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치인트' 문지윤 ① "밉상 상철 선배, 욕 들으면 오히려 좋아요"
[Z인터뷰] '치인트' 문지윤 ① "밉상 상철 선배, 욕 들으면 오히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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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요즘 밉상하면 떠오르는 새로운 사람이 생겼다. 바로 ‘치즈인더트랩’ 속 상철 선배’를 맡고 있는 문지윤이 그 주인공이다.

문지윤은 ‘치즈인더트랩’에서 시도 때도 없이 염치없는 행동으로, 홍설(김고은 분)을 비롯한 같은 과 동료와 후배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밉상 캐릭터 김상철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최근 제니스뉴스와 인터뷰를 위해 사옥을 방문한 문지윤은 “데뷔 후 가장 많은 욕을 먹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욕 먹는 것이 두렵지 않다. 오히려 밉상 캐릭터를 잘 소화했기에 들을 수 있는 칭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고 보면 쿨했던 상철 선배 문지윤은 ‘치즈인더트랩’에 합류한 계기부터, 몸을 10Kg 이상 찌우게 된 사연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치즈인더트랩’...‘밉상 대장’ 김상철

문지윤은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에서 연이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 김상철로 등장한다. 그가 맡은 김상철은 약한 자에게 강하고, 강한 자에게 약한 전형적인 얌체다. 또한 겉보기에는 털털하고 사람 좋은 선배지만, 작은 일에도 욱하는 다혈질이고, 한 번 꽂히면 전후좌우 물불 가리지 못한 채 무조건 직진하는 타입이다.

특히 자존심은 상하지만 유정(박해진 분)에게 빌붙기 위해 잘 보이려 애쓴다. 반대로 만만한 아이들에겐 온갖 심부름을 시키며 부려먹으려 든다. 당연히 상철을 연기하고 있는 문지윤은 방송 후 매번 욕을 먹고 있다. 허나 문지윤은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드라마를 보고 나서 욕을 하시지만, 저를 실제로 보면 막상 욕 하는 분들은 안 계세요. 오히려 ‘어? 김상철 선배다’라고 반응하고 ‘드라마 잘 보고 있어요’라고 말해주세요. 감사하죠.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악역인 만큼, 욕을 먹는 것은 연기를 잘했을 때 따라오는 결과라고 생각해요. 이에 욕먹는 것도 감사하다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 뿐이에요.”

앞서 문지윤은 MBC 주말드라마 ‘메이퀸’에서도 찌질이 궁상 민폐 캐릭터를 소화해 냈다. 당시에도 문지윤을 본 시청자들은 답답함에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이에 ‘메이퀸’ 속 모습과 ‘치인트’ 속 모습을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됐다. 그러나 문지윤은 두 캐릭터의 차이점이 존재함을 밝혔다.

“‘메이퀸’과 ‘치인트’에서 연기한 두 캐릭터가 모두 화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맞아요. 다만 ‘메이퀸’은 배 설계도면을 훔치거나 법적으로 진상을 부리는 일이 많았던 반면, ‘치인트’는 일상 어디에서 진상 짓을 할 법한 인물을 연기했죠. 이에 ‘치인트’를 하면서 더 욕을 많이 먹고 있어요.(웃음) 저 스스로도 ‘메이퀸’과는 다른 모습으로 보이기 위해 하이톤과 짜증이 섞여 있는 목소리로 대사를 내뱉었죠. 아마 업 된 목소리 톤이 짜증을 더 유발시켰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문지윤은 ‘치인트’에 3번의 오디션을 보고 김상철 역에 최종적으로 낙점됐다. 이에 그는 어렵게 발탁된 만큼, 김상철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기 위해 대사와 목소리 톤은 물론 몸무게를 무려 10Kg이상 불렸다.

