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응답하라 1994’와 ‘응답하라 1997’을 흥행시켰던 신원호 PD가 또 한 번 응답시리즈로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매 시즌 연달아 히트를 치며 복고열풍을 일으킨 ‘응답’은 세번째 시리즈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서는 2015년판 한지붕 세 가족으로, 코믹 가족극을 표방한다.
또한 ‘응팔’은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그린다. 나아가 우리 골목, 우리 이웃을 담아내며 아날로그식 사랑과 우정, 평범한 소시민들의 가족 이야기로 향수와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6일 첫 방송을 하루 앞두고 수장 신원호 PD를 만나 ‘응팔’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추억팔이 이야기, 이제 지루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팔’을 제작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도 사실 시즌3를 제작하게 됐을 때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드라마라는 것이 생각하는 것처럼 잘 되지 않는다. 주변의 입장도 고려했고, 회사의 입장도 고려했을 때 말이다. 여러가지 조건을 다 부합한 결과 복고와 향수를 자극하는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게 됐다. 특히 회사에서 ‘망할 때 까지 가야합니다’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내 마음대로 결정을 하겠나.
소위 ‘형만 한 아우가 없다’는 말이 있다. 속편을 넘어 세번째 시리즈인데, 자신이 있는가?
여전히 기사 아래 베스트 댓글은 ‘박수칠 때 떠나라’다. 솔직히 세 번째가 잘 될 확률은 적다. 처음부터 마음을 내려놓고 시청률에 연연해하지 않고 만들고 있다. 그래서 하고 싶었던 가족 이야기를 해보자고 생각했고, 지금도 만들어가고 있다.
1988년을 꼭 집어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너무 과거로 내려가면 안 될 것 같고, 2000년대 시대는 가족과 이웃 간의 정을 담아내기 어려울 것 같고, 여러 가지 이유로 봤을 때 선택의 폭이 적었다. 몇 개의 선택안 중에 이우정 작가와 상의해 1988년대를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1988년도가 정치, 경제적으로는 모르겠으나 가족과 이웃 간의 정과 인심이 살아있었다고 생각하고 배경으로 선택했다.

특히 쌍문동을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
평균적이길 바랐다. 굉장히 특이하지 않고, 못 살지도 않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사는 냄새가 나는 곳 말이다. 그래도 아무 곳이나 선택할 수 없어서 고심한 끝에 쌍문동을 선택했다.
1988년도의 쌍문동과 현재의 쌍문동은 현저하게 차이가 있다. 촬영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존재할 탠데?
배경을 만들어 내기가 정말 어려웠다. 촬영을 하다보면 자동차가 카메라 앵글에 걸리고, 새로운 집주소가 눈에 띄었다. ‘응팔’의 주 배경이 골목길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많은 부분을 메워야 하는데 있어 미술팀이 많이 고생을 하고 있다. 지금도 미술팀에게 미안하고 고마워하고 있다.
골목길, 지금은 많이 찾아볼 수 없는 장소다. 골목길을 통해 어떠한 것들을 그려내고 싶나?
요즘 사회가 팍팍한 것이 사실이다. 이웃 간의 단절된 생활도 그렇다. 그런 것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골목길을 두고 이웃 간에 오갔던 훈훈한 정들을 그려내고 싶었다. 사람 냄새 말이다.

늘 여배우가 ‘응사’, ‘응칠’에서 가장 이슈가 됐다. ‘응팔’에서도 방송 전부터 여주인공인 혜리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은 상황이다. 캐스팅 비화부터가 궁금하다.
우리가 여주인공을 캐스팅하는데 있어 유명도나 인지도는 고려하지 않는다. 늘 신선한 마스크나 캐릭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찾았다. 이번 ‘응팔’ 속 '성덕선' 역할은 사실 혜리를 염두에 두고 썼던 캐릭터다. 혜리가 평소 방송에 나와서 보였던 모습을 모티브로 성덕선 캐릭터를 만들었다. 당시 저와 이우정 작가는 ‘혜리가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사이에 혜리가 떠 버렸다.(웃음) 그런데 마침 오디션을 보러왔고, 제작진과 상의 끝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하게 됐다.
혜리와 같이 작업을 해본 소감은 어떤가?
'인간적으로 매력이 넘치는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사랑을 많이 받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틀이나 관습적인 부분들을 떠나 자유롭게 행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스태프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솔직히 스태프들도 혜리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건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보다 혜리를 예뻐하고 있다. 혜리가 성격도 좋고 친화력도 있어 누구든지 금방 친해져버렸다. 물론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노력하고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보여 예쁘다. 앞으로도 펼칠 연기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응사’ ‘응칠’에서 모두 로맨스와 여주인공의 첫사랑 찾기에 주력했고, 마지막까지 애간장을 태웠다. 이번 ‘응팔’에서도 로맨스가 존재할까?
이번에도 존재합니다.(웃음) 드라마에서 로맨스를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나아가 첫사랑이라는 코드도 당연히 존재하게 된다. 저희 드라마는 특성상 매 회 기승전결이 있는 에피소드로 구성이 된다. 그러다 보니 가족 이야기만으로 20화까지 끌고 갈 수는 없다. 그 안에 또 다른 볼거리 제공차원에서 로맨스가 존재하는 것이다. 물론 로맨스에 치중하지는 않을 예정이고, 가족 이야기 안에서 적절히 녹일 계획이다.

‘응답’시리즈에서 음악을 빼놓고 논할 수 없다. 이번 ‘응팔’에서도 향수를 자극할 음악이 기대가 된다. 음악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이번 작업을 하면서 굉장히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 1988년 당시 많은 장르의 음악들이 사랑을 받았다는 점이다. 당시 인기리에 방송됐던 '가요TOP10'의 차트만 봐도 발라드, 댄스, 록, 트로트까지 장르가 골고루 포진돼 있었다. 이에 편집 작업을 할 때 어느 시리즈보다 편안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 늘 음악에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편집하고 있다.
공교롭게 ‘응팔’이 시간대를 옮기면서 지상파 주말드라마와 경쟁을 하게 됐다. 이에 따른 부담감이 적지 않을 탠데?
주말 드라마와 경쟁 이야기가 많이 있는데 의도한 건 전혀 아니다. 제작진이 결정하지 않았다. 적절한 타임을 조사한 결과 오후 7시 50분이라는 시간대를 도출하게 됐고, 편성팀에서 다른 프로그램들과 시간대가 맞물리지 않게 편성했다. 현재 20~30% 시청률을 기록 중인 지상파 주말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와 경쟁해 성과를 거두겠다? 그런 생각은 애초부터 가지고 있지 않다. 나아가 주말드라마 시간을 접수해 버리겠다는 생각도 추호도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오히려 폭망할 수도 있다.(웃음)
‘응팔’에 대한 기대가 높다. 첫 방송은 어느 정도 시간을 생각하고 있나?
예고편과 합쳐 88분 내외가 될 것 같다. 어! 기가 막히게 88분이다.
끝으로 ‘응팔’을 시청할 대중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
‘응팔 시청지도서’가 ‘응사’ 1회 시청률보다 더 잘 나왔더라고요. 이렇게 뜬 이상, 망해도 조용히 망할 수는 없게 됐네요.(웃음) 따뜻함을 조금이나마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시리즈를 만들고 있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사진=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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