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쏙] '내딸 금사월' 종영, 고구마 먹은 듯한 찝찝한 마무리
[TV속쏙] '내딸 금사월' 종영, 고구마 먹은 듯한 찝찝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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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내 딸, 금사월’이 2% 부족한 결말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 마지막회에서는 강만후(손창민 분)와 오혜상(박세영 분)이 죗값을 치르고, 신득예(전인화 분)와 금사월(백진희 분) 모녀가 화해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신득예는 강만후가 부실 공사를 주도한 공사 상태를 확인하던 중, 의붓아들 강찬빈(윤현민 분)을 구하려다 건물에 깔려 다리 부상을 당했다.

이후 신득예가 다시 걷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들은 강만후는 수술실 앞을 찾아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며 오열했다.

다음날 의식을 찾은 강찬빈은 그동안 신득예를 미워한 자신을 참회하고 신득예를 엄마로 모시며 극진하게 그를 돌봤다. 강만후는 감옥에서 신득예의 상태를 듣고 놀랐고, 면회를 온 신득예가 휠체어를 타고 있는 것을 보고는 자신의 악행을 반성하며 눈물을 보였다.

반면 오혜상은 끝까지 자신의 죄를 뒤집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는 주오월(송하윤 분)에 “내가 잘못한 게 뭐냐”고 소리 지르며 그의 차에서 뛰쳐나와 도망을 쳤다. 또한 오혜상은 결혼식을 올렸던 성당에서 주세훈(도상우 분)과 재회해 “시작은 어땠는지 몰라도 지금의 감정은 진실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주세훈은 “공판에 나오지 않으면 지금 말한 것도 거짓말이라 여길 것”이라 맞대응 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오혜상은 마지막 희망으로 임시로(최대철 분)를 증인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임시로는 오혜상의 편에 서지 않고 모든 악행을 털어놨다. 결국 두 사람은 죗값을 받게 됐다.

5년의 시간이 흐른 뒤 강만후는 구두닦이와 폐지 줍기로 생계를 이어갔다. 또한 오혜상은 ‘무조건 다 해준다’는 이름의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며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신득예는 어느 정도 걸을 수 있을 정도의 상태가 됐고, 금사월과 강찬빈은 여전히 썸을 타는 사이로 마무리 됐다.

‘내 딸, 금사월’의 마무리는 역시 권선징악이었다. 강만후, 오혜상, 임시로 등 악행을 일삼았던 이들이 자신의 죄를 뉘우친 뒤 죗값을 받았고, 남은 이들은 서로를 용서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았다.

하지만 온갖 악행을 저질러 왔던 인물들의 참회는 황당할 만큼 급작스러웠고, 공감을 자아내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존재했다. 또한 강찬빈과 금사월이 남매도 연인도 아닌 애매한 사이가 된 채 마무리가 지어져 허무함을 자아냈다.

‘내 딸, 금사월’은 막장극을 히트시킨 김순옥 작가의 신작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특히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를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려놓은 백호민 PD와 김 작가가 다시 만난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허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내 딸, 금사월’은 ‘왔다! 장보리’와 비슷한 소재로 전개가 시작됐다. 특히 답답한 캐릭터가 연이어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을 일명 ‘암유발’ 시키기 시작했다. 결국 마지막회에도 답답한 속을 ‘뻥’ 뚫리게 할 사이다 같은 결말이 나오지 않아 시청자들을 찜찜하게 만들었다.

한편 ‘내 딸, 금사월’ 후속으로는 배우 이서진, 유이 주연의 ‘결혼계약’이 방송된다.

 

사진=MBC ‘내 딸, 금사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