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여혜란 기자] <2016 S/S 서울패션위크가 막을 내렸다. 패션피플의 성지였던 '회색 우주' 속 스트리트룩, '내가 제일 잘나가'는 런웨이 위 모델들을 재조명해 보는 화려함 속 그 뒷 이야기! 편집자 주>
6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는 국내외 패션피플이 총집합해 장관을 이뤘다. 스트리트 포토그래퍼들의 카메라 렌즈를 매료시킨 수많은 모델들 사이에서도, 회색길 위 패셔니스타들은 그들 못지않은 남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 멀리서도 눈에 띈 귀여운 양광수-박보경 커플. 가까이 다가가니 더할나위없이 잘 어울리는 '한 사람 같은 두 사람'이었다. 머스타드 컬러의 팬츠와 양말은 이 커플의 연결고리. 연인을 하나로 묶은 체크 남방은 유니클로.

▲ 묘령의 락시크걸을 만났다. 이 이탈리안 여인은 시종일관 촬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말하지 않아도 '많이 찍혀봤다는 듯' 뒷태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프로페셔널(?)한 표정은 덤이다. 옷을 뒤집어 보이면서까지 보여준 원피스의 택에는 영어로 '디바인코메다'라고 적혀 있었다. 동대문 밀리오레에서 구입.

▲ 두 친구는 이날도 심상찮은 룩으로 DDP에 출근했다. 밀리터리 팬츠와 데님재킷, 동그란 미러선글라스는 그들이 몇일 동안 입은 룩 중에선 평범한 정도. 하지만 솔직히 고백한다. 시선을 강탈한 건 이 두 남자가 아닌 엄청난 비주얼의 반려견 차우차우였다는 것을. 그도 그럴것이, 패션위크 기간 내내 이 '몸집만 큰 귀요미'들은 DDP를 방문한 사람들의 눈길을 단단히 끌었다.

▲ 조선시대 선비가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2015년으로 '타임슬립' 했다. 한복 디자이너 박상준은 프리랜서로 스타일리스트와 멘토링 강사를 겸하고 있는 자유로운 영혼. 한복에 대해서는, '재고없이 완전 맞춤'으로 제작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올해 네 살 박하는 올블랙으로 멋을 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쥔 파란 장난감을 자신의 룩의 '포인트'로 삼았다. 사진 좀 찍힐 줄 아는 박하는 자라(ZARA)의 라이더재킷을 입고 있었다.

▲ 특유의 포스로 눈길을 끈 19살 양민호. 강렬한 프린트의 티셔츠와 핑크셔츠를 레이어드 했다. 흔치 않은 레이스업 부츠는 구제. 은은한 색감의 셔츠는 유니클로.
▲ 전통 한복을 입고 나타난 한복여행가 권미루 단장. 건네받은 명함에는 자신을 '한복문화소믈리에'라 칭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비영리민간단체인 '한복놀이단'의 단장으로 활동 중. 한복의 원단으로 만든 오색 클러치는 그가 더욱 세련된 자태를 뽐내게 도왔다.
▲ 영국의 포토저널리스트 사라를 만났다. 범상찮은 포스의 일행과 함께 촬영에 응한 그는 한국 포토그래퍼 친구들이 많다고 했다. 한국의 패션과 문화에 관심이 많다고 말하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감각적인 프린트의 가디건은 영국 빅토리아알버트뮤지엄의 스페셜에디션.

▲ 단순한 것이 때론 가장 멋진 법. 그래서 더욱 눈에 띈 이 두 친구는 블랙이라는 컬러가 얼마나 스타일리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매력적인 마스크의 강희웅은 연기를, 파란 눈의 폴란드인 매튜는 모델 일을 하고 있다. 코트 핏이 남달랐던 매튜를 다음 시즌 런웨이에서 만날 수 있길.
사진=서예진 기자 syj@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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