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연극 ‘도둑맞은 책’, 개성 넘치는 두 페어의 매력(종합)
[Z현장] 연극 ‘도둑맞은 책’, 개성 넘치는 두 페어의 매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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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올해로 세 번째 공연을 맞이한 연극 ‘도둑맞은 책’이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소극장 블루에서 연극 ‘도둑맞은 책’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행사에는 변정주 연출가를 비롯해 배우 송영창, 박용우, 박호산, 조상웅이 참석했다. 

연극 ‘도둑맞은 책’은 슬럼프에 빠진 시나리오 작가가 천재적인 제자의 시나리오를 훔친 뒤 납치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스릴러 연극이다. 영화 ‘고사 두 번째 이야기’ ‘내 심장을 쏴라’ ‘아라한장품대작전’과 드라마 ‘뱀파이어검사 시즌2’ 등으로 탄탄한 각본력과 연출력을 인정받은 유선동 감독의 동명 영화 시나리오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다시 돌아온 연극 ‘도둑맞은 책’은 웹툰의 영상을 더해 변화를 꾀했다. 연출을 맡은 변정주는 “초연에서 재연으로 가면서 대본이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비슷한 내용의 ‘데스트랩’에 캐스팅되서 초연에 출연하지 못했던 박호산이 재연에 합류하게 되면서 많은 도움과 아이디어를 줘서 그때 대본이 크게 한번 바뀌었다. 이번에는 재연 대본을 중심으로 공연이 만들어졌다”라며, “작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시나리오의 웹툰이 발간되서 그 웹툰의 내용을 영상에 적극적으로 이용해보고자 했다. 그게 재연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이 아닌가 싶다”라고 밝혔다.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 송영창과 박용우, 박호산과 조성웅은 각각 고정 페어로 무대에 오른다. 이에 두 페어의 다른 점에 대해 변정주 연출가는 “우리끼리 농담으로 영화배우 팀하고 뮤지컬 배우 팀이라고 한다”라며 입을 열었다. 

변정주 연출가는 “굉장히 다르다. 뭐가 어떻게 다르다고 디테일하게 말씀드리기는 뭐하고 느낌이 굉장히 다르다.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라며 "뮤지컬 배우 팀의 박호산과 송영창은 캐릭터에 대한 접근 자체가 다르다. 이런 얘기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내가 생각하는 서동윤은 송영창이 더 가깝다. 박호산이 생각하는 서동윤도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약간 프리롤처럼 놔두면 면이 있다. 박호산은 재즈 같다고 하면 송영창은 클래식하게 움직이는 느낌이다”라고 먼저 서동윤 역의 두 배우의 차이점을 밝혔다. 

이어 변정주 연출가는 “조상웅은 순하고 선한 이미지 속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악한 면이 있는 반면, 박용우는 반대로 겉보기엔 무서운데 그 안에 여린 면이 있는 모습이다"라며, "캐릭터에 접근하는 각도들이 다 달라서 재미있다. 캐스트별로 장면이 다르거나 대사가 다른 것도 많다”고 각 페어의 매력을 설명했다. 

연극 ‘도둑맞은 책’은 원작 시나리오의 다양한 인물들을 2인극으로 축소, 집중시켜 등장인물들의 강렬한 에너지와 극대화된 심리 상태를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전형적인 스릴러가 아닌 심리 묘사 스릴러로, 관객은 연극 속에 나열된 서동윤의 심리를 따라가게 된다. 살인사건의 전말과 서동윤 내면의 실체를 파헤치는 과정은 치밀하고 탄탄하다. 

시나리오라는 영화의 미학을 연극적으로 재현한 이번 작품에서 개성 강한 배우들의 각기 다른 매력은 관객을 한층 이야기 속 깊숙이 끌어들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연극 '도둑맞은 책'은 오는 2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소극장 블루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문화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