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플라잉의 변화에 대한 노력, 180도 달라진 '가을 소년'으로 컴백(종합)
엔플라잉의 변화에 대한 노력, 180도 달라진 '가을 소년'으로 컴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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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밴드 엔플라잉(N.Flying)이 부드러운 매력의 가을 남자로 돌아왔다.

21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엔플라잉 첫 번째 싱글앨범 '론리(Lonley)'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엔플라잉은 타이틀곡 ‘론리’와 함께 수록곡 ‘노크 노크(Knock Knock)’ ‘뻔뻔’까지 모든 수록곡 무대를 선보였다.

타이틀곡 ‘론리’는 가을에 사랑하는 연인과 이별한 뒤 느끼는 외로움과 괴로움, 후회 등 복합적인 감정을 힙합 리듬과 록 장르로 표현한 곡이다. 가을에 어울리는 슬로우 템포의 서정적인 곡으로, 데뷔곡 ‘기가 막혀’와는 180도 상반된 매력을 담았다.

이에 김재현은 “데뷔곡 ‘기가 막혀’는 거친 뒷골목 소년 같은 느낌이었는데, (갑자기 곡 느낌을) 확 바꾸니까 이 노래를 부르면서도 ‘기가 막혀’ 느낌이 나오더라.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도 자꾸 째려보게 되고. 그래서 ‘가을 소년’이라는 마인드로 몇 달 살았더니 차분해지고 침착해진 것 같다”라며 타이틀곡에 따라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설명했다.

차훈 역시 ‘”재현이가 많이 부자연스러웠다”라면서 “5년 동안 봐왔던 모습은 까불까불하고 명랑한 모습인데, 타이틀곡이 나온 이후로 갑자기 의젓하고 조신하게 행동하니 내가 보기에는 부자연스러웠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엔플라잉은 기존의 느낌과 성숙해진 매력을 고스란히 담았다. 이날 이승협은 ‘론리’ 무대에서 날카롭고 강렬한 목소리로 곡을 소화하는가 하면, 클라이막스 부분에서는 눈에 띄는 액션을 취하며 이별한 남자의 아픔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뮤직비디오 역시 따뜻한 감성이 주로 담겼으며, 소파와 욕조, 테이블 등 엔틱한 느낌의 소품을 사용해 곡의 분위기를 더욱 살렸다. 그와 동시에 소품에 따른 집 내부 공간의 특성을 표현해 이별을 한 남자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드러냈다. 더불어 갈대밭을 배경으로 해 쓸쓸하고 외로운 분위기를 한껏 자아냈다.

이런 ‘론리’의 슬픈 감정은 작사에 참여한 이승협의 과거와 상상으로부터 나왔다. 이승협은 작사 배경에 대해 “과거에 내가 겪었던 일들을 종합해서 상상하며 썼다. 내가 (옛 애인에게) 못해줬던 것도 많았고, 함께 있어줘야 했던 상황에 없었어서, 그렇게 이별을 하고 정말 많이 후회를 했다. 내가 못됐구나, 이런 생각도 하면서”라고 밝혔다.

또한 권광진은 “뮤직비디오 키워드가 기억 삭제 장치다. 헤어지고 나서 기억을 잊고 싶은데, 몸에 자연스레 배어있다 보니 잊을라 해도 잊혀지지 않는 감정을 담았다”라고, 김재현은 “내 몸에 배어있는 건 어쩔 수 없다는 것을 표현했다. 찍을 때 나도 슬픈 감정이었다”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수록곡 ‘노크 노크’는 신스가 많이 사용된 경쾌한 팝 사운드 곡으로, 멤버 이승협이 작사에 참여했다. 다른 여자들과 보낸 주말을 들킨 남자가 토라진 연인의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린다는 재치 있는 내용이 돋보인다. 경쾌한 멜로디를 지닌 만큼, 엔플라잉의 유쾌하고 발랄한 매력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수록곡 ‘뻔뻔’ 역시 이승협이 작사에 참여했으며, 권광진이 작곡에 힘을 보탰다. 오랜 연습생 기간부터 데뷔에 이르기까지 느낀 감정과 각오를 담았다. 이 곡은 원코드 진행의 펑키 록 장르로, 앞선 두 곡보다 훨씬 더 묵직하고 강렬한 엔플라잉의 모습이 담겼다.

‘뻔뻔’을 작곡한 권광진은 “엔플라잉의 포부 담고 싶었다. 좋은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이런 곡이 탄생했다”라며 곡을 설명했다.

엔플라잉은 이런 자신들의 포부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버스킹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사전에 사연 신청을 한 팬들을 찾아가 즉석에서 버스킹 라이브 무대를 선사하는 ‘찾아가요’ 음악 배달 공연이다.

이에 김재현은 “이번 앨범은 잘 돼서 (웃음) 성공하고 싶다. 그래서 이번 이벤트 말고도, 길거리에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웃으면서 보고 갈 수 있는 공연을 하고 싶다”라며 더 큰 꿈을 전했다. 그리고 그 ‘성공’의 기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음악을 들어주시고, 엔플라잉이 선배 밴드의 뒤를 이을 국민 밴드구나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욕심 때문인지, 지난 활동에 대한 아쉬움도 존재했다. 권광진은 “첫 활동이 끝나고 FT아일랜드 선배님들이 ‘아무리 음악 방송이어도 밴드처럼 하라’고 했다. 너무 밴드 느낌이 안 난다고 하시더라. 그 때 ‘화면에 나오는 모습만 신경 썼구나’하고 후회가 됐다. 다음 방송에서는 좀 더 밴드적인 면모를 보여드려야 하지 않나 싶었다”라며 반성과 동시에 목표를 전했다.

엔플라잉은 지난 5월 국내 정식 데뷔 이후 ‘아이돌 밴드’라는 편견을 벗어나기 힘들었다. 그렇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엔플라잉의 진짜 매력과 밴드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자 한다. 이에 김재현은 ‘아이돌 밴드’ 수식어에 대해 “지금 고민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첫 번째이지 않을까 싶다. 라이브로, 뛰어 놀 수 있는 음악을 보여드리자’ 싶다”라고 밝혔다.

이승협 또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우리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달린 것 같다.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인정해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라며 더욱 노력할 것임을 다짐했고, 차훈은 “편견은 이겨 나가야 할 관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선배님들도 잘 헤쳐나가신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음악과 색깔로 나아가고자 한다”라며 엔플라잉이 추구하고자 하는 바를 전했다.

한편 엔플라잉의 첫 번째 싱글앨범 ‘론리’는 오는 22일 자정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같은 날 오후 Mnet ‘엠 카운트다운’을 통해 타이틀곡 ‘론리’ 무대를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