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 코리아에서 2015 M이민우 크리스마스 라이브 ‘온 더 레코드 & 오프 더 레코드(On the record & Off the record)’가 열렸다. ‘온 더 레코드’는 달콤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콘셉트로 24일과 25일에, ‘오프 더 레코드’는 모두가 함께 뛰노는 클럽 콘셉트로 26일에 진행됐다.
일명 ‘이민우 콘서트는 막콘(마지막 날 진행되는 공연)이 진리’라는 말을 증명하듯, 실제로도 26일 공연은 앞선 이틀의 공연과 분위기부터 달랐다. 공연장은 시작도 전에 열기로 가득해 땀이 삐질삐질 날 정도였으며, 2층의 좌석 관객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있었다.
26일 공연 도중 이민우는 재차 말했다. 오늘만 사는 것처럼 놀아야 한다고. 그래서 탄생할 수 밖에 없었다. 24, 25일에는 없고 26일에만 존재했던 바로 그것. 우리의 눈과 귀, 심장까지 제대로 호강시켜준 장면들, 한 번 보기에는 아쉬워 다시 한 번 되짚어 봤다.
#1. 프로젝트 신곡 ‘숨결’ 최초 공개
이민우의 신곡이 무려 1년 10개월 만에 발매됐다. 신곡 ‘숨결’은 이민우가 그간 자주 호흡을 맞춰온 프로젝트 팀 제라지다(디브로, 쿨케이, 새미)와 함께 작업한 곡이다. 이민우는 특별 아티스트로 함께했지만 곡의 작사-작곡-프로듀싱까지 참여하며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을 펼쳤다.
이민우는 이날 공연에서 최초로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앞서 프로젝트 팀 제라지다가 게스트로 출연해 장내를 단숨에 클럽으로 만들기도 했다. ‘숨결’ 무대에서는 이민우의 절제된 섹시미와 세련미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민우의 이전 솔로 곡들과 사뭇 달라진, 리드미컬한 멜로디와 깔끔한 보컬은 그의 음악적 발전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2. 미쳐 춤춰 외쳐! 이게 바로 M 스타일
‘오프 더 레코드’, 한 마디로 우리끼리 간직하는 비밀. 이 얼마나 섹시한 말인가. 무대 위 이민우는 이보다 더 했다. 자신이 가진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듯 분출하는 뜨거운 열정, 진정 무대를 즐기고 있다는 황홀한 표정은 섹시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신들린 춤 솜씨로 폭발적인 남성미까지 뿜어냈으며, 17년 내공의 무대 매너를 통해 그야말로 ‘미친 듯한’ 무대를 만들어냈다.
이날 이민우는 세트리스트에 신화의 ‘표적’, 자신의 곡 ‘쇼다운(SHOWDOWN)’ ‘미노베이션(Minnovation)’을 추가했다. ‘표적’은 이민우만의 편곡을 거쳐, 원곡과 다른 거친 매력을 지니게 됐다. 또한 이민우는 매 공연마다 각기 다른 편곡으로 공연의 분위기를 좌우하기로 유명한데, 이번 ‘쇼다운’과 ‘미노베이션’ 무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이날 이곳은 마음껏 소리지르고 춤을 춰도, 정신 줄을 잠깐 놓더라도 괜찮은 곳이었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3. “약속 지켰다” 화끈한 상반신 노출
이민우는 3일간의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각 공연 날마다 공약을 하나씩 내걸었다. 공연 당일 눈이 온다면 24일에는 사인 볼 이벤트, 25일에는 객석에서 노래, 26일에는 상의 탈의를 하기로 했다. 이날 이민우는 어제 잠을 자다가 깼는데 밖을 보니 눈이 오고 있었다며, 곧 공약을 지킬 것을 예고했다.

그리고 이민우는 생각보다 꽤 많은 무대에서 맨 몸에 재킷을 걸치고 나와 팬들의 환호를 얻었다. 그의 구릿빛 피부와 탄탄한 몸매는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져 농도 짙은 섹시함을 더했다. 또한 음악에 몸을 맡긴 채 춤을 추는 이민우의 실루엣은 무용을 보는 듯한 아름다움까지 선사했다. 이민우는 “몸을 완벽하게 만든 후 보여주고 싶었다. 한 달 만에 만든 몸이다”라고 말했지만, 그의 화끈한 노출은 그 자체만으로도 옳았다.
#4. 신혜성 깜짝 등장, 이민우도 몰랐다
앙코르 곡 ‘트위스트 킹’을 부르던 와중 갑자기 팬들의 환호성이 커졌다. 바로 신화 멤버 신혜성이 등장한 것이다. 특히 신혜성은 노랗게 머리를 탈색해 눈길을 끌었다. 이듬해 1월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콘셉트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이 높아지던 상황 속 깨알 스포일러였다. 더 나아가 신혜성의 등장은 이민우도 몰랐던 깜짝 이벤트였다. 이민우는 놀라워했지만 이내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신혜성은 3일간 무사히 공연을 마친 이민우를 위해 케이크까지 준비했다. 또한 그간 이민우가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과 힘들어하던 상황을 지켜봤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마지막 곡을 남겨둔 상태에서 팬들이 같이 무대를 하라고 외쳤지만, 신혜성은 이민우가 주인공인 공연이기에 가야 한다며 사려 깊은 모습을 보였다. 오랜 기간 함께 해온 신화였기에 자아낼 수 있는 훈훈함이었다.

#5. 신화창조를 향한 이민우의 눈물 고백
신혜성은 가까스로 눈물을 참아냈지만, 이민우는 그렇지 못했다. 마지막 앙코르 곡 ‘범프(Bump)’를 모두 부른 후 마지막으로 “하나 둘 셋, 점프!”를 하던 순간, 이민우는 점프를 한 뒤 바로 뒷모습을 보인 채 주저 앉았다. 그는 한참을 어깨를 들썩였고, 상의를 걸치고 있지 않던 그의 등에는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다시 객석을 바라본 이민우는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으려고 노력하는 얼굴이었다. 점프를 하는 순간 눈물이 났다던 그는 “이번 공연이 나에게 마지막이 될 것 같았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으로 자신과 팬들이 서로 상처를 받았던 것에 대한 솔직한 속내였다.
이민우는 “여러분들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 나는 여러분밖에 없다”고 절절한 사랑 고백을 했다. 또한 “내가 여러분들에게 보답할 것은 이 무대밖에 없다”고 말했다. 평소 이민우는 팬들에게 애정표현을 잘 하기로 유명하지만, 결국 그의 진심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건 본인의 숨결이 닿은 무대였다.
이날 이민우는 꽤 오랜 시간 무대를 떠나지 못했다. 그가 보여준 뒷모습도 팬들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이야기가 담긴 듯한 그의 등, 바로 이날 공연의 명장면이 아닐까?
사진=라이브웍스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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