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굿바이 ② "전세대가 응답했다" 새로운 국민 드라마 '응팔' 신드롬
'응답하라 1988' 굿바이 ② "전세대가 응답했다" 새로운 국민 드라마 '응팔'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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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대중들은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가 방송되기만을 기다렸다.

이를 입증하듯 ‘응팔’은 케이블이라는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 시청률 18%를 기록하며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 지상파들이 좀 더 자극적이고 막장 드라마적인 요소로 경쟁할 때, 이와 반대로 더 섬세한 자극과 감성을 추구하며 각광받았다. 특히 타깃 시청자 층인 20~40대에 미친 영향력을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응팔’은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그린다. 나아가 우리 골목, 우리 이웃을 담아내며 아날로그식 사랑과 우정, 평범한 소시민들의 가족 이야기로 향수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응팔’은 전편 ‘응사’, ‘응칠’과 큰 틀은 그대로 유지했다.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이 오랜 세월이 지난 후 다시 만났다는 점, 시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소품들로 해당 시기 분위기를 물씬 살렸다는 점도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개성 강한 캐릭터들도 그대로 살리며 작품에 보는 맛을 더했다.

그럼에도 ‘응팔’은 확실히 전편과 달랐다. ‘응답하라’ 특유 코드인 ‘남편 찾기’에서 파생된 대립구도가 더욱 흥미롭게 전개됐다. Mnet ‘쇼미더머니 시즌2’에서 유행했던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에서 파생된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은 팽팽하게 대립하며 마지막회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앞서 신원호 PD는 ‘응팔’이 방송되기 전 “솔직히 세 번째가 잘 될 확률은 적다. 처음부터 마음을 내려놓고 시청률에 연연해하지 않고 만들고 있다. 그래서 하고 싶었던 가족 이야기를 해보자고 생각했고 만들어가고 있다”고 심정을 밝혔다.

허나 우려했던 여주인공 혜리가 80년대 재기발랄한 여고생으로 완벽하게 분했고, 류준열, 박보검, 이동휘, 고경표 쌍문동 친구들, 중견 배우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가족의 정석을 선보였다. 이에 ‘형만 한 아우가 없다’는 말을 깨고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마무리 됐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스타 제조 드라마로도 정평이 나있다. ‘응팔’ 역시 많은 스타들을 탄생시켰다.

그중 가장 각광받고 있는 인물은 바로 류준열과 박보검이다. 류준열은 소꿉친구들과 오랜 우정을 나눈 의리남이자, 풋풋한 첫사랑을 시작하며 ‘츤데레’ 매력을 발산하는 김정환 역을 맡았다. 그는 무심한 듯 하면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없이 섬세한 배려를 보이는 모습으로 여심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또한 안정적인 연기력과 감정선이 돋보이는 열연으로 성공적인 첫 브라운관 연기 신고식을 치른 동시에, 역대급 한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류준열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승부수를 던진 박보검은 순수 그 자체였다. 박보검은 신발끈도 제대로 묶지 못하는 그는 시청자들의 모성애를 강하게 자극했다. 하지만 좋아하는 혜리에게 만큼은 남자다운 모습을 보이며 뭇 여성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이후 ‘박보검 재발견’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이외에도 혜리를 비롯해 이동휘, 고경표, 류혜영, 안재홍 등 많은 스타들이 재조명되기 시작했고, 각종 러브콜이 끊임없이 이어져오고 있는 상태다.

이렇듯 ‘응팔’은 매회 숱한 화제와 이슈를 만들어 냈다. 이에 대중들은 끝까지 ‘응팔’의 종영을 아쉬워하고 있다. 이 아쉬움은 출연진들의 시청률 공략으로 해소될 수 있을 듯 하다.

지난해 겨울과 올 초, 대한민국 국민들은 ‘응팔 앓이’로 몰고 간 ‘응팔’. 내년에는 한 층 더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극할 수 있는 시즌4를 만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응답하라 1988’ 후속으로 김혜수, 이제훈, 조진웅 주연의 ‘시그널’이 방송된다.

 

사진=tvN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 혜리 인스타그램, 고경표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