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최민지 기자] 역시나 뭘 해도 되는 박정현입니다. 어떤 무대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니 놀랍지 않을 수가 없네요. 지난 6일 방송된 MBC ‘나는 가수다 시즌3’(이하 ‘나가수3’)에서 박정현은 뮤지컬 배우 홍광호와 무대에 올랐습니다. 선남선녀의 만남만으로도 이미 심장은 두근거렸죠. 그런데 선곡까지 완벽했습니다. 영화 ‘물랑루즈’ OST ‘컴 왓 메이(come what may)’라니.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두 사람의 모습 설레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이날 ‘나가수3’에서는 더욱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듀엣’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3라운드 1차 경연에서 가수들은 더욱 치명적인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고군분투했죠. 파트너 결정부터 노래 선곡까지 쉬운 게 없었습니다. 장르도 다양했습니다. ‘총천연색 무대’를 추구하는 ‘나가수3’에는 여러 장르의 곡들이 뒤섞였습니다. 그야말로 ‘귀 호강 음악 버라이어티’ 그대로였죠. 이런 무대를 직접 눈앞에서 들을 수 있는 청중평가단들이 그야말로 부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박정현은 이날 소찬휘의 지목을 받아 여섯 번째 주자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나가수3’에서 MC도 겸업하고 있는 박정현은 항상 상위권에 오르는 우등생입니다. 앞서 시즌1에서는 ‘명예 졸업생’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었죠. 그래서 박정현의 무대는 항상 기대가 됩니다.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죠. 어떤 무대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해내기에 그의 무대는 믿고 보게 됩니다. 이 정도 되면 부담감도 있을법한데 전혀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네요.
이날 박정현은 홍광호와 블랙 의상을 맞춰 입고 무대에 올랐습니다. 뮤지컬계에서는 유명하지만, 대중들에게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홍광호의 등장에 청중평가단의 눈은 휘둥그레졌죠. 훈남이니까요. 홍광호는 외국에서 뮤지컬로 상을 받을 만큼 유명한 스타입니다. 듀엣을 한다면 꼭 이 사람과 하고 싶다고 박정현이 생각했을 정도라니, 이미 실력은 검증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무대 시작 전, 생각은 오직 하나. 박정현과 홍광호의 케미스트리. 그것 하나뿐이었습니다.
역시나 완벽했습니다. 홍광호의 저음 보이스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고 박정현 특유의 목소리가 합쳐지며 완벽한 시너지를 만들어냈습니다. 두 사람은 마치 한 편의 뮤지컬에 출연하는 배우 같았습니다. 실제 연인의 모습 같기도 했고요. 이들은 청중평가단을 완전히 매료시켰고 숨을 죽인 채로 혹은 입을 다물지 못한 채로 무대를 지켜보게 만들었죠. 그게 바로 박정현의 힘이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살짝 아쉽더군요. 포옹이 아닌 키스로 끝냈어야 되는데 말이죠. 혹시 박정현이 남자친구를 의식한 걸까요?
우등생 박정현은 이날 경연에서도 2위를 차지하며 상위권에 안착했습니다. 박정현이 하면 무엇이든 다 됩니다. 어떤 장르에서도 뒤처짐이 없습니다. (아, 단 한 번 꼴지를 한 적이 있었죠.)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4’ 심사위원 박진영이 박윤하를 보며 그런 말을 했죠. 매번 같은 걸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넉 다운이 된다고 말입니다. 박정현의 목소리도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요. 사람의 목소리, 가장 훌륭한 악기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사진=MBC ‘나가수3’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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