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록 밴드 RP(로열파이럿츠)가 또 다른 도약을 꿈꾼다.
30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웨스트브릿지에서 로열파이럿츠 세 번째 미니앨범 ‘3.3’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RP는 타이틀곡 ‘런 어웨이(Run Away)’와 수록곡 ‘데인저러스(Dangerous)’ ‘투 패스트(Too Fast)’ 무대를 꾸몄다.
이날 행사에는 새 앨범 ‘3.3’의 프로듀서이자 그룹 솔리드 출신 정재윤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그는 “멤버 제임스 리를 작업실에서 몇 번 봤었는데, 제임스 리가 SNS를 통해 먼저 연락을 했다”며 함께 작업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에 문킴은 “처음엔 이번 앨범을 팝적인 느낌으로 가고 싶었는데, 프로듀서 정재윤을 만나서 틀에 박혀 있는 내 생각을 많이 깬 것 같다. 프로듀싱을 받으면서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고맙게 생각한다”며 공동작업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또한 정재윤은 1년 4개월의 긴 공백이 있던 RP와 함께 작업을 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앨범을 통해 RP의 명확한 이미지와 콘셉트가 정해졌으면 좋겠다.”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로열파이럿츠는 팀명을 ‘RP’로 바꿨다. 멤버 엑시의 이름 또한 이번에 변경한 예명이다. RP가 이렇게 ‘새로운 시작’을 꿈꾸게 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문킴은 “곡 작업을 하던 평범한 날이었는데, 연락을 받고 장난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음악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가 수술을 마친 제임스 리를 보자 마자 ‘키보드 하면 되겠네’라고 했다.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한 이야기인데 새로운 악기를 진짜 배워서 한 것도 대단하다”고 제임스 리의 노력을 치켜세웠다.
제임스 리는 13년 동안 베이스 기타만 쳐왔던 뮤지션이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건반 파트로 전향했다. 이에 그는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그리고 갑자기 악기를 바꿔야 해서 당황스러웠다”면서도, “그래도 그간 혼자 녹음과 프로듀싱을 해와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제임스 리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로 ‘렛 유 고’를 꼽았다. 그가 마지막으로 베이스를 쳤던 곡이다. 13년간 다뤄왔던 악기를 내려놨다. 그것도 불의의 사고 때문이다. 그간의 마음 고생이 느껴졌기에 더욱 눈길이 가는 선곡이다.
엑시는 수록곡 ‘투 패스트’를 꼽았다. 엑시는 “제임스 리가 사고 났을 당시 작업한 곡이다. 곡 쓰기 전에 몇 시간 동안 메시지와 콘셉트에 대해 이야기만 했다. 그에 대한 감정을 많이 실었다”고 이유를 말했다.
아울러 문킴은 새 앨범 ‘3.3’에 대해 “’버릴 곡이 없다’는 말을 많이 했다. 지금까지 나왔던 앨범 중에서도 가장 많이 반복해서 들었다”고, 엑시는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걱정 보다 기대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
멤버들의 끈끈한 팀워크와 동시에 이번 앨범이 더욱 특별한 이유를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RP는 이듬해 콘서트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또한 “공감되고 힘이 되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역경을 이겨내고 이름까지 바꾸며 제2의 도약을 꿈꾸는 RP, 이들이 앨범을 통해 담아낸 이야기가 대중의 가슴에 와닿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지난 2013년 데뷔한 로열파이럿츠는 문킴(보컬), 엑시(드럼), 제임스 리(베이스, 키보드)까지 총 3명으로 이뤄진 록 밴드다.
세 번째 미니앨범 ‘3.3’에는 타이틀곡 ‘런 어웨이’를 비롯해 ‘렛 유 고(Let U Go)’ ‘투 패스트’ 등 총 여섯 개의 트랙이 수록됐다. 내달 1일 자정 발매된다.
사진=애플오브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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