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1열] 인피니트, ‘면봉’은 이제 그만 '가까워서 놀랐죠?'
[안방1열] 인피니트, ‘면봉’은 이제 그만 '가까워서 놀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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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이나래 기자] ‘그 해 여름’이 2년 만에 돌아왔다. 먼 곳에서 내 가수의 얼굴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콘서트와는 다르다. 소극장 콘서트답게 가수와 팬의 거리는 더없이 가까웠고, 그만큼 소통할 수 있었다.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인피니트 세 번째 소극장 콘서트 ‘그 해 여름3’가 개최됐다.

인피니트는 ‘그 해 여름’으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팬들과 더 가까이 다가가 호흡하는 소극장 콘셉트의 ‘그 해 여름’ 콘서트는 2년에 한 번씩 개최되고 있다. 오랜만에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하는 인피니트는 오프닝에서부터 넘치는 흥을 감추지 않았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우현은 “이렇게 가까이서 공연하는 걸 빨리 하고 싶었는데 오늘 만나게 돼서 기쁘다”라고 말해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관객과 소통하는 소극장 콘서트답게 멤버들의 소소한 코멘트들이 이어졌다. 대형 경기장에서 하는 콘서트와는 다르게 더 가까운데서 만난 인피니트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친근함을 형성했다.

이어 ‘메모리즈(MEMORIES)’, ‘마주 보며 서 있어’ ‘맨 인 러브(MAN IN LOVE)’ ‘맡겨’ 무대가 이어졌다. 큰 공연장의 화려한 레이저와 조명이 대신 소극장 특유의 친밀함이 묻어났다. 인피니트 전매 특허의 칼군무는 물론, 올 라이브 밴드 기반으로 흔들림 없는 라이브를 선사했다.

특히 이번 콘서트에서는 어쿠스틱 세션으로 새롭게 편곡한 히트넘버들로 인피니트의 노래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다.

성규는 “매번 ‘그 해 여름’ 콘서트를 할 때마다 기존 곡을 어쿠스틱으로 편곡해서 들려드렸다. ‘맨 인 러브’ ‘내꺼하자’ ‘맡겨’를 어쿠스틱 버전으로 들려드렸다. 지금부터 들려드릴 노래가 어쿠스틱으로 편곡한 노래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커버 걸(COVER GIRL)’, ‘24시간’, ‘다시 돌아와’, ‘하얀 고백’의 어쿠스틱 메들리로 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경쾌한 멜로디의 곡을 잔잔한 어쿠스틱으로 편곡, 인피니트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소화했다.

인피니트의 7인 7색 매력을 발산하는 개인 무대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다. 각각 솔로 활동 당시 발표했던 곡뿐만 아니라 커버 무대까지, 특별한 솔로 무대를 꾸몄다.

먼저 엘은 이문세 ‘소녀’ 커버 무대를 선보였다. 감미로운 엘의 목소리가 어우러져서 소녀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성종은 저스틴 비버의 ‘보이프렌드’로 섹시한 퍼포먼스와 목소리로 귀여운 막내 이미지를 탈피, 남자로 성장했음을 보였다. 우현과 성규는 각각 솔로앨범의 수록곡인 ‘스탠 바이 미(STAND BY ME)’와 ‘얼라이브(ALIVE)’를 열창했다. 호야는 박재범의 ‘사실은’ 무대를 커버하며 화려한 랩실력을 보여줬다.

동우는 자작곡 ‘마음에 묻다’를 첫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소속사 연습생인 권은비와 함께 무대를 꾸민 동우는 편안한 멜로디에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아티스트로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성열은 Mnet ‘프로듀스 101’의 연습생으로 분해 ‘픽 미(Pick Me)’를 열창했다. 여장을 한 채 등장한 성열은 ‘픽 미’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콘서트의 백미는 인피니트의 컴백 예고였다. 엘은 “곧 인피니트 컴백 일정이 공개될 것 같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성규는 “다음 앨범에 실릴 신곡 ‘원데이’를 처음 받았을 때 가이드가 호야였다. 호야, 곡이라도 쓴 거냐”고 물었고 호야는 “알파벳의 요섭 형과 같이 작사했다. 멤버 중에서도 성규 형밖에 몰랐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성규는 “떠난 여인에 대한 노래인데 경험담이냐”라고 질문했고 호야는 “정색하고 경험담이 아니다”라고 말해 팬들을 안심시켰다.

신곡 ‘원 데이(One Day)’는 자신을 떠난 여자를 그리워하는 곡으로 ‘하루만 널 볼 수 있다면’과 같은 감성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인피니트는 콘서트에서 신곡을 최초 공개하며 분위기를 더욱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이어 ‘백(Back)’, ‘배드(Bad)’와 앙코르곡까지 3시간여를 꽉 채운 공연이 막을 내렸다. ‘그 해 여름’은 관객뿐만 아니라 가수들에게도 팬들과 가까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만들어주며 콘서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번에는 올해로 데뷔 6주년을 맞아 인피니트가 탄생한 순간부터 현재까지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히스토리와 그 해 여름, 월드 투어 총 3개의 섹션의 전시회를 구성, 풍성한 즐길 거리를 준비했다.

‘소통돌’과 ‘공연돌’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공연이었다. 그동안 내 가수를 ‘면봉(먼 곳에서 봐 면봉처럼 작게 보인다는 뜻)’처럼 봤던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시간이었다. 1층 스탠딩석은 물론, 2층 좌석에서도 인피니트 멤버들의 이목구비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또한 많은 곡과 퍼포먼스를 소화하기 위해 코멘트가 적은 콘서트와는 달리, 인피니트는 ‘동네 오빠’처럼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소통은 물론, 인피니트 특유의 강한 퍼포먼스와 댄스곡, 발라드, 어쿠스틱 등 특색 있는 무대는 팬들에게 각별할 추억으로 남기 충분하다. ‘그 해 여름3’는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오는 7일까지 공연한다.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이나래 기자
이나래 기자

narae@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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