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최민식, 정만식, 김상호. 이름만 들어도 강인함과 묵직함이 느껴지는 세 남자가 만났다.
10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CGV서 영화 ‘대호’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보고회에는 박훈정 감독을 비롯해 최민식, 정만식, 김상호가 참석했다.
영화 ‘신세계’를 연출했던 박훈정 감독이 ‘대호’의 메가폰을 잡았고, 1925년 조선 최고의 명포수로 이름을 떨치던 천만덕 역을 최민식이 맡아 열연했다. 깊은 원한으로 기필코 대호를 잡아야 하는 조선 포수대 리더 구경 역에 정만식이, 만덕 부자에 대한 정을 간지한 포수 칠구 역에 김상호가 낙점됐다.
여기에 일본 배우 오스기 렌, 정석원, 라미란, 김홍파, 우정국, 박인수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제일먼저 박훈정 감독은 ‘대호’의 시나리오를 쓴 이유에 대해 “‘대호’는 조선 마지막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다. 호랑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동물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호랑이가 많은 나라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겪으면서 멸종이 됐다”며, “그랬던 호랑이의 마지막 모습에 관심이 갔고, 이를 이야기로 풀어내면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영화로까지 오게 됐다”고 밝혔다.
주인공 최민식은 ‘대호’를 선택한 계기에 대해 “살아있는 생명을 죽여야만 자기가 먹고 사는 직업이라는 사냥꾼의 업, 그걸 어떻게 정리하는지 궁금했다”며, “나아가 평생을 목숨을 끊고 살아온 사람의 결말이 서글프면서도, 요즘을 사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크다고 느껴져 선택하게 됐다”고 이유를 털어놨다.
‘대호’에서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게 될 볼거리는 조선시대 마지막 호랑이를 구현해낸 CG기술이다.
이와 관련해 최민식은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이거 다 CG아니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기술적인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중요한 건 기술적으로 모자라도 그것을 상쇄할 수 있는 강력한 드라마, 휴먼 드라마가 이 작품 전체를 지배한다면 훌륭하게 탄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실감과 디테일이 요구되는 CG기술이지만, 최민식은 ‘대호’의 또 다른 강점으로 드라마적 요소를 꼽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를 제공했다.
이어 정만식은 “최민식 선배가 날 구경 역에 추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불러만 준다면 충성을 다하겠다는 생각에 시나리오를 보지도 않았고 출연을 결정했다”며, “이후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출연을 하기로 한 결심을 잘 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칠구 역과 100%의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김상호는 “시나리오를 보고 호랑이 이야기를 이렇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떨렸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대호’는 올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작품이다. 믿고보는 배우 최민식의 출연과 ‘신세계’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훈정 감독과 또 한 번 조우한다는 점에서다. 이에 MC 박경림은 “최민식 씨가 연기한 천만덕의 캐릭터가 천만의 덕을 보자는 의미인가”라고 물었다.
최민식은 “오늘 제작보고회 MC가 누구냐고 물어본 뒤 박경림이라고 하기에 이 질문을 하리라고 생각해서 그 대답을 준비했다”며, “천만덕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라고 답해 모두를 폭소케 만들었다.
과연 최민식의 말처럼 ‘대호’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같은 작품이 될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명작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민식, 정만식, 김상호의 열연이 돋보이는 ‘대호’는 일제강점기,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 분)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오는 12월 16일 개봉한다.
사진=서예진 기자 syj@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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