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프리뷰] '내심장을쏴라' 그대들의 '청춘'은 안녕하십니까
[ZEN프리뷰] '내심장을쏴라' 그대들의 '청춘'은 안녕하십니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니스뉴스=최민지 기자] 28일 개봉된 영화 ‘내 심장을 쏴라’(문제용 감독, 주피터필름 제작)는 분투하는 청춘에게 바치는 작품이다.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스테디셀러의 영화화로 이미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띠동갑을 뛰어 넘어 동갑으로 만난 여진구와 이민기의 만남,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은 두 사람의 묘한 케미스트리는 영화를 형성하는 중심축이 된다.

2009년, 수리희망병원이라는 정신병원에서 만난 스물다섯 동갑내기 수명(여진구)과 승민(이민기)이 인생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스토리를 담은 ‘내 심장을 쏴라’는 치밀한 얼개와 속도감 있는 문체, 살아 있는 듯 입체감 넘치는 캐릭터들로 더욱 살아 숨 쉰다. 여기에 육탄전, 보트 액션, 패러글라이딩 액션까지 더해지며 긴박함과 동시에 통쾌함을 준다.

청춘(靑春)의 사전적 의미는 ‘한창 젊고 건강한 나이’다. 스물다섯의 두 청춘을 보고 있노라면 딱 그만큼의 생각이 든다. 스무 살을 훨씬 지났지만 무언가 부족하게 머물러 있는 청춘 말이다. 이 청춘은 꼭 20대, 그 시기의 사람만을 일컫는 것은 아니다. 10대를 지나 예쁘게 꽃피어야 될 이들이 아닌 아직도 자신들 각자를 모르는 사람들, 이 세상 모든 세대의 청춘을 위한 영화다.

수명은 승민으로 인해 갇혔던 마음을 열고 세상과 마주하는 진정한 청춘이 된다. 승민 역시 수명에게 긍정의 기운, 스스로 자신을 개척해나가는 방법을 가르쳐주며 더욱 성장한다. 완전히 다른 두 반숙이 만나 하나의 완숙이 된다. 저마다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가득한 수리희망병원.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들처럼 저마다의 아픔을 간직한 채 희망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영화에서 가장 추천하는 장면은 바로 보트 신이다. 수명과 승민이 물살을 가르고 시원하게 뻗어 나가는 장면 말이다. 병원 안에 갇혀 밖으로 나아갈 줄 몰랐던 수명은 생전 처음 본 세상에 놀라고, 조금씩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깨우침을 얻게 된다. 드디어 자신이 무엇을 해야 될 지, 어떻게 나가야될지를 알게 되는 순간이다.

수리희망병원은 정신병원이지만 흰 벽과 삭박함이 존재하지 않는다. 각각 캐릭터에 맞는 아이템으로 영화의 분위기가 한층 살아난다. 이민기 여진구를 비롯해 유오서 김정태 김기천 신구 박충선 박두식 한혜린까지. 개성 있는 다양한 배우들의 하모니가 즐겁다. 보컬 트레이너에게 전수까지 받은 이민기의 댄스 타임도 눈여겨 볼 장면 중 하나. 지난 28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1분.

 

사진=주피터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