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 청각 장애 부모를 스크린에 담다
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 청각 장애 부모를 스크린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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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이소희 인턴기자] 청각 장애를 다룬 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이길보라 감독, 낭만회관 제작)은 청각 장애를 지닌 부모와 그 밑에서 자란 자식들의 이야기를 다룬 휴먼 다큐멘터리다. 이는 영화의 감독인 이길보라의 실제 이야기로, 그와 그의 가족들이 직접 동명으로 출연해 소리가 들리는 세상과 들리지 않는 세상, 그리고 그 둘 사이를 오가는 또 다른 세상을 다룬다.

소리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아빠 이상국과 엄마 길경희는 첫 만남에서부터 결혼 그리고 아이들을 낳고 키우기까지 매일 알콩달콩 살고 있다. 다만 한가지 걱정이 있다면 청각 장애를 지닌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들리는 세상에서만큼은 아무 탈 없이 지냈으면 하는 것. 이들 가족은 오늘도 쉼 없이 손짓과 표정으로 서로에게 말한다.

아빠와 엄마는 들리는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서 항상 자식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자식들은 모어를 수화로 익히며 자라와 부모의 입이 되어준다. 이들은 어린 나이에 은행에 전화를 걸고, 부동산에 연락해 이사 갈 집의 보증금이 얼마인지 물어야 했다. 때문에 딸 이길보라와 아들 이광희는 누구보다 빨리 어른이 될 수밖에 없었다.

영화의 화자이기도 한 이길보라 감독은 들리지 않는 세상과 들리는 세상, 이 두 세상의 공존과 충돌을 겪으며 지내온 성장기에 대해 담담하고 솔직하게 풀어낸다. 또한 가족의 행복한 모습 뒤에 자리 잡은 이들의 방황하던 시절과 고민까지 담아내고 있다.

진정한 가족과의 소통, 두 세상에서의 당차고 씩씩한 소통을 그려낸 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사진=클루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