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북’, 영화가 차가웠다면 가족뮤지컬은 따뜻하다(종합)
‘정글북’, 영화가 차가웠다면 가족뮤지컬은 따뜻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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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이나래 기자]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화, 애니메이션화 된 ‘정글북’이 가족뮤지컬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 읽었던 소설을 생각하며 어른들도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더 즐겁다.

26일 서울시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정글북’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정태영 연출가, 정도영 안무가, 한정림 작곡가, 김태영 무대디자이너와 배우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글북’은 난타 프로듀서 송승환이 기획해 주목받은 작품이다. 원작 소설 ‘정글북’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정글을 표현한 무대와 12종 동물을 표현한 의상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가족 뮤지컬이다.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송승환 예술감독은 영상 인터뷰를 통해 “5년 전 아프리카를 다녀오고 제작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송승환 예술감독은 “영화 개봉일과 시기가 잘 맞아서 좋은 것 같다.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다. 아이들 눈높이와 어른들 눈높이에 맞춰서 만들었다”고 전했다.

‘정글북’은 원작은 소설이나 영화화도 됐고, 애니메이션화되기도 했다. 이에 정태영 연출가는 “영화화도 되고 애니메이션도 나왔지만 글을 쓸 때는 원작 소설로 고민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영화도 봤는데, 영화에서 ‘정글북’은 차가웠다. 따뜻하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린이 관객들이 참여해서 즐거움을 느끼기보다는 빨려 들어갔으면 좋겠다. 어른들하고 같이 쉴 새 없이 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태영 무대디자이너는 “무대 콘셉트는 정글로 가본 적 없는 미지의 세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다둥이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무대를 하고 싶었다. 연출 감독과 이야기하면서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정글북’에는 12종의 동물이 등장, 각자 맡은 동물의 제스추어를 따라 하며 실제 정글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늑대, 호랑이, 승냥이 등의 동물들은 자신이 맡은 동물에 맞게 자세를 낮추거나 다리를 들며 싱크로율을 높였다.

이에 정도영 안무가는 “동물들 이야기라서 동물들 묘사에 중점을 뒀다. 동물원에 가서 동물들의 영상을 찍어서 제스추어를 확인했다. 제가 따라 해보고 안무화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은 네 발로 걷고 직립보행이 안 되기 때문에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다. 사람의 몸으로 다시 움직임을 창출했다”고 덧붙였다.

가족극이기 때문에 음악 역시 어린이를 위한 고려를 했을까? 한정림 작곡가는 “어린이를 위해서 뭔가 하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라며 “어른이 느끼는 걸 아이들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해서 정서적으로 폭넓게 접근했다”고 밝혔다.

초, 중, 고등학교의 여름방학에 맞춰 웰메이드 가족뮤지컬이 등장했다. 소설, 영화, 애니메이션화로 남녀노소 누구나 알고 있는 ‘정글북’의 가족뮤지컬화는 더 큰 공감을 끌어냈다.

무더운 여름에도 동물 인형 옷을 입고, 뒹굴고 뛰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공연하는 배우들의 연기와 시원한 노래까지, 가족이 함께 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더운 여름, 아이들과 야외로 나가기 보다 시원한 바람 쐬며 뮤지컬 ‘정글북’을 관람하는 건 어떨까. '정글북'은 오는 8월 28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사진=PMC

이나래 기자
이나래 기자

narae@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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