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바이브 ① “머리 쓰지 않고 음악 하던 초심 찾겠다”
[Z인터뷰] 바이브 ① “머리 쓰지 않고 음악 하던 초심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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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이나래 기자] 바이브가 달라졌다. 어느 때보다 화려한 피처링 군단으로 영(Young)해진 곡 분위기는 바이브의 초장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음악적 시도가 이뤄졌다.

지난 정규앨범 6집 ‘리타르단도(ritardando)’ 이후 약 2년 만에 정규 7집 ‘리피트(Repeat)’를 발매한 바이브는 초심으로 돌아왔다.

‘도돌이표’를 뜻하는 이번 앨범명은 오랜 공백기로 바이브의 감성을 그리워하는 팬들을 위해 그 감성 그대로 돌아왔다는 의미를 상징적으로 내포, 도돌이표처럼 리스너들의 귀에 반복될 수 있는 앨범이 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총 14트랙으로 구성된 정규 7집에서 눈여겨볼 점은 그동안 바이브 앨범에서 볼 수 없었던 역대급 피처링군단이다. 엑소 첸, 거미, 정용화를 비롯해 세계적인 아티스트 알 켈리(R.Kelly)까지 참여, 다양한 음악적 시도로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인다.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하면서도 바이브만의 색깔을 유지한 ‘리피트’는 바이브의 명음반으로 기억될 것이다.

Q. 오랜만에 컴백인데, 피처링 군단이 화려하다.

류재현 저희가 2년 만에 앨범을 발매했는데, 그동안 윤민수는 활동하고 있어서 크게 공백기라고 느껴지진 않았어요. 이번 앨범에서 눈여겨볼 점은 피처링이 많다는 점인데요. 피처링이 많은 이유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변화한다는 것에 대해서 중점을 뒀어요. 기존 바이브 색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새로운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수록곡에 ‘열정페이’ ‘썸타’와 같은 곡이 있는데 저희 같은 아저씨들이 ‘썸타’를 부르는 것도 웃기잖아요? 저희가 ‘열정페이’와 ‘썸타’를 부르는 것보다 피처링을 받는 게 젊은 세대들이 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피처링을 통해서 음악적으로 변화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Q. 엑소 첸-씨엔블루 정용화와 피처링한 소감은?

류재현 저희는 표현할 수 없는 게 부분이 있거든요. ‘열정페이’나 ‘썸타’는 정용화와 첸이 표현하는 게 설득력이 있는 것 같아요.

윤민수 피처링을 통해서 이질감 없이 곡이 잘 나온 것 같아요.

류재현 첸 같은 경우는 SM엔터테인먼트와 이야기가 잘돼서 진행 중인 에스엠스테이션에 바이브가 프로듀서로 작업하게 됐어요. 저희 정규앨범에 넣었는데 헤이즈는 빠지고 첸이 혼자 부르는 버전으로 수정됐죠. 원래 첸과 윤민수가 듀엣으로 불러볼까 생각했는데 남자끼리 썸노래를 부른다는 게 이질감도 있고 슬퍼질 것 같아서 안 했어요.(웃음)

윤민수 노래를 훌륭하게 소화해줘서 제가 들어갈 데가 없었어요. 정규앨범에서 다른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어서 좋았어요.

Q. ‘도돌이표’를 뜻하는 ‘리피트’를 앨범명으로 한 이유는?

류재현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했어요. 초심으로 돌아가면 머리를 쓰면서 음악을 하지 않거든요. 음악을 만들다 보면 감성으로 음악을 하기보다는 점점 머리를 쓰게 돼요. 우리가 머리 안 쓴 적을 생각해보니 대중에게 제일 사랑 받은 2~3집 때 같더라고요. 그때를 표현하고 싶었는데, 그 당시 저희는 20대였거든요. 그때의 감성으로 돌아가 표현하고 싶은 게 ‘열정페이’와 ‘썸타’였어요.

윤민수 사운드도 예전으로 돌아가는 느낌으로 내려놓았어요. ‘도돌이표’에는 변하지 않겠다는 의미도 담았고요.

Q. 바이브 음원 발매와 같은 날, 테이크도 음원을 발매했다.

윤민수 예전에 실력 있던 그룹 중 요즘 활동하지 않는 분들이 많아요. 안타까운데 다시 컴백하면 기분 좋죠. 동시대를 같이 활동했으니 추억할 수도 있고요.

류재현 요즘 아이돌은 퍼포먼스와 같은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저희가 데뷔했던 시절에는 ‘얼굴 없는 가수’가 많았거든요. 노래는 정말 잘하는 가수로 휘성, 빅마마, 김범수가 있었죠. 우리 시대에는 뒤늦게 얼굴을 찾아갔어요.

윤민수 얼마 전에 더 네임도 음반을 발매했잖아요. 앞으로도 테이크 뿐만 아니라 저희와 동시대에 음악을 했던 가수들이 나와서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Q. ‘엄마’ ‘마이 선(My Son)’과 같은 가족을 소재로 한 곡들이 눈에 띄는데.

윤민수 일상에서 가사에 대한 힌트를 많이 얻다 보니 가족이야기는 빠질 수 없는 것 같아요. 저희 둘 다 결혼도 했고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앨범 자체에 묻어나오는 것 같아요.

류재현 ‘엄마’는 제 어머니를 표현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들의 엄마라는 의미예요. ‘마이 선’도 똑같아요. 자식이 있으신 분은 각자의 자식을 생각하시면서 들으시면 될 것 같아요.

Q. ‘마이 선’에 윤민수는 작사가 아닌 작곡에 참여했다. 이유가 무엇인가?

윤민수 작사를 제가 하긴 했는데, 정리하니까 마음에 안 들더라고요. 그래서 오랫동안 같이 음악적으로 교류하던 동생이 정리해줬어요. 작사에 이름을 공동으로 올리기 좀 그런 것 같아서 이름을 작곡에만 올렸어요. 제가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었던 것들을 잘 표현해줘서 그냥 제 생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Q. 윤후도 연예계에 진출할까?

윤민수 윤후가 예체능을 좋아해서 재능이 있어 보이긴 해요. 그런데 이게 조심스러운 게 ‘윤후도 결국에는 아버지 도움으로 연예인 된다’라고 이야기 듣기 쉽잖아요. 윤후를 가수시킨다는 게 아니라, 관심이 있으니 가르쳐줄 뿐이에요. 가수는 자기가 열심히 해야 될 수 있는 거잖아요.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보시면 알겠지만 그렇게 열심히 해도 되기 힘든 게 가수거든요. ‘가수를 해라!’가 아니고, 단지 기회는 주고 싶어요. 제가 음악에 대해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 윤후가 관심이 있다면 체계적으로 가르쳐보고 싶어요.

Q. 류재현은 황치열의 신곡 ‘너 없이 못 살아’를 프로듀싱했는데.

윤민수 황치열이 우리 음악을 굉장히 좋아해서 류재현의 곡을 받고 싶어 했어요.

류재현 곡을 줄 때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지금 중국 왕자가 됐어요.(웃음) 부담스러워졌죠. 황치열이 고생을 정말 많이 했는데 잘 돼서 기뻐요.

윤민수 앨범 발매 날(지난 26일 발매) ‘1년 365일’이 아니라 황치열의 신곡 ‘너 없이 못 살아’가 1위 올킬을 했으면 좋겠어요.

 

사진=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

이나래 기자
이나래 기자

narae@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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