[축제여기] 2015 서울과자올림픽, 매진사태 부른 '주전부리 사랑'
[축제여기] 2015 서울과자올림픽, 매진사태 부른 '주전부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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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여혜란 기자] <브랜드 프리젠테이션, 전시, 페스티벌 등 현장을 직접 다녀온 '여기자'가 쓴다. '여기'서 본 것, 느낀 것, 들은 것을 날것 그대로 전달할 예정! 편집자주>

'과자전'이 6회를 맞았다. 1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2015 서울과자올림픽'이 열려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2012년, 그 시작은 단출했다. 동갑내기 대학 동기 세 사람의 사무실 한편에서 '판매자 5명' 규모로 시작된 이번 과자전은, 커진 규모만큼이나 다양한 연령층의 '주전부리 덕후'들이 모였다.

그도 그럴것이, 과자전에는 평소 일반 마트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과자들이 총집합한다. 전국 팔도의 베이킹 소상공인들과 아마추어 베이커리들이 한데 모이며, 이에 방문객들은 한 곳에서 만나기 힘든 다양한 과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몇 달 전부터 티켓을 예매하기도 했다.  

달콤 고소한 과자향이 은은했던 이날, 북적대는 사람들 틈에서도 시선을 강탈했던 포인트 몇 가지.

 

세상에서 제일 귀여워! '세젤귀' 과자들

토끼와 곰돌이 얼굴이 얹어진 컵케이크부터 알록달록 얼굴들의 마카롱까지. '마카롱' 하면 동그란 것이 떠오르지만 과자전에서는 무의미한 얘기다. 인기 캐릭터 '무민'이 모델이 된 마카롱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전 연령층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틈새시장 노린다, 과자를 더 맛있게 해주는 것들

'과자올림픽'이라 해서 베이킹 먹거리들만 있는 건 아니었다. 쿠키나 케이크를 베어 문 입 속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더치커피는, 과자를 물고 긴 줄을 선 사람들의 별미가 됐다.

또 빵과 과자에 살짝 묻혀 먹는 잼들도 비범한 자태를 보이며 방문객들의 눈길을, 아니 입을 끌어당겼다. 타로, 레드벨벳, 그린티 등 처음 접할 법한 잼들인 만큼 시식용이 따로 준비돼 있었고, 사람들은 그 독특한 잼들을 맛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예술의 경지, 먹기 아까운 '아트 컵케이크'

'이걸 어떻게 먹어?' 컵케이크 위에 얹어진 선인장과 꽃의 자태는 예술 그 자체다. 심지어 화분 속에 흙까지 먹을 수 있다니. 정교한 꽃잎의 플라워 컵케이크는 한입 베어물기 미안할 것만 같다. 

 

아이디어로 승부! 기발하고 독특한 과자들

건설 현장의 안전모를 나란히 쓰고 앉은 두 여자가 눈에 띄었다. 팀명도 '손김건설'. 나노블럭을 연상시키는 시스템(?)으로 완제품이 아닌 키트로 판매한다. 과자로 만든 벽돌을 크림, 초콜렛으로 만든 시멘트로 이어붙여 완성한다. 이미 '완판'된 이 부스에서, 아이들의 성화에 예약주문 리스트를 작성하는 부모들이 자주 목격됐다.

0.5초간 수산시장에 온 줄 알았다. 대게의 불그스름한 색감, 탄탄히 갈라진 등껍질이 꼭 닮은 이 물체는 다름아닌 빵. 도대체 어떤 맛일지 궁금한 사람들이 끝이 안 보이는 또 하나의 긴 줄을 이 곳에서 만들고 있었다.

 

2015 서울과자올림픽. 입맛 당기는 과자들을 가지고 온 셀러(Seller)들과 셀 수 없는 긴 줄들을 만든 방문객들이 함께 완성시킨 축제였다. 비록, 많은 부스의 과자들이 '솔드아웃(Sold Out)'을 알렸고 4시간도 채 안 돼 환불 공지를 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과자 부족'으로 입장조차 못한 사람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는 피할 수 없을 듯하다.

 

 

사진=여혜란 기자

여혜란 기자
여혜란 기자

helen@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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