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소경화 기자] 하나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넘버에 맞춰 박수를 치기 시작한다. 가사를 따라 부르며 흥을 주체하지 못하는 이도 있다. 콘서트장인지 뮤지컬장인지 알 수 없는 이곳은 바로 뮤지컬 ‘올슉업’의 일요일 낮 2시 공연 현장이다.
20세기 시대의 아이콘, 엘비스 프레슬리의 주옥같은 음악들로 탄생한 주크박스 뮤지컬 ‘올슉업’은 ‘C’mon Everybody’부터 ‘Can’t Help Falling in Love’까지 다양한 명곡들을 8인조 라이브 밴드의 생생한 연주로 들려준다. 소울풀한 블루스와 경쾌한 리듬이 만나 전 세대를 아우르는 흥겨움을 선사한다.
셰익스피어의 고전 ‘십이야’를 모티브로 한 ‘올슉업’은 우연히 마을로 찾아온 엘비스에게 반해 남장까지 결심한 나탈리를 중심으로 복잡하게 얽힌 사랑의 소동을 유쾌하게 그려낸 뮤지컬이다.
공공장소에서 애정행각 금지, 큰 소리로 노래 부르기 금지, 괴상한 패션 금지까지 일명 정숙법령이 시행 중인 마을에서 모두에게 소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엘비스는 경쾌한 사랑의 노래와 블루 스웨이드 슈즈로 사람들 마음속에 내재돼있던 사랑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깨운다.

엘비스 역을 맡은 휘성은 탄탄한 춤 실력과 특유의 R&B 감성으로 중무장해 그야말로 완벽한 엘비스를 보여준다. 목소리 하나만으로 가요계를 휘어잡은 가수 휘성의 모습과 꼭 닮아있어 그 자체만으로 관전의 이유가 된다.
140분의 공연은 시간이 타이트하다 느껴질 정도로 쉴 틈 없이 이어진다. 배우들의 화려한 춤사위와 함께 사랑의 실타래가 꼬이고 풀어지면서 장면마다 속도감 있는 완벽한 진행이 이뤄진다.
작품과 환상의 시너지를 이루는 배우들의 고른 기량도 한몫했다. 사랑스러운 여자 주인공 나탈리 역의 안시하는 남장을 하는 장면에서 어설픈 남자 흉내 목소리와 과도한 액션으로 극의 분위기를 이끈다.
데니스 역의 김재만은 특유의 어리바리한 제스처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고, 실비아 역의 서지영은 좌중을 휘어잡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시선을 모은다. 그룹 ‘헬로비너스’의 리더, 송주희(앨리스) 역시 아이돌 꼬리표를 무색케 하는 매력적인 산드라 연기로 뮤지컬 배우로서의 성공적인 첫 걸음을 뗐다.
이외에도 짐 역의 정찬우, 마틸다 역의 임은영, 로레인 역의 이하경, 딘 역의 김태윤 등 쟁쟁한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해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뮤지컬 ‘올슉업’의 공연장을 찾아 신나는 로큰롤 음악에 푹 빠져보는 건 어떨까. 마음껏 사랑하라 외치는 2016 뮤지컬 ‘올슉업’은 오는 8월 28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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