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최민지 기자] 스윗소로우는 언제나 에너지가 넘칩니다. 어쩜 그렇게 매번 대단한 무대를 만들어내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나는 가수다 시즌3’(이하 ‘나가수3’)에서 스윗소로우는 한 편의 뮤지컬을 선사했습니다. 선곡부터 남달랐죠. 무려 이상우의 ‘그녀를 만나기 100m 전’이었습니다. 이토록 두근거리는 가사가 또 있을까요. 이처럼 순수한 사랑을 어디서 찾을 수가 있을까요.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봄이 왔습니다. 벚꽃 잎이 흩날리기도 하고요. 그래서인지 이날 스윗소로우의 무대는 더욱 빛났습니다.
이날 ‘나가수3’에서는 ‘대한민국 노래방 애창곡’이라는 주제로 5라운드 1차 경연이 진행됐습니다. 노래방 애창곡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신나게 흔드는 토르트죠. 그러나 ‘나가수3’은 달랐습니다. 세밀하게 생각을 하게 만드는 노래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김건모의 노래는 두 곡이나 있었죠. 양파가 부른 ‘미안해요’와 소찬휘가 선곡한 ‘잘못된 만남’이 그것이었습니다. 여기에 김현정의 ‘그녀와의 이별’, 강산에의 ‘라구요’, 조성모의 ‘아시나요’, 원더걸스의 ‘노 바디(Nobody)’까지 나왔습니다. 아, 다시 스윗소로우의 이야기로 들어가 볼까요?
스윗소로우는 NEW 가수 김경호의 지목을 받아 네 번째 주자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스윗소로우는 순위의 변화 폭이 큰 팀입니다. 어떤 날은 상위권에, 어떤 날은 하위권에 머무르죠. 기복이 심하니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오늘은 어떨지’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더욱 무대를 기대하게 되거든요. ‘나가수3’ 경연자 중 유일하게 팀으로 시작한 스윗소로우는 항상 변화를 추구합니다. 그동안 몇몇의 팀이 거쳐 갔지만 스윗소로우만큼의 효과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룹이 아닌, 밴드가 아닌, 아카펠라 그룹의 힘입니다.
전주부터 샤방샤방 그 자체였습니다. 무대 조명 역시 따뜻했죠. 말끔하게 슈트를 차려 입은 스윗소로우의 모습은 가사 속 남자처럼 고백을 준비하는 이들 같았습니다. 한 사람의 노래로 시작해 둘이 되고, 또 셋이 되고, 그렇게 하나가 되는 스윗소로우. 묵직하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가 경연장을 휘감았고 경쾌한 리듬이 휘몰아치며 이상하게 박수를 유도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음악을 듣고 난 후의 자연스러운 반응이지요. 그게 바로 ‘나가수3’의 또 다른 재미 아니겠습니까.
이들의 무대는 그야 말로 한 편의 뮤지컬 같았습니다. 고백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남자의 모습, 얼굴에 한가득 러블리한 기운을 머금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저절로 웃음을 터뜨리게 했습니다. ‘라라라라라’라는 후렴구는 저절로 소리를 꺼내게 만들었죠. 단연 압권은 네 사람이 만들어내는 화음입니다. 가창력을 최대치로 끌어내 목소리를 하늘까지 올라가게 만들고 여기에 멤버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면 감동은 더욱 극대화됩니다.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애드리브 같지만 사실 이것은 노력의 결과죠. 그래서 스윗소로우의 공연이 더욱 감동으로 다가오나 봅니다.
스윗소로우의 멋진 무대가 청중평가단에게도 통했습니다. 지난주 1위에 이어 이번 주에는 3위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스윗소로우가 그런 말을 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분들이 좋아해줘서 고마웠다고 말입니다. 역시, 노래를 부르는 가수에게 관객의 호응만큼 더한 선물은 없나 봅니다. 그렇게 가수들은 그 힘을 얻어 노래를 한다고 하죠. 아무리 노래를 잘 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될 테니까요. 앞으로도 스윗소로우의 좋은 무대를 많이 보고 싶습니다. 꼭이요.
사진=MBC ‘나가수3’ 화면 캡처
저작권자 © 제니스글로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