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가수 이민우가 자신만의 매력으로 크리스마스 이브를 물들였다.
지난 24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 코리아에서 2015 M이민우 크리스마스 라이브 ‘온 더 레코드(On the record)’가 열렸다. 지난 26일까지 3일간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달콤한 느낌의 ‘온 더 레코드’와 클럽 분위기의 ‘오프 더 레코드’로 구성됐다. 이날 이민우는 약 180분간 22여 곡을 부르며 팬들과 호흡했다.
이날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기 전, 밴드와 코러스 세션이 캐럴 하모니를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초록 빛과 빨간 빛이 어우러진 조명은 크리스마스 느낌을 물씬 풍겼으며, 벽면과 계단에 알알이 박힌 스팟 조명은 화려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연상케 했다.
이민우의 등장 또한 심상치 않았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온 이민우는 붉은색 벨벳 재킷을 입고 한 손에는 샴페인 잔을 든 채 계단으로 걸어 내려왔다. 작은 손짓 하나에도 반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 순간이었다.
그는 ‘택시(TAXI)’ ‘스릴러(Thriller)’ ‘펀치(PUNCH)’로 강렬한 오프닝을 열었다. 무대를 마친 이민우는 변함없는 입담으로 팬들과 소통했으며, 팬들은 그가 물만 마셔도 환호성을 질렀다.
이내 스탠드마이크가 등장, 이민우는 ‘원 인 어 밀리언(One in a million)’ ‘스윗 걸(Sweet Girl)’ ‘신기루’를 불렀다. 세 곡은 십 수년 전 발매된 곡들로 아련한 추억을 선사했다. 또한 잔잔하면서도 리드미컬한, 색소폰이 더해진 편곡으로 서서히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유도했다.
이어진 VCR 영상에는 이민우가 라디오 DJ를 맡아 사연을 읽어주는 모습이 그려졌는다. 그 중 중학교 2학년 학생이 크리스마스에 받은 용돈으로 자신의 꿈을, 즉 서태지와 아이들의 카세트 테이프를 샀다는 사연이 눈에 띄었다. 바로 이민우 자신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영상이 끝난 후 등장한 이민우는 듀스의 ‘그 때’ ‘여름 안에서’, H.O.T.의 ‘캔디’를 부르며 자연스레 추억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터보의 ‘트위스트 킹’ 무대에서는 다 같이 춤을 추고 놀며 즐기는 시간이 마련됐다.
또한 “고등학교 1학년 봄 방학 때쯤 노래방 18번”이었다는 곡 소개와 함께 유영진의 ‘그대의 향기’를 불렀다. 최용준의 ‘아마도 그건’도 커버해 아련함을 선사했다. 두 곡은 모두 90년대 초반에 발매된 곡이다.
이민우는 당시 가수의 꿈을 꿨고 그 꿈을 이룬지 얼마 안 되는 시기였다. 그래서인지 계단에 걸터앉아 노래를 부르는 이민우의 모습에서는 그 시절 그의 모습과 진심, 노련미까지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콘서트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열린 만큼, 캐럴도 준비됐다. 그는 ‘흰 눈 사이로’ ‘징글벨’ ‘루돌프 사슴 코’ 등을 부르며 잔잔한, 그리고 비트감 넘치는 무대를 연출했다. 이에 이민우는 “혼자 부르는 것 보다 다 같이 부르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말로 이민우와 함께 맞는 크리스마스였다.
자신의 곡과 다른 가수의 곡을 적절히 조화시킨 무대도 돋보였다. 이민우는 ‘허니 꼬시기’를 부르며, 노래 제목과 비슷한 박진영의 ‘허니’를 중간마다 삽입했다. 또한 ‘엠 스타일(M Style)’과 외국 곡 ‘섹시 백(Sexy Back)’을 어우러지게 편곡해 두 배의 흥을 더했다. 유명한 외국곡 ‘업타운 펑크(Uptown Funk)’를 부를 때는 팬들에게 마이크를 넘기며 함께 호흡했다.

특히 ‘이민우’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춤. 이날 그는 모자를 바꿔 쓰는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마이클 잭슨의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얼마 되지 않은 짧은 시간 동안 펼쳐진 무대였지만 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후 ‘남자를 믿지마’에서는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는 춤사위가 압권이었다. 자유로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이민우의 몸 동작에선 노랫말과 일맥상통하는 남자의 절규가 느껴졌다. 또한 강렬한 불꽃이 타오르는 영상효과가 더해져 이민우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이민우는 ‘러브 슈프림(Love Supreme)’ ‘걸 프렌드(Girls Friend)’ ‘저스트 원 나잇(Just One Night)’ ‘키스 잇 어웨이(Kiss It Away)’ 등을 부르며 그만의 달콤한 무대를 이어갔다. 이날 공연 콘셉트인 ‘온 더 레코드’의 포인트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순서였다.
이날 ‘온 더 레코드’ 공연에서 이민우가 보여준 달콤함과 따뜻함은 남달랐다. 무조건 로맨틱한 것이 아니라, 섹시함 혹은 사랑스러움이 묻어난 이민우만의 달달한 무대를 꾸몄다. 자신의 진심 어린 이야기를 들려주며 팬들과 밀접한 교감을 하고 포근함을 선사했다.
노련미와 솔직함은 덤이다. 이날 이민우는 추억의 가수의 커버 무대로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흥과 아련함을 자아냈다. 또한 지치지 않는 여유로운 무대 매너로 공연의 디테일을 더해 훌륭한 공연을 완성시켰다. 아울러 최근 신화창조(신화 공식 팬클럽)와 타 팬덤 사이에서 일어난 ‘공식 색깔’ 논란을 언급했고, 일련의 사건 이후 잠시 중단했던 SNS를 재개할 것을 알리며 솔직한 소통을 했다.
공연 말미, 이민우는 “내 스타일대로 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말처럼 이날 그는 자신이 가수로서 지닌 무기를 탈탈 털어 보여주면서도, 관객 앞에 서는 연예인으로서 그리고 오랜 기간 팬들과 함께 해온 동반자로서 진심 어린 마음도 전했다. 이게 바로 이민우의 스타일대로 풀어낸 달콤함이다.
사진=라이브웍스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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