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평균 연령 65세의 할머니들이 스웨그 넘치는 ‘할미넴’으로 변신했다.
8명의 할머니들이 ‘할미넴’으로 활약할 프로그램은 ‘힙합의 민족’이다. ‘힙합의 민족’은 배우, 소리꾼, 강사로 살아온 평균 65세의 할머니들이 래퍼로 변신해 그들의 녹록지 않았던 인생과 젊은 날의 사랑 등을 랩으로 담아내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4월 1일 첫 방송을 앞두고 JTBC 새 예능 ‘힙합의 민족’ 제작발표회가 29일 오후 서울시 상암동 JTBC 2층 디지털 공연장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김영옥, 최병주, 염정인, 양희경, 김영임, 이경진, 이용녀, 문희경과 MC 스나이퍼, 피타입, 릴보이, 치타, 키디비, 딘딘, 한해, 몬스타엑스 주헌이 참석했다.
이날 8명의 할머니들은 평소의 단아하고 참한 모습과 달리 몸에 흥은 기본,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특히 포토타임에서는 정직한 포즈가 아닌 독특한 포즈를 취하며 시작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만남 자체가 어려웠을 것 같은 이들을 한자리에 모은 송광종 PD는 “처음에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장난삼아 얘기를 던졌던 게 일이 이렇게 커졌다”며, “출연자들을 컨트롤하기가 진짜 어렵다. 생각보다 다들 열심히 하려고 하셔서 그걸 제작진이 부응을 못해서 그게 제일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외로 출연진들과 가수들의 섭외가 어렵지 않았다. 열심히 하시겠다는 분들 위주로 섭외를 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출연진들은 “쉽게 하셨다고 하는데 저한테 찾아온 것만 해도 몇 번이다. 감언이설에 속아 시작했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감언이설에 속아 시작했다는 할머니들. 하지만 프로그램에 임하는 각오는 어느 젊은이들 못지않았다.
최고령자 김영옥은 “처음에는 놀다 가기만 하면 된다고 해서 감언이설에 속아서 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살이 빠졌다”며, “하지만 참여한 이상 꼭 일등을 해 다이아몬드를 받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국악인 김영임은 “우리 소리를 45년 동안 했는데 나도 젊은 층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우리 전통을 힙합과 함께 청소년들에게 알리고 싶은 의미로 참여했다. 열심히 하겠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할머니들 못지않게 프로듀서들도 프로그램에 진지하게 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래퍼 딘딘은 “그동안 내 음악성을 보여줄 프로그램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날 신인 개그맨으로 알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내 음악성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남다른 각오를 털어놨다.
Mnet ‘쇼미더머니’ 이후 힙합이 대중들에게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이런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할머니들은 불가능할 것 같던 도전을 한다. 그러나 이들의 도전은 단순히 즐기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힙합의 민족’은 단순한 음악 예능을 넘어,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고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는 계기를 안방극장에 선사할 예정이다.
음악 예능 홍수 시대에 대세 음악인 힙합을 주요 소재로 대중들과 소통하기 위해 나선 ‘힙합의 민족’. 과연 시청자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며 취향 저격에 나설 수 있을지 할머니들의 첫 무대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힙합의 민족’은 오는 4월 1일 오후 9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사진=JTBC
저작권자 © 제니스글로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