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연극 '햄릿'이 첫 연습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살아있는 거장들의 참여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연극 '햄릿'은 지난 26일 손진책 연출가, 배삼식 작가를 비롯한 배우들이 참여한 가운데 첫 연습을 시작했다.
새롭게 쓰여진 대본을 토대로 시작된 리딩에서 배우들은 단어 하나, 쉼표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았고, 그들의 입을 통해 쏟아진 대사들은 이미 한편의 연극을 보는 듯 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첫 연습이라고 믿을 수 없는 집중력과 하모니는 서로를 향한 존경심과 수십 년 동안 쌓아온 내공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짜임새 있는 대본에 대한 극찬도 이어졌다. 오필리어 역을 맡은 배우 윤석화는 “처음 대본을 받고, 간단히 확인을 먼저 하려 했지만 멈출 수 없었다. 그 자리에서 끝까지 대본을 읽었다. 정말 잘 읽혔고, 잘 쓰여졌다. 아무 설정이 없어도 대본만으로 이미 충분하다”라고 대본을 처음 읽은 소감을 밝혔다.
손진책 연출은 “우리가 보여줄 연극 '햄릿'은 미니멀하고 정적이지만 밀도 있는 작품으로 탄생할 것이다. 서양 고전이지만, 동서양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는다. 특히 시간에 있어서는 보편성을 인정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극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대본을 맡은 배삼식 작가는 “'햄릿'이라는 작품은 모호함이 없는 분명한 극이다. 인간 내면의 정념이 깊은 것이지 이야기 자체의 모호함이 전혀 없다. 때문에 원작에 충실하여, 이번 연극 '햄릿'도 분명하게 만들어나갈 것이다”라고 말하며 대본 집필의 중심 의도를 밝혔다. 더불어 “이번 작품의 색다른 점은 원작에서 남성 욕망의 대상으로 침묵 속에만 있던 여성에게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보통은 우유부단하다고 치부되는 햄릿이지만, 이번만큼은 삶 속에 스며드는 죽음의 문제를 깨닫고 그 무게와 싸우는 인간의 모습으로 인식, 그런 햄릿으로 풀어나갈 것이다”라고 말하며 새로운 특징을 설명했다.
한편, 한국 연극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권성덕,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유인촌, 윤석화, 손봉숙 등 9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연극 '햄릿'은 이해랑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공연되는 작품이다. 오는 7월 12일 화요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된다.
사진=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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