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상반기 결산] 패션·뷰티 ③ 안방극장 최고의 패션킹은 누구?
[2016 상반기 결산] 패션·뷰티 ③ 안방극장 최고의 패션킹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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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소경화 기자] <올 상반기도 밀도 높은 연출의 탄탄한 드라마들이 접전을 벌였다. 평소 안방극장에서 보기 힘든 배우들이 차례로 얼굴을 내밀며 시청자들의 리모컨 또한 바삐 움직였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만큼이나 우리의 눈을 즐겁게 했던 건 바로 주인공들의 패션 스타일. 인물의 성격과 상황을 그대로 녹여낸 드라마 속 의상들은 극의 이해를 도우며 시청자들을 향한 스타일링 조언까지 잊지 않았다. 2016년 상반기를 재패한 드라마 최고의 패션 리더를 남녀 3명씩 뽑아봤다.>

#1 ‘복고 패션왕’ 정팔이의 츤데레 패션

세상만사에 불만 많고 까칠한 성균네 둘째 아들, 정환. 축구에 죽고 사는 철딱서니 없는 축구빠이자 골목에선 그냥 개정팔로 불린다. 매사에 투덜대며 까칠하게 굴고 나서야 못 이기는 척 해주는 전형적인 나쁜 남자 스타일.

패션 역시 성격 그대로다. 쌍팔년도 교복이 이렇게 멋지고 볼 일? 단추를 잠근 건지 푼 건지 속에 받쳐 입은 티셔츠가 그대로 보이지만 저것마저 느낌 있다. 적당히 넉넉한 품의 빳빳한 교복 재킷에서는 막내아들을 아끼는 치타여사의 사랑이 느껴진다. 졸부집 아들답게 나이키 가방으로 마무리 잭팟!

엄마의 끼를 물려받은 걸까. 강렬한 치타 프린팅의 저 재킷은 대체 어디서 가져온 거니. 새하얀 티셔츠와 파란 츄리닝 바지가 함께하니 가히 완벽한 삼합이라 할 만하다. 포인트는 무심한 듯 귀여운 양손브이. ‘동룡♥정환’ 커플 소원 성취요!

#2 유시진 대위는 옷도 잘 입지 말입니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사나이로 태어나 할 일도 많지만 시진의 선택은 육사였다. 요즘 세상에 누가 알아준다고 군인을 하나 싶지만 아이와 노인과 미인은 보호해야 한다는 믿음, 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고딩들을 보면 무섭지만 한 소리 할 수 있는 용기가 시진이 생각하는 애국심이다.

근데 군인이 이렇게 멋있어도 돼? 대한민국 여성들의 제복 판타지를 그대로 채워주는 유 대위의 군복 패션. 오직 ‘태양의 후예’를 위해 특별 제작된 군복으로 극중 태백부대에서 착용했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내추럴한 색감과 디테일이지만 ‘멋짐’이 줄줄 흐르는 저 특전사 패치가 단연 압권. 각 제대로 잡아 접어올린 소매 역시 섹시함의 극치다.

참 불공평하게도 이 섹시한 남자는 사복도 잘 입는다. 휴가 한번 나왔을 뿐인데 무슨 데이트룩 마냥 참 잘도 입었다. 직업정신을 잇는 카키 컬러의 티셔츠에 완벽한 핏감의 재킷과 팬츠를 걸쳐 캐주얼 슈트룩을 완성한 유시진. 살짝 보이는 발목과 헤진 느낌의 스니커즈로 빈티지한 멋까지. 혼자 다 해드시지 말입니다.

#3 닭띠지만 괜찮아, 건욱의 어깨깡패룩

운동하기 딱 좋게 일부러 빚은 것 같은 몸이다. 큰 키에 긴 팔과 다리, 빼곡하게 들어찬 잔근육, 영화배우 뺨치는 그윽한 마스크까지. 외모만 가졌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세계 랭킹 12위의 테니스 선수이기 때문. 밝고 명랑한 자신감은 어찌 보면 당연지사다.

역시 남자는 일을 할 때 섹시하다 했던가. 어깨랑 펀칭 레터링 프린트와 배색이 멋스러운 그레이 테니스 반팔 티셔츠와 블랙 팬츠를 매치한 건욱. 모델 출신다운 화려한 피지컬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형광 오렌지 컬러의 밴드와 빨간 볼 캡으로 색감을 살린 것이 포인트.

위아래를 블랙으로 통일해 안 그래도 미친 기럭지를 더욱 길어보이게 연출한 이번 스타일링은 재킷이 다 살렸다. 크고 작은 플라워 프린팅이 재킷 전면에 꽉 들어차 ‘꽃보다 남자’를 연상케 하는 F4룩을 완성한 것.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핏감에 존경을 표하는 바다.

 

사진=tvN, KBS, MBC

소경화 기자
소경화 기자

real_1216@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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