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 발렌티나’ 문성일 “하이힐, 속옷…여성들에게 경의 표해야 한다고 생각"(프레스콜)
‘까사 발렌티나’ 문성일 “하이힐, 속옷…여성들에게 경의 표해야 한다고 생각"(프레스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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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배우 문성일이 여장남자 역할을 위해 노력하면서 여성들의 고통을 느꼈다고 밝혔다.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대명문화공장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연극 ‘까사 발렌티나’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행사에는 김수로 프로듀서, 성종완 연출을 비롯해 윤희석, 최대훈, 박정복, 변희상, 한세라, 조민성, 유일, 임종완, 문성일, 허만 등의 출연 배우가 참석했다. 

문성일은 여장남자 역할을 위해 “빨리 구할 수 있었던 게 구두여서 구두부터 신고 연습을 했다"면서, "1막 마지막에 발렌티나 대사에 ‘하이힐 만든 사람은 40살까지 살 생각이 없었나봐’라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길거리에서나 대중교통 이용할 때도 여성분들이 하이힐 신고 너무 잘 뛰어다니셔서 편하게 신는구나, 그냥 까치발 들고 걷는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신어보니까 무게중심부터 시작해서 이걸 어떻게 걸어야 하나 싶었다. 타고난 골격 자체가 다르다 보니까 거기서 오는 불편함, 아픔이 느껴지더라. 그리고 발가락이 좁혀지는 부분의 고통들…이게 진짜 대단한거구나 싶기도 했다”고 구두를 신어본 소감을 전했다. 

이어 문성일은 여성들의 속옷에 대해서도 “대사 중에 ‘속옷에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대사가 있다. 여성분들에게 경의를 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가지 여성들이 착용하는 제품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답답하더라"라며, “내가 남자로 태어난걸 감사하게 생각해야겠다. 너무 신기한게 많았다. 화장법도 그렇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경써야 한다는 거. 이런 것들이 내가 관심을 가져야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제일 컸다. 지금도 계속 주변 여성분들에게 요즘 관심사를 물어보고, 여성잡지도 보고 있다”고 역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음을 밝혔다. 

연극 ‘까사 발렌티나’는 1962년 뉴욕 캣츠킬 산맥에 있는 한 리조트 ‘슈빌리에 데옹’에 모여든 ‘크로스 드레서(이성의 옷을 입는 사람)’라는 은밀한 취미를 공유한 일곱 명의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9월 11일까지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된다. 

 

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