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3연을 맞은 '그날들', 창작 뮤지컬의 자존심 지켜낼까(종합)
어느새 3연을 맞은 '그날들', 창작 뮤지컬의 자존심 지켜낼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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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소경화 기자]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대를”

이별의 아픔을 담은 넘버 ‘그날들’이 연습실 가득 울려 퍼졌다. 뮤지컬 ‘그날들(연출 장유정)’ 팀이 개막을 보름 앞둔 10일 오후 서울시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연습실에서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장유정 연출은 “감사하게도 삼연을 하게 됐다. 초, 재연 때와 다른 극장을 사용하게 돼 좀 더 색다른 분위기의 공연을 만들고 있다. 예전엔 영상을 많이 사용했다면 이번엔 아날로그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디테일한 부분들을 신경 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장 연출은 “배우들도 바뀌었다. 전문 배우들도 들어오고 해서 남성적이고 드라마틱한 아크로바틱 안무를 많이 넣었다. 영화도 아닌 공연에서 이 정도 액션을 소화하려면 굉장한 연습이 필요하다. 보다 극적이고 파워풀한 에너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故김광석의 명곡으로 채워진 국내 대표 창작 뮤지컬 ‘그날들’은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20년 전 사라진 '그날'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13년 초연 이후 지난해 재연까지 총 관객 25만 명을 돌파, 대한민국 주크박스 뮤지컬의 한 획을 그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바로 캐스팅이다. 정학 역에 유준상, 이건명, 민영기, 오만석이 발탁됐으며, 무영 역에는 오종혁, 지창욱, 이홍기, 손승원이 캐스팅됐다. 그녀 역의 김지현, 신고은과 운영관 역의 서현철, 이정열까지 누가 봐도 초호화 라인업이다.

장 연출은 “유준상을 비롯한 초연 때의 배우들이 대들보처럼 자리를 잡아줬다. 재연 때의 이건명, 김지현, 이번에는 이홍기, 민영기까지. 점차적으로 살이 덧붙여지는 느낌이다. 함께해준 배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캐릭터에 따라 ‘케미’가 조금씩 달라진다. 유준상은 믿어지지 않겠지만 정말 귀엽고, 민영기는 액션을 잘한다. 오늘 드라마 촬영으로 참석하지 못한 지창욱은 디렉팅을 하기도 전에 알아듣는 똑똑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덧붙여 “오종혁은 목소리가 감미로워 노래가 정말 근사하다. 같은 역의 이홍기는 잘 하는 게 있는데 그게 무엇인지는 비밀이다. 와서 보셔야 한다. 정말 깜짝 놀랄 것이다”고 예고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초연, 재연에 이어 삼연까지 참여할 정도로 ‘그날들’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유준상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20대와 40대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며 “할 때마다 항상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가는 작품이고 그런 느낌을 관객분들께 전달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한 이홍기는 “앨범 활동과 병행하게 돼 많이 바빴다. 특히 음악 방송에 나가면 집중하기가 힘들어 휴식을 취하며 대본을 보는 정도로만 했다. 이젠 활동이 끝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키스신의 여부에 대해 “키스를 잘 할 것 같은 이미지지만 사실 숙맥이다. 집에 있는 강아지와 연습한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과연 ‘그날들’이 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의 자부심을 지켜내고 관객들을 뜨겁게 울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뮤지컬 '그날들'은 故김광석의 노래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로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일어난 미스테리한 사건을 그린다. 오는 25일부터 11월 3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

소경화 기자
소경화 기자

real_1216@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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