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배우 강하늘의 2016년은 쉴 틈이 없다. 지난 2014년부터 바쁘기 시작했던 그 기운이 2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하늘은 올해 2월부터 영화 ‘동주’와 ‘좋아해줘’로 관객들과 만났다. 전혀 다른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에 큰 상관없다. 허나 강하늘은 같은 날에 개봉한 다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고 있었다.
개봉 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강하늘은 “공교롭게 동시에 개봉을 해 부담스럽기도 하고, 함께한 배우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뿐입니다”라고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이후 “지금은 다 잘됐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동주를 좋아해줘’”라는 센스 넘치는 말과 함께 영화에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술술 풀어냈다.
‘좋아해줘’에는 세 커플이 등장한다. 이솜 씨와 제일 풋풋하고 현실감 넘치는 커플이었다. 어떻게 이해하고 표현하려고 했는지 궁금한데.
어떻게 표현하기 보다는 대본에 있는 그대로 충실하려고 했어요. 솜이도 마찬가지였고요.
이번이 데뷔 후 처음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려움은 없었나?
로맨틱 코미디를 처음 도전하긴 했지만, 그동안 연기해왔던 것과 별로 다른 건 느끼지 못했어요. 다만 솜이에게 많이 의지하면서 찍긴 했어요.(웃음) 솜이의 러블리함과 털털함? 그리고 통통 튀는 느낌, 저는 그냥 그런 부분을 믿고 갔던 것 같아요.
이솜 씨를 믿고 찍었다고 하는 것을 보니 많이 친한 듯 하다. 실제 사이는 어떤가.
솜이와 저랑 동갑이에요. 서로 통성명하고 나이를 알다보니 더욱 빨리 친해질 수 있었어요. 저희는 어찌나 잘 맞았는지 두 번 만나자마자 바로 친구가 됐어요. 특히 솜이와는 음악이나 영화 취향이 잘 맞아요. 최근에는 ‘레버넌트’를 보고 왔다기에 ‘어땠어, 난 이런 부분이 별로였고 이런 부분은 좋았다’라고 말했죠. 그랬더니 솜이도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 하더라고요.
솔직하게 말하면 제가 여자 연기자는 친하게 연락하면서 지내는 사람이 거의 없거든요. 좀 어려워서 잘 못 다가가요. 혹시나 그 분한테 폐를 끼칠까봐..., 그런데 요즘 솜이와 이것저것 공감대를 형성하다보니 가장 친해진 여배우가 됐어요.
이솜 씨와 함께하는 장면 중 번지점프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무섭지는 않았나? 혹 에피소드가 있다면 짧게 말해 달라.
솔직히 저는 번지점프를 많이 뛰어봤기에 별다른 감흥이 없었어요. 무섭지도 않고 좋지도 않았다는 말이죠.(웃음) 반면 솜이는 처음 해보는 것이라서 많이 긴장을 했더라고요. 허나 막상 뛰고 난 뒤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대학로에서 이솜 씨와 데이트를 하러가다, 뒤에서 오는 오토바이 소리를 듣지 못하고 부딪치는 장면이 있다. 이후 벌어지는 일들이 안타까움을 잡아내는데, 촬영할 때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사실 그 장면을 찍는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대학로에서 이뤄진 촬영이었는데, 평소 대학로가 사람이 붐비잖아요. 마침 저희가 촬영하러 간 날은 사람이 유독 더 많게 느껴졌어요. 알고 보니 마로니에 공원 뒤에서 축제를 하고 있더라고요. 감독님께서 ‘대학로에서 촬영하는 것이 쉽지 않다. 최대한 한 번에 가도록 하자’고 지시해 주셨어요. 그런데 감정을 잡고 연기를 해야 하는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제 뒤로 싸이의 댄스곡들이 연달아서 나와 연기하기 힘들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장면으로 탄생했는데?
결국 후시녹음을 8시간 걸려 따로 했어요. 당시 감독님께서 ‘될 때 까지 해보자’라고 말씀 하셨는데, 저희가 대학로의 축제를 이기지 못한 거죠.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들은 보면 하는 작품마다 비중이나 중요도는 다르지만 여배우와 러브라인, 로맨스가 꼭 있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사랑의 결실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고 있었나?
어? 몰랐어요. 듣고 보니 그러네요. 저도 몰랐던 사실을 알려주셔서 감사해요.(미소) 앞으로 러브라인이 있다면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다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좋아해줘’에서 연기한 수호 캐릭터에 이솜과 러브라인 외에, 청각장애를 가진 인물이라는 점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연기하기가 쉽지 많은 않았을 것 같은데.
정말 촬영에 들어가기 전, 나름대로 고민하고 공부도 많이 했어요. 다큐멘터리들을 많이 봤어요. 보면서 목소리 톤, 행동 등을 연습했어요. 현장에 가서는 감독님에게 ‘이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오히려 영화 톤과 어울리지 않다고 평소 제 목소리로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감독님과 충분한 상의 끝에 수호 캐릭터를 완성시켰어요.
그런 탓일까? 수호는 내성적인 모습을 영화에서 보인다. 실제 강하늘과 닮았나?
아니요. 개인적으로 소심하지 않고, 그렇다고 완전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는 아이에요. 재미있고, 무슨 일이든지 웃고 즐기는 정도의 수준을 소유한 사람이라고 보면 이해가 쉬워요. 아! 모태솔로라는 점은 전혀 안 닮았어요.(웃음) 자꾸 모태솔로에 순수한 남자 캐릭터만 연기한다고 오해하시면 안 돼요.

늘 한 작품이 끝나면 입버릇처럼 쉰다고 말 하지만, 우리들이 보기에는 쉬는 거 같지 않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은지 궁금한데.
생각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오히려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이 연기를 하는데 있어 좋은 활력소로 작용 됐다고 생각해요.
활력소로 작용하는 연기, 강하늘에게 있어 연기란?
연기라는 것에 대해 거창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다만 연기를 할 때 즐겁게 웃으면서 하자고 생각하면서 작품에 임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엄청 대단한 연기를 하겠다는 것이 아닌, 그 작품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다짐이에요.
어느 순간 강하늘 이름 앞에도 ‘충무로 블루칩’, ‘충무로 보석’이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이런 수식어에 대한 생각은?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아서 부담스러워요. 정말 아니니깐요. 불러 주시면 저야 감사한데, 저 아니어도 블루칩과 보석인 분들이 너무 많으니... 간혹 ‘대세’라는 말도 붙여주시는데, ‘대세’는 아인이 형 정도는 돼야 대세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미소) 이제는 그냥 배우 강하늘로 불러주세요.
종횡무진 달리고 있는 강하늘의 2016년 계획은 무엇인가?
먼저 제가 출연한 ‘동주’와 ‘좋아해줘’ 홍보에 주력할 생각이에요. 더불어 MBC 드라마 ‘보보경심 : 려’ 촬영에 집중하려고 하고요. 넓게 올 한해를 본다면 ‘보보경심: 려’가 끝난 뒤에는 다시 연극을 할 생각이에요. 아직 정해진 작품은 없지만, 꼭 하고 싶어요.
끝으로 팬들은 ‘소처럼 일하는 것 같다. 너무 힘들겠다’는 말들로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이들에게 안심(?)시키는 한 마디 전해 달라.
전혀 소처럼 일하지 않고요, 힘들지도 않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정말감사하고요, 동시에 개봉한 영화 ‘동주’와 ‘좋아해줘’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동주를 좋아해줘’(웃음)
사진=김문희 인턴기자 moonhee@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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