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여혜란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빠르게 지나갔다. 2015년 패션계는 여느 해와 다름없이 바빴고 또 불황도 겪었다. 메르스 등 사회적 이슈에 타격을 입기도, 콘텐츠 트렌드로 변화를 겪기도 했던 2015 패션계를 '숫자'로 알아봤다.

30: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의 허와 실
미국의 대형 세일 기간 '블랙프라이데이'가 대한민국에 상륙했다. 한국패션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초부터 2주간 열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참여했던 업체중 백화점이 30% 성장으로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전통시장과 제조업체는 큰 영향이 없던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분의 업체가 평소 할인 폭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첫 시도였던 만큼 현실적인 보완점도 제기됐다.

50: 아웃도어계 라이프스타일 비중 확대
제품군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최근 익스트림이나 트레킹 제품을 일상복처럼 착용하는 소비자가 줄어들었다는 이유다. 대형 아웃도어 업체가 10~20%로 그쳤던 라이프스타일 제품군을 2015년 봄 시즌 최대 2배 이상 늘렸다. 일부는 50%까지 확대했다. 캐주얼이나 스포티즘 콘셉트를 가미해 일상 생활과 접목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66: 서울패션위크 속 66개의 런웨이
지난 10월 열린 2016 S/S 서울패션위크는 총 66개 브랜드가 런웨이를 꾸몄다. 서울컬렉션 40개, 제너레이션 넥스트 20개 그리고 기업쇼 6개가 대중을 만났다. 15년 만에 처음 타이틀 스폰서 체제로 전환됐고, 화장품 브랜드 헤라(HERA)의 시그니처 컬러는 패션위크 전반에 물들어 있었다.

81.6: 모바일 시장 거대화
지난 4월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전년 대비 81.6% 증가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4월 소매판매 및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보다 모바일쇼핑 거래액 증가율이 전년 대비 4배 정도 높다. 이젠 온라인을 넘어, 손 안에서 이루어지는 소비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이 된 것이다.

300: 캐릭터와 패션의 만남
키덜트(Kidult, 아이같은 감성과 취향을 가진 어른)족과 불황이 만든 현상이다. 편집숍 랩(LAP)은 디즈니의 미키, 도날드 라인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자 화장품과 액세서리까지 확대, 매출은 전년대비 300% 신장해 그 효과를 입증했다. 또 빈폴 액세서리는 카카오프렌즈와 만나기도 했다.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나 라인을 론칭하는 것보다, 이미 유명한 캐릭터 콘셉트를 패션브랜드에 녹여내 대중의 동심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1988: 응답하라! 1980s
패션은 돌고 돈다. 이 진리와 같은 명제는 올해 방송 콘텐츠로도 증명됐다. tvN '응답하라' 시리즈가 이번엔 80년대를 회상했으며, 그것은 하반기 복고 패션 열풍에 주효했다. 약 30년 전인 1988년 패션이 촌스러워 보이기 보다 스타일리시해 보이기까지 했으니 말 다했다.

4050: 중년층 검색어 1위 '패션'
검색어는 트렌드를 반영한다. 빅데이터 분석 조직 제일DnA센터에서는 지난 2월 15일부터 한 달 동안 8000명의 검색어 데이터 23만 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대 '알바(아르바이트)', 30대 '여행', 40대와 50대는 '패션'을 가장 많이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맛집, 여행, 패션, 운동 등이 모든 연령대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현실적이고 개인적인 문제를 중시하는 대중의 트렌드가 몇가지 키워드로 설명됐다.
사진=제니스뉴스 DB, 라푸마, 삼성물산, 2016 S/S 헤라서울패션위크,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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