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리뷰] '아는 오빠' 김동완과 특별한 외박 어때요?(김동완 콘서트)
[Z-리뷰] '아는 오빠' 김동완과 특별한 외박 어때요?(김동완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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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가수 김동완이 팬들과 특별한 캠핑을 떠났다. 지난 3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롯데카드아트센터 아트홀에서 2015 김동완 소극장 콘서트 ‘첫 번째 외박’이 개최됐다. 이 공연은 김동완이 지난달 26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펼친 장기 공연으로, 오는 13일까지 총 10회 개최된다.

이날은 네 번째 공연이었다. 김동완은 약 400여 명의 팬들과 함께 170여 분 가까이 호흡했다. 무대는 따뜻한 느낌의 나무 소품과 가렌더, 전구 조명 등으로 캠핑장에 온 듯한 느낌을 연출했다. 아울러 풍성한 무대와 긴밀한 소통은 평범한 아이돌의 공연과 사뭇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친한 오빠와 수다, 돌직구부터 19금 농담까지

이날 김동완은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반말을 사용해 친근함을 더했다. 최장수 그룹 신화 멤버답게 중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이 있었지만, 일관된 말투였다. 또한 팬들에게 돌직구를 날리거나 “너희도 한 번에 남자 세 명씩 만나. 나도 그러고 있으니까”라며 냉정한 농담을 던지기도. 아는 오빠 같은 김동완 특유의 편안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울러 이번 공연은 ‘토크 콘서트’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김동완의 입담이 빛났다. 팬들에게 “내 콘서트에 또 와. 아, 매진됐지. 그러면 (추후 열리는) 전진 콘서트에 가. 아 그것도 매진됐지?”라며 놀리기도 했다. 또한 “티켓팅에 실패한 분들을 위한 노래”라며 ‘꺼져버려/네 자린 없어’ 가사로 시작하는 ‘악녀탈출’을 부르는 등 노래와 연결되는 재치 있는 멘트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공연 중간, 팬들이 사전에 작성한 특별한 외박 경험을 읊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여기서 김동완은 팬들에게 건전한 외박을 적극 권유하는가 하면, 자신의 여행담을 들려줬다. 또한 19금 수위를 넘나드는 사연을 읽어주고 연애 상담까지 해주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동완은 혼자 말한 것이 아니라, 팬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주고 받으며 소통을 했다. 덕분에 공연을 마치고 난 뒤, 진짜 아는 오빠 김동완과 한바탕 수다를 떨고 난 기분이었다.

◆ 밴드에 대한 열정, 결국 ‘김동완 밴드’ 결성

알고 보면 김동완은 밴드 출신이다. 고등학교 밴드부에서 활동을 했고, 강렬한 밴드 음악을 좋아한 것이 음악 인생의 시작이다. 최근에는 인디 혹은 어쿠스틱 밴드에 관심을 보였으며, 이날 김동완은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출연을 희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열망이 늘 존재했던 김동완은 이번 공연을 통해 조금이나마 한을 풀었다. 이번 공연은 좁은 무대에도 불구하고 드럼과 기타, 건반에 코러스까지 구색을 갖춘 풀 밴드 세션으로 이뤄졌다.

이날 김동완은 리얼 밴드와 함께 모든 무대를 라이브로 소화하며 생생함을 살렸다. 그는 잔잔한 밴드 사운드에 맞춰 발라드 ‘내 잘못이니까’ ‘손수건’을 불렀는가 하면, 어쿠스틱 반주에 맞춰 ‘이층집 소녀’ ‘바람의 노래’ 등을 불렀다. 또한 흥겨운 사운드와 함께 ‘허니(Honey)’ ‘악녀탈출’ 등을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앙코르 곡으로는 데이브레이크의 ‘들었다 놨다’를 선곡, 일제히 일으켜 세워 모두가 밴드 사운드에 몸을 맡기게 했다.

특히 김동완은 무대의 끝부터 끝까지 자유롭게, 자주 이동했다. 그만큼 밴드세션과의 호흡도 돋보였다. 토크를 할 때마다 드러머와 기타리스트 등 밴드 멤버들에게 마이크를 건네며 공연을 함께 이끌어 갔다. ‘김동완’ 공연을 위해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밴드가 아니라, 다 함께 어우러진 ‘김동완 밴드’를 보는 듯했다. 게다가 브릿지 무대에서는 코러스로 참여한 가수 이용호(애프터나잇 프로젝트)가 개인 무대로 2곡을 열창하며 공연의 분위기를 더했다.

최우리-앤디, 게스트마저 완벽한 앙상블

김동완의 장기 공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게스트다. 이날 공연에서는 김동완과 뮤지컬 ‘헤드윅’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최우리가 함께 했다. 김동완은 “여자 게스트인데 괜찮냐”며 최우리를 소개했고, 여성이 대부분인 관객들은 “아아~”라며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우리는 내숭 없이 팬들과 소통하고 김동완과 티격태격 대며 절친한 면모를 보여 이내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팬들의 환호 소리가 가장 커졌던 순서는 바로 ‘잘자’의 무대. 신화 멤버 앤디가 깜짝 등장했기 때문이다. 앞서 공연을 찾았던 멤버 신혜성에 이어 두 번째 신화 게스트였다. 두 사람은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앤디는 무대 소품으로 준비된 캠핑 용품을 만지작거리며 호기심을 보였고, 이런 엉뚱한 앤디의 모습에 김동완과 팬들은 웃음을 터뜨려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김동완은 앤디에 대해 “우리는 맨날 늦는데 앤디는 늘 일찍 온다. 오늘도 6시 30분에 와있었다”며 기특해했다. 또한 앤디의 옷에는 손을 한 데 집어 넣을 수 있는 주머니가 달려 있었는데, 김동완은 여기에 손을 통과시키는 등 장난을 치며 거침없는 우정을 과시했다. 앤디는 게스트로 참여했기에 짧은 시간 머물렀지만, 공연장 분위기를 더욱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신화의 오랜 우정과 훈훈한 지원사격이 빛났던 순간이었다.

 

사진=씨아이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