“감독님께서 좋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기에 보답하고 싶었어요. 그 일환으로 몸무게를 불리게 된 거죠. 상철이라는 인물을 소화하려고 10kg 정도 살을 찌웠어요. 웹툰에서는 190cm가 넘는 인물이고, 다른 사람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모습이 필요했거든요. 처음에 이윤정 감독님이 ‘살을 찌워보는 건 어떠냐’고 하셨을 때 이미 쪄있어서 그럴 필요 없다고 했었죠.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렇게 말씀하신 이유가 있는 거 같았어요. 이후 몸을 불렸고, 지금의 상철 선배 모습이 완성됐죠.”

하지만 살이라는 것이 찌우기도 어렵고, 빼기도 어렵다. 이에 문지윤도 살을 찌우는데 많은 고충이 따랐음을 토로했다.

“말랐다가 찌운 게 아니라 이미 찌운 상태에서 더 몸을 불리려고 하니 어려웠어요. 주로 밤에 야식이나 간식을 먹었죠. 배부르면 그만 먹어야 하는데, 살을 찌우겠다는 일념으로 계속 먹고 또 먹었어요. 결국 몸이 불긴 했는데 단시간에 확 찌워서 그런지 배만 유독 많이 나왔더라고요.(웃음)”

#캠퍼스, 술자리, 과잠(=과 점퍼)까지 ‘대학생활의 모든 것’

문지윤은 ‘치인트’에서 대학교에 한번쯤은 있을 법한 김상철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김상철은 자신이 선배라는 이유로 후배와의 조별과제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모든 일을 미꾸라지처럼 쏙쏙 빠져 나간다. 너무 완벽하게 미움 캐릭터를 소화해 내기에 실제 대학교 생활이 궁금해질 정도다.

“실제 대학교 생활은 상철이와 같지 않았죠. 평범한 대학생 그 자체였어요. 사실 대학생활을 길게 하지 않아서 큰 추억이 없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대리만족 할 수 있어서 기뻐요. 물론 화를 불러일으키는 캐릭터긴 하지만요.(웃음)”

분노를 일으키는 장면은 특히 후배 김고은을 괴롭히는 장면에서 유독 도드라진다. 김고은에게 가장 미안했던 장면을 하나만 꼽으면 어떤 장면일까?

“고은이에게 상추쌈을 억지로 먹인 장면을 촬영할 때 가장 미안했어요. 상추쌈 안에 마늘, 쌈장, 각종 야채 등 여러 가지 재료가 마구 들어갔거든요. 맛이 없었을 탠데 고은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먹어줬어요. 촬영이 끝난 뒤 고은이가 오히려 ‘괜찮아요, 선배’라고 하는데 더 미안했어요.”

김상철 캐릭터에게 있어 과 점퍼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과 점퍼는 김상철에게 어떠한 존재일까?

“과 점퍼는 김상철의 베스트 아이템이죠. 촬영에 들어가기 전, 김상철 성격을 한 번에 표현할 수 있는 무엇인가 있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을 과 점퍼로 선택했어요. 보통 과 점퍼라는 것이 입었을 때 집단, 소속감이 생기잖아요. 김상철에게 있어 과 점퍼는 소속감은 물론, 혼자만 매번 입고 강의실에 등장하는 모습이 ‘내가 이 과에서 최고다’라는 것을 후배들에게 간접적으로 어필한 것이죠.”

#실제 문지윤은 어떤 사람?

인터뷰 내내 자신의 생각을 낮은 목소리로 또박또박 밝히는 이 남자. 극 중 모습과 전혀 다른 행동과 말투에 실제 문지윤의 모습이 문득 궁금해졌다.

“‘치인트’ 속 김상철과는 전혀 달라요. 친한 사람에게는 말도 많고, 개구쟁이 같은 모습도 많아요.(웃음) 때로는 발랄하고 파이팅도 넘치죠. 극 중 모습이 너무 리얼하다고 평소 모습으로 오해하지는 말아주셨으면 좋겠네요.”

 

▶ 2편에서 계속

사진=김문희 인턴기자 moonhee@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