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中 국민 누나 동유가 "이다해-정겨운과 즐거운 촬영, 韓 작품 하고 싶어"
[Z인터뷰] 中 국민 누나 동유가 "이다해-정겨운과 즐거운 촬영, 韓 작품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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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늘씬한 키에 커다란 눈망울을 지닌 중국 배우 동유가가 한국을 방문했다.

동유가는 한국 팬들에게 다소 생소한 배우로 생각될 수 있지만 중국에서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 중 한 명, 그의 이번 내한은 한국 배우 이다해, 정겨운과 함께 하는 한중합작 드라마 ‘나의 여신, 나의 어머니’ 촬영을 위해서였다.

동유가는 중국 스타 장백지의 뒤를 이어 영화 ‘소원’ 시리즈 2부 ‘러브 유 어게인’에서 여주인공 림역남 역을 맡아 왕전군과 애틋한 로맨스를 펼쳤다. 이후 동유가는 극 중 역할이 크게 작용한 것일까? 중국에서 ‘국민 누나’라는 칭호를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촬영이 끝난 뒤 인터뷰 차 만난 동유가는 땀이 흘러내리는 폭염 날씨에도 불구하고 환한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이는 왜 그의 이름 앞에 ‘국민 누나’라는 수식어가 생겼는지 짐작하게 했다.

한국에 온 소감이 궁금한데.

한국에 한번 방문한 적이 있어요. 당시에 좋았던 기억이 강했기에 언젠가는 한번 더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중 드라마 촬영차 한국을 방문했어요. 물론 일 때문에 오긴 했으나 쉬는 시간에 주변 구경도 하고 즐겁게 보내고 있어요.

날씨가 무척 더운데 괜찮은가?

덥긴 한 데 괜찮아요. 중국이 더 덥거든요. 오히려 중국보다 공기가 맑아서 더 좋은 거 같아요. (미소)

이번에 한중합작 드라마 ‘나의 여신, 나의 어머니’ 촬영 때문에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작품에서 맡은 역할을 소개해 준다면.

저는 작품 속에서 한국배우 이다해 씨와 한남자를 두고 동시에 사랑하는 역할을 맡았어요. 드라마는 저희 둘을 중심으로 두 남자 배우가 더 등장하고 4각 관계로 복잡하게 얽히게 돼요.

한국 배우 이다해 외에 또 호흡을 맞추는 배우가 있나?

한국 배우로는 정겨운 씨가 출연하고 다른 중국배우와 함께 4각 관계를 형성해요.

두 한국 배우와의 연기호흡은 어땠나? 아무래도 언어가 달라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이다해 씨와 촬영할 때는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이다해 씨가 중국 사람처럼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더라고요. 반면 정겨운 씨는 언어 소통하는 데 조금은 어려운 점이 있어 보디랭귀지로 소통했어요. 눈빛도 한몫했고요. 제가 하루는 정겨운 씨에게 ‘우리 둘이 무인도에 있으면 어떡하지? 죽겠다’고 농담을 한적이 있어요. 이에 정겨운 씨가 ‘그때 가서 둘이서 사용하는 언어 만들면 된다’고 너스레를 떨더라고요. 하하. 지금 촬영이 다 끝났는데 한국 배우들과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어요.

중국 촬영과 한국 촬영 다른 점이 있을까?

한국 배우들이 잠이 많이 없는 거 같아 놀랐어요. 중국에서는 일정 부분 촬영을 하고 쉬는데 한국에서는 밤샘 촬영도 많더라고요. 특히 한국 배우들은 잠을 자지 않고 계속해서 대본 보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저 역시도 하루에 4시간 정도밖에 잠을 잘 수가 없어 조금은 피로했어요.

졸릴 때 졸음을 참으려 노력했던 방법이 있었을까?

잠깐이라도 쉬려고 했어요. 앉아서 자는 방법을 가장 많이 이용했던 거 같아요. 누워서 자면 얼굴이 붓더라고요.

이번 작품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이 될 것 같나?

한국 배우들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고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해준 작품이기에 좋은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올해 프랑스 칸 영화제, 2016 상해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는데 기분은?

정말 좋았어요. 칸 영화제의 경우 세계적인 배우들과 한자리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뿌듯했어요. 또 현장 자체가 파티 분위기가 물씬 풍겨 즐기고 왔던 거 같아요. 반면 상해국제영화제의 경우 배우가 아닌 제작자로 레드카펫을 밟았기에 조금은 달랐어요. 소소하게 챙겨야 할 부분이 많더라고요. 이것저것 신경 쓰느라 칸 영화제보다는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어떤 작품으로 상해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됐는지 짤막하게 설명해 달라.

애니메이션이에요.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많은 장르 중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아직 중국 영화시장에서 애니메이션 부분은 많이 활성화돼 있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시작하는 것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도전을 했어요. 또 평소에 캐릭터들을 좋아했고요.

앞으로 제작할 때 캐스팅 하고 싶은 중국 배우나 한국 배우가 있다면?

정말 제가 원하는 배우를 캐스팅할 수 있다면 한국 배우 중에서는 전지현 씨와 작업해 보고 싶어요. 전지현 씨가 출연한 작품들을 봤는데 정말 연기를 잘하더라고요. 언제 기회가 된다면 한번 호흡 맞춰보고 싶어요. (미소)

연기하고 제작하느라 바쁠 것 같다. 평소에 시간이 생기면 무엇을 하면서 보내나.

외국으로 여행을 다녀와요. 그동안 대부분은 유럽에 있었어요. 유럽의 해안가를 걸어 다니면서 힐링을 하고 와요.

올여름에도 유럽으로 휴가를 갈 계획?

아마 ‘나의 여신, 나의 어머니’ 촬영이 끝나면 친구들과 유럽으로 떠날 것 같아요.

하반기 계획은?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으나 중국에서 촬영하고 있을 것 같아요. 또 제작자로서 작품 한 편을 촬영할 것 같고요.

조금 쉬면서 재충전을 해도 될 것 같은데 촬영과 제작까지... 욕심이 많은 듯 보인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제대로 본 거 맞아요. 하하하. 제가 생각했을 때 저는 욕심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해요. 왠지 쉬고 있으면 불안해서 재작년부터 쉬는 날 없이 계속해서 작품을 하고 있어요. 물론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긴 하지만 연기를 하는 기쁨으로 이겨내고 있어요.

배우를 향한 열정과 욕심이 말에서 묻어난다. 배우로서 최종 목표이자 꿈을 말해 준다면.

항상 연기하고 나면 아쉬움이 남아요. 앞으로는 아쉬움 없이 좋은 연기를 펼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작자로서도 ‘이 정도면 됐어’라고 만족할 만한 작품을 꼭 만들어 내고 싶어요. 기대해 주세요.

혹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활동할 생각이 있는지 궁금한데.

기회만 있고 시간이 맞는다면 출연하고 싶어요. 요즘 중국판 ‘런닝맨’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이런 프로그램을 비롯해 드라마, 예능 가리지 않고 출연하고 싶어요.

끝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이번에 제가 이다해 씨와 정겨운 씨와 호흡을 맞춘 드라마는 한국과 중국의 전통문화가 제대로 드러나는 드라마에요. 기회가 돼 저희 드라마를 보게 된다면 몰랐던 한국과 중국의 문화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로 생각해요.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