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연극 '취미의 방'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3일 오전 11시 대학로 쁘띠첼 씨어터에서 연극 '취미의 방'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서범석 김진수 유태웅 최진석 맹상열 김늘메 주민진 지일주 안재영 송유현 백은혜가 참석해 공연의 전막을 시연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김재한 연출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연극 '취미의 방'은 국내에서 연극 '키사라키 미키짱'의 작가로 알려져 있는 코사와 료타의 최신작. 지난해 '연극열전5'의 네 번째 작품으로 국내 초연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품격 있는 네 명의 남자가 오직 각자의 취미 생활만을 위해 만들어진 비밀 공간인 '취미의 방'에 모여 취미 생활을 즐기던 어느날, 실종 사건 수사를 위해 갑작스레 경찰이 들이닥치면서 펼쳐지는 예상치 못한 전개를 그리고 있다.
캥거루, 악어 등 특이 식재료를 선호하는 요섹남 '아마노' 역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출연하는 서범석 김진수와 새롭게 합류한 유태웅, 건담 프라모델 컬렉션은 물론 애니메이션 명대사까지 섭렵한 엘리트 키덜트 '가네다' 역은 최진석 맹상열, 오래된 종이 냄새와 옛 서체를 좋아하는 고서 초판 수집가 '미즈사와' 역은 김늘메 정희태,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찾기 위해 컵라면 뚜껑 모으기, 귤껍질 공예, 콧바람으로 리코더 불기 등 세상의 온갖 취미 활동을 섭렵하고 있는 취미 컬렉터 도이 역은 주민진 지일주 안재영이 맡았다.
이번 앙코르 공연에 새롭게 합류한 김재한 연출은 이날 "관객분들께 이야기에 집중하라는 얘기를 드리고 싶다"며 "이야기들이 연속적으로 물려가기 때문에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재미있는 추리극을 보는 것 같으면서 웃음이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야기를 위해서 조명, 음향에 더 효과를 냈다"면서 초연과 달라진 점에 대해 밝혔다.
서범석 또한 "작년에는 조명, 음향의 도움 없이 우리가 풀로 관객들과 승부를 봤는데 확실히 도움을 받으면서 공연을 해보니까 공연의 체감 시간이 짧아졌다"면서 "'업그레이드다'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진수는 "조명, 음향 등 관객들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장치를 더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작년보다 더 편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여질지는 모르겠는데 작년보다는 힘빼고 편안하게 하자고 생각하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새롭게 아마노 역으로 합류한 유태웅은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건 '가급적이면 대사를 정확하게 전달하자'라는 거다. 그래야 관객들이 놓치지 않고 따라올 수 있으니까. 급한 것보다 정확하게 전달되서 극 전체를 끌고 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공연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연극 '취미의 방'은 독특한 소재뿐만 아니라 신선한 웃음, 그리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탄탄한 스토리로 구성돼 있다. 이날 공연에서도 관람하던 기자들마저 속이는 빈틈 없는 짜임을 보여줘 시선을 끌었다. 특히 연출가와 배우들이 입을 모아 말했던 조명과 음향 부분이 업그레이드돼 작년 공연보다 한층 극의 집중도가 높아졌다. 내년 2월 21일까지 대학로 쁘띠첼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연극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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