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1열] 국카스텐, 첫 콘서트 왜 이제야 했나요
[안방1열] 국카스텐, 첫 콘서트 왜 이제야 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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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밴드 국카스텐이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콘서트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국카스텐이 21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스콜-서울 앙코르’ 공연을 개최했다.

이날 잠실실내체육관을 가득 채운 팬들은 국카스텐의 등장만을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20대뿐만 아니라 나이가 있는 40~50대의 중년 여성과 남성도 스탠드 석에 서서 국카스텐의 무대를 기다렸다. 이는 국카스텐이 전 세대에게 사랑을 받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기타의 베이스음에 서서히 빗소리가 깔리며 무대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점차 커지는 빗소리 위에 피아노 선율이 깔렸고, 멤버들은 ‘라젠카 세이브 어스(Lazenca, Save Us)’를 오프닝곡으로 선곡해 무대에 올랐다.

보컬 하현우를 비롯한 국카스텐 멤버들은 첫 무대부터 혼신의 힘을 다했고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후 하현우는 잠시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좀 전에 기자간담회를 하고 왔다”며, “기자간담회에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동안 우리가 걸어왔던 길과 살아왔던 것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살면서 노래를 가장 많이 했다”며, “이제 어느덧 몸 관리를 해야 하는 30대 중반이다. 하지만 노래를 부르면 부를수록 보컬 실력이 늘고 있다”고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하현우는 “옛날에 섰던 무대가 담긴 영상을 봤다. 왜 팬들이 당시에 오지 않았나 이해가 됐다”고 셀프 디스까지 스스럼없이 했다.

이후 국카스텐은 다음 무대로 신중현의 ‘봄비’를 선곡했다. 하현우는 ‘봄비’에 대해 “어렸을 때 한번 듣고 인상 깊어 지금까지 좋아하는 노래다”라며, “음악은 각자 개인에게 돌아올 때 각자의 스토리가 인생에 맞춰진 것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후 가림막이 내려왔고 하현우는 앞서 무대와는 다른 애절한 록발라드 무대를 선보이며 또 다른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특히 하현우는 모든 무대에 열광하고 격렬하게 호응해 주는 팬들을 향해 감사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하현우는 “시간을 내서 우리 공연에 와줘 감사하다. 정말 음악 하기를 잘한 것 같다”며, “왜 음악을 했느냐 지금 생각해보면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억울함이나 불량품이 된 것 같은 나의 존재를 음악을 하면 잊게 해줬다. 그래서 누구보다 더 절실하게 매달렸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그는 “힘들었던 시기를 보상받은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고 그때 정말 힘들게 노래 불렀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더 힘들게 불렀다”며, “제가 살면서 이렇게 힘들게 노래한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노래를 불렀다. 혹 노래를 너무 불러 공연장에서 제대로 된 소리를 들려드리기 위한 관리가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는 MBC ‘복면가왕’에서 ‘음악대장’으로 20주간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지만 뒤에는 남 모를 고통이 있었음을 알게 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하지만 하현우는 “‘복면가왕’ 출연이 헛되지 않았음을 요즘 느끼고 있다”며, “저희를 지지해주고 저희 음악을 기다려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거듭 감사인사를 했다.

2시간여의 공연이 끝난 후 팬들의 ‘앙코르’ 연호에 다시 등장한 하현우는 피아노 반주에 맞춰 ‘걱정말아요 그대’를 불렀다. 그는 애절하고도 절절한 목소리로 열창해 팬들의 눈과 귀를 매료시켰다.

끝으로 국카스텐은 MBC ‘나는 가수다’에서 선보였던 ‘한 잔의 추억’을 선곡해 열창했고 팬들과 마지막까지 호흡하며 뜨거웠던 콘서트의 막을 내렸다.

이날 국카스텐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했던 공연을 펼쳤다. 무려 데뷔 8년 만에 전국투어 콘서트를 개최했고 성원에 힘입어 앙코르 공연까지 했기 때문이다. 특히 하현우는 ‘복면가왕’을 통해 보여준 폭발적인 고음, 무대 위 카리스마, 퍼포먼스 등을 콘서트에서는 100% 이상을 완전히 쏟아부었다.

또한 두 시간가량 쉼 없이 팬들과 호흡했고 마지막까지 감사 인사를 건네며 겸손한 모습까지 보였다.

이번 콘서트를 시작으로 이제는 ‘음악대장’을 넘어 오로지 국카스텐 자체로 팬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밴드로 남길 바라본다.

한편 국카스텐은 ‘스콜-서울 앙코르’ 공연 후 곧바로 두 번째 전국투어 준비에 돌입한다. 국카스텐의 하반기 전국투어는 오는 10월부터 연말까지 전국 11개 도시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인터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