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와이프' 전도연 기자간담회, 그래도 우리는 시즌2를 기대할게요(종합)
'굿와이프' 전도연 기자간담회, 그래도 우리는 시즌2를 기대할게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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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배우 전도연이 11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 tvN ‘굿와이프’에 대한 종영 소감을 전했다.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웨딩홀에서 전도연의 ‘굿와이프’ 종영 기념 기자간담회 및 인터뷰가 열렸다.

‘굿와이프’는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이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구속되고, 결혼 이후 일을 그만 뒀던 아내 김혜경(전도연 분)이 가정의 생계를 위해 서중원(윤계상 분)의 로펌 소속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 작품에는 전도연을 비롯해 유지태, 윤계상, 김서형, 나나, 이원근, 김태우, 차순배, 전석호, 태인호 등이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전도연은 “오랜만에 하는 드라마였고 대사 분량이 많아 버겁다고 생각도 했다. 매일매일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막상 끝나고 나니까 현장에서 배우 및 스태프와 즐거웠던 시간이 훨씬 더 크게 다가왔다. 혼자 만의 힘으로 될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다. 끝나고 눈물 한 방울 안 나오나 걱정도 했는데 눈물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 전도연 "16부까지 버틸 수 있을까 싶었지만"

‘굿와이프’는 전도연의 11년 만의 드라마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국내 촬영 현장 특성상 영화보다는 드라마 현장이 더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전도연은 “스스로 제가 기특하고 저에게 감사했다. 1부부터 4부까지는 대본을 미리 받았었다. 분량의 90%라고 할 정도로 정말 많았다. 그게 많이 부담스러워서 감독님과 작가님께 “16부까지 견딜 수 있을까”라고 말씀드리기도 했다. 정말 못 외울 줄 알았다. 잠 잘 시간도 부족했다. 특히 법정 용어 등 전문적인 대사가 많았다”라고 많은 대사량에 대한 부담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분량에 쫓기고 하루에 25~26신을 찍었다. 될 수 있으면 현장에서 저로 인해 지연되는 건 없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다. 끝나고 집에 들어와서 ‘잠은 드라마 끝나고 얼마든 지 잘 수 있으니까 못 자는 거에 스트레스 받지 말자. 집중해서 외우고 현장에서 잘하자’는 마음으로 했다. 그런데 대사 외우는 시간이 줄어들긴 했다”며 미소지었다.

나아가 “(드라마 현장이) 개선해야 할 부분은 많다. 잠 좀 재워줬으면 좋겠다. 11년 전 ‘프라하의 연인’을 하면서도 정말 집에 가서 씻고만 나왔던 것 같다. 지금도 그 상황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왜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부분은 사전제작이 아니면 힘들다 했다. 배우도 배우지만 스태프는 어떻게 버틸까 싶다”고 덧붙였다.

★ 미국 정서 vs 한국 정서

‘굿와이프’는 국내 최초로 동명의 미드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그렇기에 정서적으로 미국과 한국의 괴리가 있었다. 특히 ‘불륜’이라는 코드는 예민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전도연은 “현장에서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원작이 있기 때문에 너무 한국 정서로 가면 ‘그럼 왜 리메이크를 하냐’고 욕 먹을 거 같고 한국 정서에서 멀어지면 그건 그거대로 욕을 먹을 거 같았다. 피해갈 수 없는 문제였다. 그래도 ‘굿와이프’는 외줄타기를 잘 한 거 같다. 미드도 봤는데 정서적으로 너무 달랐다. 그래서 대본에 충실했다. 미드까지 생각하면서 연기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결말의 방향에 대해서도 “어차피 미드가 있기 때문에 결말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다 알고 계셨다. 전 어느 순간부터 태준의 욕망을 이해하게 됐다. 15년쯤 살면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있다. 태준의 어깨가 작아보이는 순간이 있었다. 저도 놀랐던 순간이었다”면서, “쫑파티 때도 ‘태준이를 혜경이가 한 번쯤 따뜻하게 안아줬으면 어땠을까’라고 이야기 했다. 태준을 이해해줄 수 있는 건 혜경 뿐이라고 생각했다. 남자를 이기기는 여자가 아닌 포용할 수 있는 여자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커튼콜처럼 진행된 엔딩신에 대해 “사실 세 명의 인물들이 어찌 보면 다 나쁜 점이 있다. 그래서 ‘커튼콜처럼 모이는 모습을 만들고 싶으셨다’고 했다. 그 마음이 너무 감사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았던 결말 같다”면서 “전 저희 감독님을 너무 존경한다. 정말 감독님 하나 믿고 가는 것 같다. 그 분의 선택이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엔딩이었다. 종방날 다 같이 모여서 봤다. 아쉬움이 컸다. 왠지 저게 끝이 아니겠구나 라는 생각을 저도 했다. 하지만 아무도 시즌 2를 이야기하진 않았다. 그 인물들에겐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 전도연 "시즌2요? 그걸 한대요?"

지난 27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된 ‘굿와이프’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6.7%, 최고 8.5%까지 치솟으며 전편 16회 연속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높은 인기도 그렇지만 열린 결말, 그리고 원작 또한 시즌2가 제작됐기에 종영과 동시에 시즌2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대해 전도연은 “시즌2를 한대요?”라고 되물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어 “시즌2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거 같다. 감독님 조차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셨다. 정말 하면서도 ‘16부까지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작품이다. ‘아 과로로 쓰러지는 거 나도 한 번 해보는 구나’ 했다. 약을 정말 많이 먹었다. 남들이 좋다는 건 다 먹었다. 몸에 좋다는 건 땅에 떨어져있어도 주워먹을 정도였다. 그 정도로 어디서든 에너지를 받고 싶었다. 그런데 힘든 것도 마약처럼 적응이 되는 것 같다. 만약 ‘또 하자’고 하면 ‘전 영화배우 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드라마가 중독성이 있다’고 했다. 정말 그런 거 같다”고 말했다.

나아가 “힘들다고 다시는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닌 거 같다. 얻은 것도 많다. ‘드라마는 절대 안 하겠다’는 아니지만 시즌2는 잘 모르겠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저의 큰 단점을 알았다. 다들 대사 전달이 다 좋았다. 그런데 전 감정적으로 전달하는 대사는 잘 하는데, 정보전달과 사건전달은 너무 소화가 안 됐다. 그렇다고 연필 들고 연습할 시간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힘을 줘서 하려고 하니까 입도 삐뚤어지는 거 같았다. 시즌2는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매니지먼트 숲

권구현 기자
권구현 기자

kvanz@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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