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TV] '힐링캠프' 성유리 정려원, 이상하게 잘 어울리네요?
[꿀TV] '힐링캠프' 성유리 정려원, 이상하게 잘 어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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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전직 요정 성유리와 정려원이 뭉쳤습니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는 '셀프힐링' 특집으로 꾸며졌고, 성유리와 정려원이 온천으로 여행을 떠나는 과정이 전파를 탔습니다. 얼핏 봤을 때 '약간 안어울리는 조합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안그래도 실제로는 만난 적이 몇 번 없는, 주로 메신저로만 대화를 하는 '메신저 친구'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살짝 어색한 모습에도 불구, 서로를 대하는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절친사이였습니다.

과거 1세대 아이돌로 활동을 했고 현재는 배우라는 동일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서일까요? 두 사람은 꽤 돈독해보였습니다. 성유리는 지난 1998년 핑클로 데뷔, 2000년 샤크라로 데뷔한 정려원보다 가요계 선배입니다. 하지만 정려원이 연기를 먼저 시작하며 선배 배우로서 자리를 잡았죠.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이상하게 잘 어울리는 묘한 케미스트리를 발산했습니다. 지난 13일 방송분에서 성유리가 정려원의 작업실을 찾아가 함께 여행지를 정하고 담소를 나누는 장면에서도 역시 그들만의 우정을 느낄 수 있었죠.

두 사람은 일본 유후인의 온천을 찾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죠. 은근히 '허당' 분위기를 발산하는 성유리는 달랑 숙소와 기차만 예약했고, 꼼꼼한 성격의 정려원은 이리저리 가는 방법을 찾아보며 성유리를 도왔습니다. 하지만 괜히 친구가 아닌 걸까요. 정려원은 공항에서 '뒤로 돌아가시오' 표지판을 '유턴'으로 착각해 돌고 돌아 셔틀버스 정류장을 찾는가 하면, 더듬더듬 서툰 일본어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평소에 여권을 자주 잃어버린다"고 말한 성유리는 이번 여행에서 또 여권을 흘려 화들짝 놀랐죠.

이에 정려원은 "우리의 모습이 20대같았으면 귀엽고 사랑해주고 싶었을텐데 30대가 그러니 어휴"라고 탄식했습니다. 네. 어린 나이에 데뷔해 원조 걸그룹의 위엄을 과시했던 그들은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여행 시작도 전에 어리버리한 두 사람을 보니 솔직히 '아직 누군가가 무엇을 해주는 것에 익숙해져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성유리는 예능과 드라마를 오가며, 정려원은 아티스트로 변신을 하며 각자 성장을 도모하고 있죠. 그렇다면 과연 그들이 회상하는 가수 시절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어떨까요?

유후인 온천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정려원은 "나는 아직도 예능을 하면 떨린다. 샤크라로 데뷔했을 당시, 함성소리보다 야유 소리가 더 커서 그런 것도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성유리는 "사람들이 핑클이 인기가 많다고는 하지만 사실 큰 실감은 못했다. 욕을 많이 먹었기 때문이다"라며 안티 팬에 관한 에피소드를 털어놨습니다. 이에 정려원은 "그래도 핑클은 당시 최고였다. 샤크라도 핑클을 보기 위해 한참 후에 있는 리허설을 기다린 적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들은 성유리는 "배우 데뷔 당시 많이 힘들었다. 그 마음을 공감해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주 예전에 대기실에서 려원을 본 순간, 그렇게 낯가림이 심하던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며 오히려 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죠. 정려원은 "이날 코디네이터에게 '성유리가 말을 걸었다'고 자랑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사실 두 사람은 데뷔 초부터 서로 쭉 지켜보며 마음을 주고 받던 사이였던 거네요. 이제는 호텔 방에서 함께 무릎이 나온 트레이닝 복을 입고 "집에 있을 때는 씻기도 싫다"고 외치는 사이이고요. 더이상 요정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같은 세대를 지내며 함께 어른이 되어온 그들의 묘한 우정, 앞으로 참 기대가 됩니다.

 

사진=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