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응답하라 1988' 이동휘, 그가 패셔니스타인 이유
[기획] '응답하라 1988' 이동휘, 그가 패셔니스타인 이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니스뉴스=여혜란 기자] '동룡이'의 패션 감각은 실제로도 존재했다. 몇십 년 전 복고 의상을 자기 옷처럼 입는 소화력, 행사장에 등장할 때의 심상찮은 자태 등은 SNS 속 일상에서 그 적나라한 정체가 드러났다. 이동휘는 '생활연기'가 특기인 천생 배우임과 동시에, 옷으로써 착시현상(?)을 일으키기도 하는 '베테랑 패셔니스타'였다.

최근 각종 화보와 일상에서 볼 수 있었던 그의 '멀쩡한' 비주얼은 단지 멀쩡한 옷과 소품 때문이 아니다. 그가 이미 갖고 있는 '멋진 남자'의 매력이, 품고 있었던 감각과 함께 고스란히 드러났을 뿐이다.

 

현실에도 복고다

드라마를 벗어난 일상에서도 그는 '복고'의 매력을 아주 잘 아는 듯했다. 넓어질 대로 넓어진 '통 큰' 와이드팬츠, 이제 이동휘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한 '목폴라' 티(검색하면 '동룡이 목폴라'가 연관검색어로 나온다), 정말 그 시절에 출시됐을 것만 같은 빈티지한 벨벳 슈트 한 벌까지. 그의 '능구렁이 같은' 미소와 한 몸이 되어 어우러졌다.

 

안경 좋아하는 남자

이동휘의 '안경 사랑'은 그의 SNS를 조금만 들여다 봐도 알 수 있다. 흰 티와 회색 후드의 옳은 조합에는 두꺼운 반무테 안경을 써 '훈남'임을 드러냈고, 다양한 모양의 선글라스로 범상치 않은 개성을 어필하기도 했다. 눈을 가린 이동휘의 얼굴은 선글라스의 색깔, 형태에 따라 또 다른 남자의 모습이 됐다.

 

'색깔' 가지고 놀기

이동휘는 블랙을 이렇게 표현했다.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 폴라티와 점퍼, 팬츠까지 블랙으로 통일했지만 점퍼의 로고와 하얀 운동화로 삭막함과 지루함을 재치있게 피했다. 또한 즐겨입는 라이더재킷은 블랙 터틀넥 티셔츠와 입었고, 진한 블루진으로 빈티지한 무드를 챙겼다.

특히 초록색 컨테이너박스 앞에서 찍은 사진은 그가 얼마나 '색'에 민감한 사람인지를 보여준다. 베이지색 재킷과 팬츠는 초록 빛의 모자, 이너웨어, 운동화와 찰떡같은 궁합을 뽐냈다. 이동휘는 '색'을 연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패션에서의 색처럼, 캐릭터가 가지는 고유의 색도 중요하다'고 말했던 그의 의도된 컬러매치라니, 보는 눈이 즐겁다.

 

이동휘의 '남친짤'

'남친짤'은 박보검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동휘의 그것은 박보검보다 조금 더 현실적이며, 조금 더 개성 있다. 일상 속에 있을 것 같지만 훈훈함을 잃지 않은 얼굴과 친구 같은 개구진 표정도 그러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감각적인 룩이 큰 몫을 했을 것이다. SNS 사진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엘리베이터 셀카'가 그렇다. 그만의 편안하고 캐주얼한 멋이 여자들의 '남친짤'로 손색 없을 이유다.

 

분홍색 예찬론자

이동휘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분홍색'에 대한 애착을 고백했다. 그는 "분홍색은 사랑이다. 사랑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색이자, 입고 싶은 사랑의 색"이라고 표현했으며, 그것은 일상 속에서도 표현됐다. 이제 사진 속 마주 보고 있는 사람의 정체를 넘겨짚게 됐지만, 분홍색 스웨트셔츠를 입은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스럽다. '진정한 남자는 핑크를 입는다'고 했던가, 보기만 해도 부드러운 톤 다운된 핑크 셔츠 또한 이동휘를 더욱 스타일리시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사진=이동휘 인스타그램

여혜란 기자
여혜란 기자

helen@zenithnews.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