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청순가련의 대명사 손예진이 여리 여리한 모습을 벗고 강렬한 카리스마가 넘치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로 돌아왔다.
손예진은 영화 ‘덕혜옹주’에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시대의 강요에 의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삶을 살아야 하는 덕혜옹주로 분해 열연했다.
이러한 열연에는 손예진의 피나는 노력이 숨어있었다. 사실 덕혜옹주에 관한 자료가 별로 없기에 주인공을 맡은 손예진은 오랜 시간 많은 공을 들여야 했다. 그는 다큐멘터리는 물론 덕혜옹주와 관련된 사항이 한줄이라도 쓰여 있는 자료라면 모두 수집해 분석하고 습득했다.
그 결과 ‘손예진=덕혜옹주’가 됐고, 영화를 본 관객들이 그를 향해 끊임없이 칭찬을 내뱉고 있다.
개봉 후 만난 손예진에게 “고생했던 것을 보상받는 것 같다. 예매율 1위에 반응이 좋다”고 말하자 “너무 기쁘다. 이렇게 많은 호평을 받는 게 처음이라 얼떨떨하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이후 그는 “흥행도 좋지만 많은 관객이 덕혜옹주에 대해 아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경건한 마음을 표했다.
‘덕혜옹주’에서 많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어땠나?
해일이 오빠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정말 의지가 많이 됐거든요. 힘들 때 도움을 많이 줬어요.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요. (미소) 백윤식 선배님의 경우 개런티도 받지 않고 출연을 해주신 걸로 알고 있어요. 분량도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열연해 주셨고 덕분에 영화 오프닝이 화려하게 열렸던 거 같아요. 또 저를 옆에서 묵묵히 지키고 보호해줬던 라미란 선배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하고 싶어요. 정말 ‘덕혜옹주’에 출연한 모든 선후배님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덕혜옹주 아역을 연기했던 김소현과 어린 아역 신린아 양에게도 한마디 한다면?
두 배우를 빼놓을 뻔했네요. 정말 소현 양과 린아 양이 연기를 어찌나 잘하던지 제가 멀리서 바라보는데 뿌듯하더라고요. 특히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난 뒤 싱크로율이 높아서 보기 좋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극 중 덕혜옹주와 김장한은 어떻게 결말을 맺었을까? 결혼했을까?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아마 덕혜가 김장한과 약혼을 했다면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는 덕혜가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한 거 같아서 아쉽고 미안해요.

영화를 본 관객들이 ‘손예진 인생연기’라는 말로 호평하고 있다. 기분이 어떤가?
당연히 좋죠. 하하하. 제가 인생 연기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저 열심히 했을 뿐인데..., 감사해요.
20대 배우 손예진과 30대 손예진을 비교해 본다면.
그때나 지금이나 정말 연기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제가 인생을 살면서 연기만큼 열심히 했던 건 없어요. 20대에 공부는 안 해도 연기는 정말 열심히 했어요. (미소) 연기 노트도 썼고요. 늘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이런 고민이 쌓여가면서 20대는 자연스럽게 지났고 30대를 맞이하게 됐죠. 솔직히 저는 아직까지 인생 연기를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여전히 성숙해져 가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성숙해져 가고 있는 손예진의 모습, 올 하반기에도 또 볼 수 있을까?
아직 차기작이 정해진 것은 없어요. 늘 공백기를 갖지 않고 작품을 했었는데 올해는 조금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편하게 쉬고 싶어요. 아! ‘덕혜옹주’ 홍보에 집중해야겠네요.
휴가 계획도 없나?
당연하죠. 올여름은 ‘덕혜옹주’와 함께할 생각입니다. (미소)
이번 작품으로 연말에 열릴 시상식 여우주연상도 조심스럽게 예측되는데, 드레스를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닌가.
여우주연상이요? 주신다면 감사하게 받겠지만... 확실하지 않으니 너무 들떠있지는 않으려고요. 하지만 상이라는 게 받을 때마다 좋은 거 같아요. 받으면 작품을 하는 동안 힘들고 어려웠던 것을 보상받는 느낌을 받아서요. 아무튼 결과는 기다려 보겠습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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