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의 황제' 신승훈, 25년 내공의 스펙트럼(종합①)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 25년 내공의 스펙트럼(종합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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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자타공인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9년 만의 정규앨범으로 컴백했다.

28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CGV 압구정 씨네시티에서 신승훈 정규 11집 앨범 '아이 엠 앤 아이 엠(I am & I am)'의 Part1 앨범 '아이 엠'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가 열렸다.

이날 신승훈은 간단하게 인사를 건넨 뒤, 무대에 설치된 스피커에 대해 “이 스피커가 네덜란드에서 왔다. 다 합치면 5,000만원이 넘는다. 음악에서 마스터링을 하면 뒤로 가 있던 드럼 소리가 앞으로 튀어 나오고 버튼을 1mm만 건드려도 목소리가 달라지는데, 그 느낌을 나는 아직도 놓지 못하겠더라. 그래서 이렇게 준비했다”라며 질 높은 음악감상회를 위해 신경을 쓴 점을 미리 설명했다.

이번 신승훈 정규 11집 앨범 Part1 ‘아이 엠’은 신승훈 특유의 스타일에 현재의 감성을 더해 음악적으로 더욱 발전된 그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Part1에는 신승훈 고유의 스타일을 담았으며, Part2에는 도전하고 싶은 음악을 담았기 때문이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이게 나예요’를 비롯해 수록곡 ‘해, 달, 별 그리고 우리’ ‘사랑이 숨긴 말들’ ‘아미고(AMIGO)’ 등 총 6개의 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이게 나예요’는 신승훈의 호소력과 담백함, 절제의 미를 느낄 수 있는 ‘신승훈 표 발라드곡’이다. 아울러 그가 13년 만에 다시 작사에 참여했다. 이에 대해 신승훈은 “최근에 작곡은 계속 하는데 작사를 안 하느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뎌지기도 했지만 억지로 쓰고 싶지 않아 안 했는데, 오랜만에 하니까 뭐가 나오더라. 심현보와 같이 했는데 ‘형님 이제 쓰실 때가 됐습니다’라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묻어나는 노래를 만들고자 했다. 가장 슬플 때는 펑펑 울 때가 아닌 웃으면서 눈물 흘릴 때가 가장 큰 슬픔이라고 생각한다. 이 노래도 그런 노래가 아닐까 싶다. ‘나 안 울어’ 하는데 눈물이 나는 그런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트랙 ‘해, 달, 별 그리고 우리’는 신승훈이 9년 만에 듀엣을 한 곡으로, 배우 김고은이 참여했다. 이에 신승훈은 “녹음할 때 깜짝 놀랐다. 이렇게 빨리 끝낼지 몰랐다. 프로도 녹음할 때 3~4시간이 걸린다. 나도 완벽주의인데 다시 할 게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했다. 박진영이 ‘공기 반 소리 반’이라고 하던데 내가 소리, 김고은이 공기를 가지고 있다”라며 김고은을 극찬했다.

또한 이 곡은 유일하게 신승훈이 앨범에 실은 다른 사람의 작품으로, 가수 정준일이 그 주인공이다. 이에 대해 신승훈은 “내가 만든 노래보다 이 노래가 더 좋으면 과감히 뺀다”라며 앨범의 완성도를 위해선 자신의 곡이든, 다른 사람의 곡이든 상관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재즈 장르 곡 ‘사랑이 숨긴 말들’에 대해서는 “항상 하고 싶었고, 나에게 늘 숙제인 게 재즈였다. 10년 가까이 안 했었는데 이번에 했다. 스탠다드 재즈라기 보다, 네오 재즈’라고 해서 좀 더 담백하게 했다. 어반 재즈 스타일이기도 하며, 사람들이 기존에 알고 있던 신승훈의 창법과는 다르게 시도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수록곡 ‘아미고’는 '친구'라는 의미의 라틴어로, 발매곡 ‘엄마야’의 뒤를 잇는 콘서트용 곡이다. 신승훈은 “곡에서 ‘카우 벨’이라고 목탁소리처럼 나오는 게, 조금만 높여도 튀어서 CD에는 그렇게 못했는데 공연장에서는 두 배 더 높여서 신날 거다”라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뒤이은 곡 ‘우 쥬 메리 미(Would You Marry Me)’는 축가를 염두에 둔 것 같은, 클래식한 선율로 이루어진 곡이다. 이에 신승훈은 “노래에 따라 사람이 가는 것 같다. ‘보이지 않는 사랑’을 계속 부르다 보니 사랑이 안 보여서 이렇게 된 것 같다. (웃음) 사랑에 관한 노래를 해보고 싶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세 시간 만에 작곡을 했다. 내가 간절했나 보다. 내게 갑자기 축가 두 곡(해당 곡과 ‘해,달, 별 그리고 우리’)이 생겨서 스펙트럼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노래는 애잔한 스타일이다. 최대한 슬프게 안 불렀는데 어쩔 수 없나 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트랙 ‘아이 윌(I Will)’은 연인 사이의 사랑 이야기뿐만 아니라, 삶에 위안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담은 곡을 만들겠다던 신승훈의 약속을 지킨 곡이다. 이 때문인지 신승훈은 “이 이 노래 만들 때 가장 힘들었고 오래 걸렸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내는 게 정말 행복한 거다. 힘들어하는 팬들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 만든 곡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CD에 녹음할 노래 부를 때 절대 오버를 해서는 안 된다. 10년, 50년이 지나도 남아있기 때문에 담백하게 해야 한다. 그런데 이 노래 부를 땐 나도 모르게 조금 오버를 했다.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나 보다”라며 이 곡에 진정성을 담았음을 밝혔다.

더불어 “이 노래는 풀 오케스트라 버전이지만, 피아노 한 대만으로도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이번 공연에는 오케스트라랑 같이 해서 빛을 볼 것 같다”라며 더욱 공연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신승훈은 이날 행사 내내 자신의 앨범을 ‘아기’라고 비유했다. 산고를 겪으며 만들어낸 앨범이기 때문. 그리고 그 첫 아이를 대중들에게 빨리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이번 앨범 ‘아이 엠’과 다음 앨범 ‘앤 아이 엠’까지 두 번에 걸쳐 노래 발매를 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음악에 대한 신승훈의 설렘과 욕심이 반영된 셈이다. 그렇기에 그의 진심이 모두에게 전해져 신승훈 그리고 대중과 팬 모두가 사랑할 수 있는 앨범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타이틀곡 '이게 나예요'를 포함한 Part1 '아이 엠'은 오는 29일 자정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통해 발매되며, 나머지 앨범 Part2는 내달 중 발매 예정이다.

또한 신승훈은 오는 12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단독 콘서트‘더 신승훈 쇼 - 아이 엠 신승훈' 콘서트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난다.

 

사진=도로시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