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최민지 기자] 배우 정한비(29). 하늘하늘 여린 미모의 소유자. 청순한 자태가 매력적인 그. 그래서일까. 영화 ‘조류인간’(신연식 감독, 루스이소나도스 제작) 속 정한비는 더욱 예뻤다. 작품의 타이틀 롤로 전혀 손색이 없는 배우. 그 역할을 무척이나 제대로 소화해 낸 배우가 바로 정한비다. 초롱초롱한 그 눈동자, 잊을 수가 없다.

정한비는 ‘조류인간’에서 새로운 존재를 꿈꾸며 가족을 떠나온 아내 한비를 연기했다.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예승(갈소원)이의 담임선생님으로 기억되는 정한비. 그러나 그는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채워가고 있었다. 누가 알아주길 바라면서 하는 연기가 아니다. 정체성을 찾아가는 ‘한비’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 우선 화면에서 정말 예쁘게 나오더라, 실제도 예쁘지만.
“출연작 중 가장 예쁘게 나오지 않았나싶다. 감독님도 신경을 많이 써주셨고, 촬영 감독님도 예쁘게 찍어주셨다. 정말 덕을 많이 봤다. 조명 팀이 계속 있었던 게 아니라 실내 신, 밤 신에만 있었는데 그 때 마다 심혈을 기울여 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하하.”

- 이 작품에는 어떻게 합류를 하게 됐는지.
“영화 ‘배우는 배우다’ 당시 미팅을 했었다. 그런데 몸이 안 좋아지고 병원 신세를 지게 되면서 출연이 불발됐다. 그러다 신연식 감독님께 ‘조류인간’ 이야기를 들었다. 그 때가 기획단계였다. 선뜻 출연 제안을 해주셔서 정말 좋았다. 나를 놓고, 내 이름으로 시나리오를 쓴다고 하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신인으로서는 정말 없을 일이었다. 그렇게 생각해주신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더 생각할 것도 없었다.”

- 소재만 봤을 땐 정말 어려웠을 것 같다.
“조류인간이라고 하길래 얼굴은 사람이고 몸은 새? 뭐 그런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어떻게보면 말이 안 될 법한 소재이지 않나. 그런데 신연식 감독님이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어주셨다.”

- 따로 노력을 기울인 점이 있다면.
“새가 되려고 1차원적으로 노력을 했는데 도움이 되기는 했다. 대사가 많지도 않고, 분노하지 않아도 돼 어느정도 편한 면도 있었다. 그런데 그 느낌을 보여주려면 무언가가 있어야 되지 않나. 새가 되고자 하는 갈망을 표출해내는 게 어려웠다. 그래서 패러글라이딩도 하고 다큐멘터리도 봤다. 그런데 일상생활 속 정한비와 ‘조류인간’ 속 정한비의 괴리감은 어쩔 수 없더라. (웃음)”

- 이해만큼이나 촬영도 힘들었겠다.
“추위는 괜찮았는데 방수가 안 돼서 그게 가장 문제였다. 등산도 힘들지 않았다. 기자간담회 때도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게 높은 산이 아니었다. 동산이었다. 무슨 짐을 그렇게 들고 다니냐는 말도 많이 들었다. 사실, 그 안에는 아무 것도 없어 힘들지는 않았다. 하하.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조금 어려웠다. 캐릭터를 받아들인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완벽하게 되지가 않더라. 정체성이 다른 개체니까 그게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 큰 무대에 서 본 느낌은.
“VIP 시사회 때 정말 부담감이 컸다. ‘7번방의 선물’ 때도 떨렸는데 그 때는 선배님들이 해준 몫이 컸기 때문에 괜찮았다. 그런데 ‘조류인간’ VIP 시사회 때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크더라. 물론, 다른 선배님들께서 이끌고 가긴 했지만 말이다. 관객들의 반응도 무척 궁금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재미있다고 해주셔서 참 좋았다.”

- 앞으로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
“신인이기 때문에 기회를 잡기가 참 힘들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하려고 한다. 신연식 감독님을 만나 정말 행복했고 또 같이 작업을 하고 싶다. 개봉될 영화 ‘치외법권’에서는 검사로 출연한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많은 분들을 만나고 싶다. 정한비라는 이름 꼭 기억해주세요.”

 

사진=서예진 기자 syj@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