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카고’, 역대급 무대로 흥행불패 신화 이어가나(종합)
뮤지컬 ‘시카고’, 역대급 무대로 흥행불패 신화 이어가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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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많았다. 이는 뮤지컬 ‘시카고’를 두고 하는 말이다.

‘시카고’는 1920년대 격동기의 미국, 그 중에서도 농염한 재즈 선율과 갱 문화가 발달하였던 시카고를 배경으로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테마로 완성된 작품이다. 벨마 켈리 역에 최정원, 록시 하트 역에 아이비, 빌리 플린 역에 이종혁과 성기윤, 마마 모튼 역에 전수경과 김경선, 여기에 14인조 시카고 빅밴드가 함께한다.

이들은 지난해 함께 호흡을 맞추며 대박을 일궈냈던 배우들과 스태프들. 또 한 번의 만남에 공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상태다. 이들은 17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시카고’의 프레스 리허설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관록의 배우 최정원이 ‘올댓제즈’(All that jazz)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아이비의 독무가 이어졌고, 전수경과 최정원의 모습이 돋보이는 듀엣무대가 펼쳐졌다. 매력남 이종혁이 무대를 이어받았고, 성기윤과 아이비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는 주연배우 최정원, 아이비, 이종혁, 성기윤, 전수경, 김경선이 참석했다.

16년 동안 ‘시카고’와 동고동락 중인 최정원은 “개인적으로 16년 째 ‘시카고’에 참여하고 있는데 정말 기쁘다”며, “의도하지 않게 매회 하고 있는데 정말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아가 스스로 봤을 때도 성숙해지는 것 같고, 내 최고의 작품이라 생각해 자부심마저 든다”고 말했다.

‘시카고’는 속이 드러나는 시스루 의상에 뇌쇄적인 표정과 몸짓, 여기에 배우들의 관록까지 더해져 공연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에 성기윤은 “솔직히 말하면 ‘시카고’는 배우들이 가장 눈에 띄지 않나”며, “배우들 또한 ‘시카고’ 무대에 선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느끼고 자부심도 갖는다. 정말 볼거리 많은 작품이니 많이 공연장에 찾아와서 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밝혔다.

특히 이번 ‘시카고’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비와 최정원이 원캐스팅 됐다는 점. 아이비는 “최정원 선배님과 함께 ‘시카고’의 오리지널팀 내한 공연을 봤다. 국내에서 줄곧 원 캐스트로 공연을 펼치다 처음 록시 하트 역을 보니, 그동안 내가 캐릭터를 얄밉게 표현한 건 아닌가 반성도 했다”며, “보고 난 뒤 오히려 더 부담감이 커졌다”고 회상했다.

아이비는 이어 “부담감 탓에 이번 시즌 첫 공연 때 청심환을 먹고 무대에 올랐다”며, “매년 ‘시카고’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르게 표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록시 하트를 색다르게 표현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시카고’는 2000년 초연 당시 세종문화회관 전석 매진을 시작으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평균 객석점유율 87% 이상을 유지했다. 올해 6월, 12년 만에 한국 무대를 찾은 뮤지컬 ‘시카고’ 내한 공연팀도 평균 객석점유율 85%를 거두며 높은 인기를 과시한 바 있다.

과연 올해도 역대급 무대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키며 흥행불패 작품으로 남을지 궁금증을 모은다.

한편 ‘시카고’는 14일 첫 선을 보인 가운데, 내년 2월 6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계속된다.

 

사진=신시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