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공 앞둔 뮤지컬 '마이 버킷리스트', 놓치지 말아야 할 이유 3
막공 앞둔 뮤지컬 '마이 버킷리스트', 놓치지 말아야 할 이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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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과 재연을 넘어 삼연으로 지난 4월 23일부터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관객과 마주하고 있는 ‘마이 버킷리스트’. 오는 7월 3일 폐막을 앞두고 대장정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마버킷’의 매력 포인트를 뽑아봤다. 아직도 ‘마버킷’을 보지 못한 자가 있다면, 어서 서두르길!

눈물의 신파는 NO! 무한 긍정 에너지
‘시한부 환자의 버킷리스트를 이뤄나간다’ 이미 영화나 소설, 드라마로 많이 다뤄졌던 소재다. 슬픈 결말이 정해져 있다는 것도 이야기의 치명적인 약점. 하지만 뮤지컬 ‘마이 버킷리스트’가 삼연까지 이르는데는 아이러니하게도 ‘긍정 에너지’가 큰 힘이 됐다. 

뻔한 신파를 예상한 관객이라면 뒤통수를 조심해야 할 터다. 그만큼 강구와 해기의 여정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다. 스포츠카를 타고 달리며 버스킹 공연을 펼친다. 클럽에도 놀러 가고 해변가에서 에스프레소 더블을 마신다. “내 장례식에는 모두가 웃는 얼굴이었으면 좋겠다”는 해기의 바람은 결국 사람과 사람이 작별하는 길이 얼마나 아름답게 빛날 수 있는 지를 그려낸다.

물론 부정의 아이콘인 강구의 삶 또한 우리의 현실이다. 하지만 해기로 인해 구원받고 밝아지는 모습은 우리의 삶에 긍정 에너지, 해피 바이러스가 선물할 행복을 가늠하기에 충분하다.

브로맨스의 끝판왕, 강구와 해기
‘휴먼 코믹 버디 뮤지컬’을 내세운 만큼 ‘마이 버킷리스트’의 핵심은 바로 ‘버디’다. 자살기도 2번의 소년원 출신 록커 ‘강구’와 그의 동창생이자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해기’가 그 주인공이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그러하듯 강구와 해기 또한 서로에게 없는 부분을 보듬는다. 

아버지에게 버림 받고 세상을 미워하는 강구가 다크 포스를 풍긴다면, 목숨을 담보로 세상의 소중함을 깨달은 해기는 해맑은 미소로 밝은 빛을 뿜어낸다.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지만 결국 서로를 아끼며 성장해나간다.

공연 중간중간 보이는 율동에 가까운 귀여운 안무와 앙증 맞은 표정이 남자 관객에겐 오글거릴 수 있겠으나, 그 또한 브로맨스의 매력 아닐까? 결국 두 사람의 우정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일이다.

‘태양의 후예’도 제친 달콤한 노래들
‘마이 버킷리스트’를 봐야할 이유를 단 하나만 꼽으라 한다면? 그건 바로 달콤한 넘버들이다. 어쿠스틱 장르가 주를 이루는 ‘마이 버킷리스트’의 넘버들은 태양의 로커 ‘강구’의 힘 있는 목소리와 시한부 소년 ‘해기’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빚어내는 하모니다. 약 100여분의 시간 동안 단 두 명의 목소리로 꾸며냈지만 두 남자의 브로맨스만큼 달콤하게 관객들의 귓가를 사로잡는다.

더불어 이미 초연과 재연을 통해 화제가 된 ‘마이 버킷리스트’의 넘버들은 OST 제작 요청이 쇄도한 바, 그 염원이 지난달 이뤄졌다. 이번 시즌의 임병근, 김지휘, 손유동, 박시환, 유승우, 김현진, 그리고 지난 시즌의 주민진과 이지호, 배두훈, 김성철까지 참여해 12곡을 담았다.

그 중에서도 박시환과 유승우가 부른 ‘썸데이(Someday)’는 음원 차트에서 ‘복면가왕’의 ‘우리동네 음악대장’과 ‘태양의 후예’ 거미의 곡을 제치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사진=벨라뮤즈

권구현 기자
권구현 기자

kvanz@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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