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소경화 기자] <‘패피들의 축제’ 2016 F/W 헤라서울패션위크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국내 최정상 및 신진 디자이너들의 땀과 노력을 오는 26일까지 두 눈으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물론 오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이들도 있을 터. 이에 제니스뉴스가 DDP의 스타일리시한 24시간을 누구보다 빠르고 생생하게 전한다.>
▶11:00AM-11:30AM YCH
디자이너 윤춘호가 ‘YCH’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서울패션위크 첫 시즌에 나섰다. 날렵한 커팅 라인이 돋보이는 룩들은 전체적으로 스트라이프 패턴을 사용해 스포티한 활동성을 강조했다. 또한 데님에 펑키한 액세서리들을 착장해 펑키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레더 힐과 로브, 슬립, 수영복 느낌의 점프슈트, 벨벳 팬츠까지 다양한 아이템들의 향연이 이어졌다. 마지막에는 곡이 바뀌며 이영진, 한혜진, 강승현, 장윤주 등 세계적인 모델들의 도도한 캣워크로 장식했다.
▶12:30PM-01:00PM PUSHBUTTON
푸시버튼이 올 시즌도 강렬한 컬러로 돌아왔다. 파스텔과 원색이라. 이 얼마나 아름다운 조합인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데 도가 튼 것이 분명하다. 과감한 노출도 빼놓을 수 없다. 어깨, 가슴, 등까지 틀 수 있는 곳은 모두 다 텄다. 특히 어깨라인과 쇄골을 드러내는 노출은 은근한 섹시미를 뽐낸다. 허리 라인을 강조한 코르셋과 소매의 러플은 여성미를 더하는데 한몫했다. 물론 매니쉬한 디테일도 찾아볼 수 있다. 어깨를 과하게 부풀린 오버피트 아우터로 극적인 라인을 선보였다. David Bowie의 ‘Space Oddity’ 선곡이 더욱 빛나는 순간이다. 까다로운 드레이핑의 블라우스는 박승건 디자이너의 노고를 짐작케 한다.
▶01:30PM-02:00PM MOOHONG
화이트, 블랙, 네이비라는 단조로운 컬러들만으로 이보다 더 화려한 컬렉션을 펼칠 수 있는 이가 누가 있을까. 디자이너 김무홍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이번 컬렉션은 웅장한 음악에 맞춘 모델들의 중후한 워킹으로 시작됐다. 눈을 덮는 후드와 불규칙한 드레이핑, 대충 조인 바지 밑단까지 어딘가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긴다. 디테일도 단순하다. 지퍼 디테일 정도가 전부일 뿐이다. 조금씩 사용된 플라워 프린팅 원단만이 최선의 디테일이었다. 라인 역시 몸을 따라 단조롭게 흐르는 롱 앤 린 스타일이지만 완벽한 기승전결로 지루할 틈이 없었다.
▶03:00PM-03:30PM HEICH ES HEICH
블링블링 눈이 휘둥그레지는 디자이너 한상혁의 2016 F/W 컬렉션은 몸의 움직임에 따라 반짝이는 소재를 사용해 역동적인 분위기가 배가됐다. 핑크, 블루, 오렌지, 그린 등 과감한 컬러들을 감각적으로 조합한 패치워크 기법을 선보였는데, 마치 은박지를 보는 듯 눈이 부실 정도였다. 무난한 컬러와 디자인일 경우에는 액세서리에 포인트를 줬으며, 오버피트 코트로 쏙 안기고 싶은 남친룩을 완성했다. 특히 그룹 업텐션의 멤버인 고결, 우신, 샤오가 직접 모델로 나서 더플코트, 후드, 니트 등 장난기 가득한 소년의 룩을 보여줬다. S 보드를 타며 셀카를 찍는 모델의 피날레로 마무리까지 완벽 그 자체였다.
▶05:30PM-06:00PM SURREAL BUT NICE
여기가 런웨이인지 스트리트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실용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서리얼 벗 나이스. 당장 길거리에 나가도 될 정도로 부담 없는 룩들의 연속이었다. 메인 컬러인 블랙 안에서 최대의 디테일을 살려 스타일리시함을 잃지 않았으며, 영문 프린팅과 스팽글 소재를 사용해 펑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성별을 구분할 수 없는 유니섹스 의상들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캐주얼한 느낌의 비즈니스 룩으로 남자친구 옷을 빌려 입은 듯 넉넉한 핏이 인상적이다. 흥미로운 커팅 라인과 컬러 선글라스는 전체적인 룩의 격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08:00PM-08:30PM 87MM_SEOUL
톱모델 김원중과 박지원의 합작품, 87MM가 ‘Mending Me'를 테마로 하이엔드와 스트리트 문화의 경계를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흐름을 제시했다. 이번 시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디테일은 바로 시그니처 패턴인 지그재그 패턴. 다양한 소재의 변주와 조합, 그리고 충돌을 통해 풍성한 컬렉션을 만들어냈다. 메인 컬러로는 잔잔한 브라운과 카키, 아이보리, 블랙을 내세워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데 집중했다. 특유의 감각적인 색감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피날레에는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이 울려퍼지며 극적으로 마무리했다.
사진=소경화 기자, 하윤서 인턴기자 hays@, 김문희 인턴기자 moon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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