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이나래 기자] ‘옥중화’가 전반전을 마쳤다. 빠른 스토리 전개로 숨 고르기를 마친 ‘옥중화’는 이제 후반전에서 못 풀어낸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내려고 한다.
21일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MBC 드림센터에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병훈 감독, 배우 진세연, 고수, 김미숙, 정준호, 박주미, 최태준, 서하준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MBC 창사55주년 특별기획으로 거창하게 시작한 ‘옥중화’는 시작에 비해 미미한 드라마 성적을 거뒀다.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도 높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배우들이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며 다소 아쉬운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 이병훈 PD "아직 절반도 안 왔다"
드라마 성적에 대해 이병훈 감독은 “애당초 기대했던 것에 못 미친다. 신선한 소재로 시청자에게 어필하겠다고 했는데 생각만큼 어필하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병훈 감독은 “그래도 아직 드라마가 끝나지 않았고, 아직 절반도 안 됐다. 드라마라는 게 후반에 달라지는 경우도 많다. 후반전에서 새로운 변화가 많으니 목표하고 계획하는 걸 추진해서 나가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소 어색한 사극톤으로 극 초반에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박주미는 “제가 부족한 부분이 많다. 첫 악역 도전이라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입을 열었다.
박주미는 “요즘은 사전제작이 좋은 제작 환경이라고 한다. 저는 분량이 적어서 7회까지 먼저 찍었다. ‘대왕의 꿈’에의 대사톤과 차별화를 두려고 했는데 오히려 나빴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관검색어에 ‘연기’가 나오는 게 부끄럽고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다. 드라마에 폐가 되면 안 되니까 앞으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옥중화’를 명종시대로 설정한 이유는 임꺽정과 전우치 등 여러 인물이 실존한 시대여서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산적이 등장하면서 임꺽정이 등장한 것이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있었다.
이에 이병훈 감독은 “아직 임꺽정과 황진이, 대장금 등의 인물들이 등장하지 못했다. 산적이 나오니 다들 임꺽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옥녀가 노비 신분을 벗어나야 한다. 임꺽정이 등장하면 너무 늦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병훈 감독은 “임꺽정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미뤄야 할 것 같아서 일반 산적으로 등장시켰다. 차후 에피소드 형식으로 역사적 인물을 등장시켜 재미있게 연결시키겠다”고 덧붙였다.

★ 진세연 향한 이병훈 PD의 무한 신뢰, 진세연 '눈물 바다'
진세연이라는 배우에 대한 이병훈 감독의 신뢰는 두터웠다. 이병훈 감독은 “진세연의 연기는 23살이라는 나이에 비해 훌륭하다. 점점 더 발전하면 발전하지 퇴보되지는 않을 테니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앞서 다른 작품을 할 때) 이영애와 한효주에게 부탁한 것이 있다. 당신은 우리 드라마의 간판이고 주인공이니 늘 모범 보이고 웃어달라고 했다. 이영애와 한효주가 잘 지켜줘서 고맙다. 그리고 지금까지 진세연 역시 어긋나는 것 없이 잘 지켜줬다”고 말했다.
이병훈 감독의 신뢰와 칭찬에 진세연은 눈물을 쏟았다. 이를 본 고수는 “현장의 호흡이 길어서 진세연이 많이 힘들 것이다. 옆에서 보면 안쓰러운데 인내하고 열심히 했다”고 진세연을 토닥였다.
눈물을 닦고 감정을 추스른 진세연은 “많은 분 앞에서 저를 믿어준다고 이야기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옥녀가 되겠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50부작인 옥중화는 이제 22부작을 끝냈다.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의 어드벤처 사극이라는 독특한 소재였으나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둔 옥중화는 후반전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진세연과 고수, 서하준의 러브스토리와 김미숙, 정준호, 박주미의 명품 악역 연기까지 ‘옥중화’가 풀어낼 이야기는 아직 많다. 후반전의 ‘반전’을 노리는 ‘옥중화’는 과연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매주 주말 밤 10시 방송.
사진=하윤서 기자 h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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