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약 1년만에 다시 돌아온 뮤지컬 ‘파리넬리’가 드라마와 음악, 무대를 보완해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뮤지컬 ‘파리넬리’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행사에는 한승원 프로듀서, 반능기 연출, 김은영 음악감독을 비롯해 배우 루이스초이, 이주광, 이준혁, 박소연 등이 참석했다.
올해로 뮤지컬 ‘파리넬리’는 삼연을 맞이했다. 초연부터 이 작품에 참여해온 카운터테너 겸 뮤지컬 배우 루이스초이는 이번 공연의 달라진 점으로 풍성해진 드라마와 단단해진 개연성을 꼽았다.
루이스초이는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내 부담감이다(웃음). 더 잘해야 되고, 미흡했던 부분들을 더 채워야 했다. 두 번째는 개연성이 많이 생겼다. 지난해 보셨던 분들은 올해 보시면 '이래서 파리넬리가 안젤로를 사랑했고, 이래서 파리넬리와 리카르도의 애증이 짙어졌구나'하고 알 수 있다. 어린 안젤로가 새로 들어와서 안젤로와 파리넬리의 사랑과 어린 시절 추억들로 드라마가 풍성해졌다. 드라마가 풍성해지다 보니까 배우들의 감정을 더 써야해서 더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무대 역시 기존의 액자 무대와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을 상징하는 뫼비우스의 띠를 형상화한 무대에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 칼날 모양의 십자가가 추가됐다. 거대한 십자가 세트가 만들어내는 그림자는 ‘파리넬리’의 심적 고통을 대변하며 그의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을 극대화한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명곡들과 창작곡의 조화로 ‘파리넬리’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로 꼽히는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변화를 꾀했다. 드럼, 베이스, 기타, 키보드를 사용해 극중 ‘파리넬리’가 괴로워하는 아리아 장면에서 강렬한 사운드 효과를 더한 것. 뿐만 아니라 진성과 가성을 넘나들며 소화해야 하는 넘버들이 포진해있다 보니 ‘파리넬리’ 역을 맡은 배우들의 고충 또한 만만치 않다.

루이스초이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할 때 말고는 진성을 써본 적이 별로 없다. 나머지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계속 가성을 전공했다. (이번 작품에서) 진성을 많이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다. 제일 고생한건 김은영 음악감독님이다. 기본 곡이 나온 다음에 나랑 상의를 해서 가성을 진성으로, 진성을 가성으로 돌리는 수학적 계산을 많이 했다. 음악감독님이 나를 잘못 만나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파리넬리’를 맡은 이주광은 진성에 익숙한 뮤지컬 배우이다 보니 더욱 노래하기가 쉽지 않았을 터다.
이주광은 “처음 ‘파리넬리’를 하게 됐을때 관객들이 기대하시는 영화에서의 이미지들, 그리고 엄청난 고음을 유려하게 표현해야 하는 기술들에 부담감이 있었다. 단순히 음역을 낼 수 있는 정도의 타고난 건 있었는데 음악적으로 소화하는 거에 있어서는 흉내낼 줄만 알았지 잘 못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주광은 "이번에 루이스초이와 함께 작업하면서 음악선생님처럼 하나하나 케어해줘서 많은 도움이 됐다. 비교 당할까봐 스트레스 받고 했는데 그냥 내 몫을 잘하고 욕심내지 말자고 생각했다. 십수년을 한 사람과 한 달동안 한 사람의 차이를 줄여보자는 게 내 목표였다”고 전했다.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함께 새로워진 무대, 음악, 배우들과 함께 돌아온 ‘파리넬리’는 교회에서 여성 성악가가 활동할 수 없었던 18세기에 카스트라토로 활동한 카를로 브로스키의 삶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아름다운 목소리와 자신의 인생을 맞바꾼 파리넬리의 삶을 그렸다. 루이스초이, 이주광, 이준혁, 김경수, 박소연, 김태훈, 최연동 등이 출연하며, 오는 5월 1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HJ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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