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그룹 세븐틴이 알찬 구성의 공연으로 다시 한 번 팬들을 찾았다. 세븐틴은 지난 13, 14일 이틀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앙코르 단독 콘서트 '라이크 세븐틴 – 보이즈 위시(Like Seventeen – Boys Wish)'를 개최했다.
학교를 콘셉트로 한 인트로 영상 상영 후, 세븐틴이 무대 여기저기서 등장했다. 이들은 본무대로 모두 모여 ‘만세’를 부르며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원형 회전 무대 위에서 ‘노 펀(No F.U.N)’ ‘록(ROCK)’으로 오프닝 무대를 이어갔다.
무대를 마친 승관은 “어제는 비가 왔고 오늘은 좀 쌀쌀하다. 그런데도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호시는 “오늘 중대 발표가 있다. 여러분들의 이름이 생겼다”라고 말해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에스쿱스는 “여러분들이 우리를 항상 반짝반짝 빛나게 해줬으니 우리의 ‘캐럿’이다”라고 팬클럽 이름이 ‘캐럿’으로 정해졌음을 밝혀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세븐틴 보컬 유닛 우지, 조슈아, 정한, 도겸, 승관은 개별 무대의 시작을 알렸다. 다섯 명의 멤버들은 세븐틴 곡 ‘어른이 되면’과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마이 에브리씽(My everything)’, 최근 참여한 월간 윤종신 2월호 ‘초콜릿’을 부르며 공연장을 달콤하게 물들였다.
특히 보컬 유닛은 밴드 YB의 ‘나는 나비’까지 열창하며 상반된 분위기를 넘나들었다. 멤버들은 이 무대에서 직접 드럼과 건반, 기타 등을 연주하며 자신들의 끼를 발산해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이후 세븐틴 공연 최초로 개인별 무대가 이어졌다. 가죽 라이더 재킷을 입은 멤버 에스쿱스는 강렬한 붉은 조명과 함께 등장, 강렬한 래핑과 보컬이 돋보이는 신곡 ‘페이 백(Pay Back)’을 불렀다.
에스쿱스는 무대 말미 흩뿌리는 물줄기를 맞으며 실연을 당한 남자의 마음을 절절하게 표현하는 퍼포먼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울러 멤버 버논 역시 자신의 곡 ‘로또’를 부르며 관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이내 퍼포먼스 유닛이 공연의 열기를 이어 받았다. 멤버 호시, 준, 디에잇, 디노는 무대의 각 포인트에서 등장해 순서대로 각자의 매력을 발산하는 춤을 춰 시선을 끌었다. 웅장한 음악에 맞춰 퍼포먼스를 보여준 네 멤버들은 현진영의 ‘환상 속의 그대’ 무대까지 소화했다.
아울러 레드벨벳의 ‘덤 덤(Dumb Dumb)’으로 최초로 걸그룹 댄스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노래를 세븐틴만의 색깔로 편곡해 걸그룹 패러디 같은 느낌을 없애고, 박력 넘치면서도 은근히 섹시한 안무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퍼포먼스 팀은 ‘잼잼’과 ‘OMG’로 무대를 마무리 지었다. 이어진 순서는 또 다시 개인 멤버별 무대였다. 우지는 ‘심플(Simple)’을, 준은 조슈아의 기타 반주에 맞춰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불렀다.
승관과 도겸은 신곡 ‘세이 예스(Say Yes)’를 불러 잔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이내 백지영과 옥택연의 ‘내 귀의 캔디’를 부르며 쫄깃한 음색으로 무대를 소화해내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마지막 유닛 무대는 힙합 유닛이 장식했다. 에스쿱스, 원우, 민규, 버논은 올블랙 의상에 검은복면을 쓰고 의자에 앉은 채 등장했다. 다크한 분위기를 이끈 네 멤버는 ‘빌리브 미(Believe Me)’ ‘블랙 스킨헤드(Black Skinhead)’ ‘보스’ 무대를 꾸몄다.
이어 힙합 유닛은 자신들의 곡 ‘아 예(Ah Yeah)’를 부르며 힘껏 무대를 뛰어 다니고 능숙한 무대 매너를 보여주는 등 단숨에 ‘세븐틴 스웨그’를 만들어냈다. 특히 ‘표정관리’ 무대에서는 멤버 호시와 우지까지 등장해 공연장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그리고 미발표곡 ‘끝이 안보여’로 모든 유닛 무대를 마무리했다.
다시 완전체로 돌아온 세븐틴은 귀여운 노란색 옷을 맞춰 입고 ‘유치원’을 콘셉트로 개그 상황극을 펼쳐 깜찍한 매력을 발산했다. 또 ‘올 유 니드 이즈 러브(All You Need Is Love)’를 부르며 팬들에게 초콜릿을 나눠주며 가까이 호흡했다.
공연은 막바지로 향했고, 세븐틴은 ‘빈대떡 신사’ 편곡 버전과 애프터스쿨의 ‘뱅(Bang)’, ‘빠른 걸음’ 무대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무대를 마친 멤버들은 아쉬움 가득한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이날 본공연의 무대는 ‘샤이닝 다이아몬드’로 끝이 났다.
지난해 데뷔한 세븐틴은 지난 연말 신인상을 휩쓸며 그 인기를 증명했고, 같은 해 첫 번째 콘서트까지 개최했다. 이번 앙코르 공연은 800여 석이었던 지난 공연장 규모보다 훨씬 커져 3500여 석으로 마련됐다. 2년차 신인임을 생각했을 때, 큰 성과다.
아직 발매한 곡도 얼마 없는 신인의 콘서트는 어떤 모습일까. 세븐틴은 팀 내 유닛 무대와 개인별 무대를 통해 그 부족함을 채웠다. 아울러 다른 가수의 곡도 ‘세븐틴스럽게’ 소화해냈다. 멘트 타임과 ‘유치원’ 개그 상황극, VCR 등에서는 신인다운 풋풋함이 느껴졌고, 퍼포먼스를 펼칠 때는 어설픔 없는 프로의 실력을 뽐냈다.
공연 마지막 날, 세븐틴은 팬클럽 이름 ‘캐럿’을 최초로 공개하고 앞으로 팬들과 함께 나아갈 길을 약속했다. 이미 무한 가능성을 보여준 세븐틴, 공연 명 ‘보이즈 위시’처럼 이미 소년들의 꿈은 이뤄졌으며 또 다른 꿈을 꿀 일만 남았다.
사진=플레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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