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여혜란 기자] 메이저리거 추신수 선수가 시계를 자신의 인생에 빗댔다.
25일 서울 학동역 인터와이어드 스튜디오에서 스위스 시계 브랜드 로저드뷔(ROGER DUBUIS) 컨퍼런스가 열렸다. 리포터 김태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컨퍼런스에는 브랜드 CEO 장 마크 폰트로이와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추신수 선수가 참석했다. 특히 추 선수는 특별 토크쇼를 통해 자신의 야구 인생을 담담하게 읊조려 주목받았다.

로저드뷔와 추신수의 인연은 지난해 1월 MBC ‘라디오스타’에서 시작됐다. 추신수가 손목에 찬 시계를 MC 김구라가 언급하며 ‘입이 쩍 벌어질’, ‘김구라도 탐낸’ 등의 수식어가 달리며 화제가 됐다. 이날 토크쇼에서 추신수는 “오늘 차고 있는 건 그것과 다른 모델”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이후 간단한 소개와 기념패 전달식에 이어 ‘CEO가 뽑은 로저드뷔와 추신수의 공통점’이라는 주제 아래 세 가지의 키워드로 토크쇼가 진행됐다.

희소성(Scarcity)
CEO 장 마크 폰트로이(이하 마크)는 “추 선수와 로저드뷔의 공통점 중 하나는 바로 희소성이다. 가치있는, 선택된 사람만 찰 수 있는 시계라는 거다. 지난 20년간 브랜드의 발자취를 볼 때 선택된 나라와 도시에만 매장을 오픈했고, 소수의 한정된 양만을 만들었기 때문이다”라며, “예를 들어 지금 추 선수가 차고 있는 시계는 1200 피스만 제작한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브랜드 비즈니스 상 전반적으로 희소성에 가치를 두고 있다”고 브랜드와 추신수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추신수는 “감사하다. 지금도 사실 이렇게 좋은 브랜드의 친선대사로 선택이 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운동을 해오면서 어떤 분야에서 ‘잘한다’는 생각을 스스로 한 적이 없다. 만족을 하는 순간 발전이 없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마크는 “희소성이라는 건 단기간에 얻을 수 없는 키워드인 것 같다. 강한 파워를 지녔으면서도 정교하고 섬세한 타격을 보여주는 추 선수와, 남다른 가치를 혁신적 제품 개발로 보여주고 있는 로저드뷔가 닮아있다”라며 ‘희소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장인정신(Craftsmanship)
두 번째 키워드 ‘장인정신’에 대해 마크는 “제네바에 있는 로저드뷔 본사에서는 300명에 이르는 임직원들이 수작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품질면에서는 단연 보증이 돼있다. 또 전통을 보존하는 일관성과 함께 새로운 도전도 서슴치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추 선수 역시 크고 작은 부상에도 다시 도전을 했고, 끊임없는 노력과 함께한 ‘일관적 용기’가 로저드뷔와 추 선수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추신수는 “계속되는 노력이 없으면 지속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올라간 자리에서 지킨다는 게 힘이 드는 것처럼 말이다. 시계라는 게 보기에 화려하고 멋있지만 작고 동그란 원 안에는 만드는 사람의 열정과 노력, 피와 땀이 서려있다”라고 ‘장인정신’이 깃든 시계에 대해 언급했다.
더불어 그는 자신의 경험에 근거한 인생의 ‘처세술’을 풀어놓기도 했다. “올해는 야구보다도 인생에 대해 많이 배운 해였다. 흔히 야구를 인생에 비유한다. 항상 잘 되라는 법도, 못 되라는 법도 없는 것 같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해였던 것 같다. 문제가 생기면 보통 해결을 하고 풀어보려 하는데, 그것들을 내버려두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대담성(Daringness)
마크는 마지막 키워드에 대해 “의외이긴 하지만, 스위스에 가면 자국 브랜드만 해도 700여 개가 넘는다. 그래서 차별성을 두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답은 바로 ‘혁신’이다. 야구를 할 때 대담한 결정을 하게 되는 순간이 많은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이에 추신수는 “선수 생활 중 그 시기를 꼽는다면, 18살 때 한국의 좋은 대학들을 뿌리치고 미국으로 갔을 때다. 더 큰 곳에서 운동을 하고 싶어 어린 나이에 그런 선택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을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뭐든 그냥 얻는 건 없다고 생각하고, 그때도 그렇게 생각한 것 같다. 아름다운 시계가 나오기까지 그냥 나오는 게 아닌 것처럼 말이다. 대담한 도전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는 것 같다”라고 어릴 적 큰 결심을 한 경험을 회상했다.

끝으로 올 하반기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대담하게 경기를 펼친 것에 대한 질문에는 “내려놓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었다. 저 포함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해결을 보려고 한다. 뭐든 한 번에 해결되는 건 없는 것 같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결과만을 생각할 때가 있었다. 과정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꾸준히 노력하니 어느새 지금의 내가 되어있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성적을 떠나 ‘믿음’을 심어줬다는 것에 감사드린다”라고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과 강해질 수 있었던 모든 상황들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특히 CEO 마크는 마지막 인사로 “한국이야말로 로저드뷔에 있어 중요한 시장이다. 물론 한국에 진출한지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국 소비자들이 하이엔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고 중국, 일본과 같은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요충지이기 때문”이라고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25년간 대담하고 화려한 시계들을 세상에 공개해온 로저드뷔는 2015년 ‘아스트랄 스켈레톤(Astral Skeleton)’의 해를 맞았다. 해당 컬렉션은 10년 전 브랜드의 가장 유력한 라인 중 하나로 별을 형상화한 다섯 개의 꼭지점이 포인트이며, 남성용뿐만 아닌 여성용 시계에도 접목돼 있다. 또한 2016년에는 ‘벨벳(Velvet)’ 컬렉션을 집중 타겟으로 선정, 1월 경 해당 컬렉션 5개의 제품을 공식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사진=로저드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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