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보이즈 인 그루브(Boys In Groove)', 그루브 안에서 음악에 취해 자연스럽게 노는 소년인 그룹 비아이지(B.I.G)는 지난해 7월 싱글앨범 '안녕하세요'로 데뷔했다. 당시 비아이지는 힙합 곡에 태극기를 휘날리는 독특한 퍼포먼스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에는 달콤한 느낌의 '준비됐나요', 경쾌한 댄스곡 '밤과 음악 사이'를 통해 '노는 소년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약 7개월 후, 비아이지는 지난 17일 네 번째 싱글앨범 '타올라(TAOLA)'로 컴백했다. 데뷔 후 약 3개월 마다 앨범을 발매했던 것을 생각하면, 은근 길었던 휴식기다. 그만큼 비아이지를 기다렸던 팬도 많았고, 본인들도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컸을 터.
최근 인터뷰를 위해 비아이지를 만났다. 제이훈은 맏형다운 생각들을 털어놨고, 벤지는 특유의 귀여운 매력을 드러냈다. 건민은 가장 말을 많이 하는 적극적인 남자였고, 희도는 막내 같지 않은 굵직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눴다. 국민표는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엉뚱한 말을 내뱉어 웃음을 줬다. 각기 다른 다섯 명의 매력에 설레면서도, 음악에 대한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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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인터뷰] 비아이지 ① 상남자로 컴백, 패기 넘치는 열혈 신인
그러면서도 "콘서트도 하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 멤버들은 잠시 머뭇거렸다. 이는 콘서트에 대한 열망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신인에게 콘서트란 성대한 목표이자 궁극적인 1차 목표와 다를 바 없기 때문에 나온 반응이었다. 멤버들은 콘서트에 대한 소망을 드러내면서도 섣불리 판단을 내리거나 조급해하지는 않았다.
"콘서트를 하려면 곡 수가 많아야 하잖아요. 일본에 갔을 때 공연 같은 팬미팅을 했는데, 아직 저희 곡이 많이 없어서 커버 곡을 불렀어요. 콘서트를 하게 된다면 비아이지의 곡으로 하는 게 좋으니까, 인기도 좀 더 많아지고 곡도 많아졌을 때 콘서트를 하고 싶어요."(벤지)
비아이지는 그룹 보이프렌드의 콘서트에 다녀온 적이 있다고 했다. 이에 소감을 묻자 벤지는 "확실히 예능이나 음악방송 등과 달리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아요"라고, 건민은 "보이프렌드 선배님들이 처음으로 1위를 한 뒤 열린 콘서트였는데, 그래서인지 뭉클한 분위기가 연출됐어요. 그게 멋있었고, 하나의 목표를 이룬 셈이니 더 부러웠어요"라고 답했다.
"콘서트를 열고 개인 무대를 하게 된다면 자작곡으로 무대에 서고 싶어요. 힙합이나 알앤비(R&B) 쪽으로요. 비슷한 스타일을 꼽자면 박재범 선배님 같은 무대요."(벤지) "저도 그래요. 박재범 선배님 노래 중 ‘몸매’라는 곡이 차분한 듯 하면서도 살짝 야하거든요. 백업댄서와 함께 그런 무대를 해보고 싶어요."(건민)
"잔잔한 노래, 속삭이는 듯한 랩을 해보고 싶어요. 요즘에는 쎄씨봉 음악, 기타 반주가 들어간 노래를 자주 듣고 있거든요."(국민표) "직접 쓴 가사로 무대를 꾸며보고 싶어요. 재즈 힙합도 좋아해서 들려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희도)
특히 8년 정도 팝핀 댄서로 활약했던 제이훈은 "세계적인 한국 댄서와 함께 퍼포먼스를 하고 싶어요"라며 가수 장우혁을 예로 들었다. 장우혁은 팝핀 안에서도 독보적인 장르를 추는 댄서이기에 춤이 돋보이는 무대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비아이지는 스스로를 판단함에 있어서 성급해하지 않았으며, 겸손하고 솔직했다. 다른 보이그룹과 차별화된 점을 묻는 질문에 제이훈은 "아직 크게 차별화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이어 제이훈은 "'차별화'라는 건 팀의 개성과 색깔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아직 도전을 하고 있는 신인이에요. 비아이지의 색깔이 보여질 때쯤 확실하게 우리의 강점을 말하고 싶어요"고 말했다. 형식적인 대답이 나올 질문임에도 처음 듣는 신선한 대답이었다.
이어 제이훈은 "우리의 색깔을 드러낼 때쯤 되면 벤지도 곡을 만들고 건민이도 안무를 짤 수 있어요. 이번 앨범이 그렇게 도약을 하기 위한 첫 디딤발 같은 활동이죠"라고 덧붙였다. 비아이지는 이번 국내 활동을 바탕 삼아 이듬해 말레이시아 프로모션을 펼칠 예정이다. 일본에서 또한 장기적으로 수 차례 공연을 펼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에 색다른 이미지로 컴백하는 만큼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이전 이미지에서 벗어난 모습을 대중들이 알아주셨음 좋겠고, 비아이지도 존재감이 좀 더 생겼으면 해요."(벤지) "비아이지 활동을 안 했을 때 벤지나 희도는 조금씩 얼굴을 비추긴 했지만 다른 멤버들은 그러기가 힘들었어요. 이번 활동이 끝난 뒤 준비 기간에는 주기적으로 얼굴을 비출 수 있으면 좋겠어요."(건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공백기였는데요. 그동안 절대 논 게 아니에요. 꾸준히 연습도 했고 멋진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 앞으로도 이전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을 거에요. 계속해서 열심히 준비할 거니까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희도)
활동을 시작함과 더불어 올해를 마무리하는 만큼, 어떤 목표가 있냐고 물었더니 희도가 "말하고 싶은 게 있었다"고 손을 들었다. 트위터를 자주 하다 보니 팬들의 글도 많이 읽는데 팬들이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해한다고 했다. 간혹 왜 아무것도 안하냐고, 집이냐고, 게임 하고 있냐는 글이 보일 때는 댓글을 달아주고 싶었단다. '오빠 그런 거 아니야~' 하고.
"무대나 방송으로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어요. 더 열심히 준비하는 비아이지가 될 거거든요. 앞으로가 기대되는 비아이지가 되겠습니다.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어요!"(희도) "노력한 만큼 좀 성장한 것 같아요. 노래도 잘 나왔고. (웃음) 좀 더 예쁘게, 사랑스럽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국민표) "우리 팬들, 기대해!"(벤지)
사진=G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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