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구차한 변명 보다 음악으로 말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건 오로지 음악이라는 생각에, 계속 가사를 써내려가고 랩을 반복했습니다.”
래퍼 아이언이 다시 돌아온다. 지난 2014년 Mnet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3’를 통해 주목받은 아이언의 컴백 소식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언은 ‘쇼미더머니’ 출연 이후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가, 이내 대마초 흡연 혐의로 한순간에 외면을 당했다. 지난 6월에는 다른 래퍼 디스, 연예계 현실을 비판하는 가사가 담긴 곡 ‘시스템(SYSTEM)’을 발표해 구설수에 오르내렸다.
▶ ‘쇼미더머니3’ 준우승까지 했는데
아이언은 ‘쇼미더머니3’에서 다른 래퍼들과는 차별화된 거칠고 강한 랩으로, 수많은 힙합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는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였으며,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특히 그의 경연곡 중 하나인 ‘독기’는 지금까지도 역대급 ‘쇼미더머니’ 음원으로 회자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5년에는 Mnet ‘언프리티 랩스타1’에서 지민과 함께 호흡을 맞춘 곡 ‘퍼스(Puss)’로 인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난 3월 대마초를 수차례 흡연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검찰에 따르면 아이언은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3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흡입했다. 스타덤에 오른 그의 안타까운 행보에 아쉬움이 남았다.

▶ YG 디스가 웬 말이냐
지난 6월, 아이언은 신곡 ‘시스템’을 발표했다. 당시 아이언은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에 이름이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이는 결코 좋은 이유에서가 아닌, 곡의 가사에 논란의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스템’은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보며, 연예계 현실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극히 자극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 이 노래가 특별히 화제가 된 이유는, 국내 음원 사이트 가사에는 공개되지 않은 벌스3 부분 때문이었다.
"1년을 벼른 복수. 기대해라 내 모든 적들"이라는 가사 후 비트가 바뀌면서 흘러나오는 랩들은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을 디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심지어 "피해자인 척 하는 지디", "랩고자 탑, 전향해 연기로", "세븐처럼 토사구팽" 등의 가사는 특정인물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어 논란을 가열시켰다.
▶ 장문의 심경 고백
5일 아이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심경 고백과 함께, 새로운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컴백 소식을 알렸다.
그는 “아마추어 때 ‘쇼미더머니’ 나오고 반짝 인기 얻어서 곡 하나 달랑 내고 1년 감감 무소식이다가 대마초나 피우고. 또 ‘시스템’이라는 곡 하나 달랑 내고 또 무소식으로. 팬들에게 먼저 말하고 먼저 용서를 구하고 싶었는데 구차한 변명보다 음악으로 말하고 싶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방송 이후 얻은 유명세. 그리고 저 또한 돈 벌려고 화장하고 입기 싫은 옷, 머리 억지로 하고 거짓 웃음 짓고 착한 척하고 살았다. 보란 듯이 다가온 시련들은 그 누구의 탓도 아닌 제가 만든 잘못들이었으니 달게 받아들이자고 생각했다. 그 때부터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끝으로 그는 “긴 시간 동안 여러분들의 응원 덕에 초심 되찾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기에, 앞으로는 제 음악으로 또 제 삶으로 그 은혜에 대한 보답 보여드리겠다”며 팬들을 향한 감사의 메시지와 함께 향후 활동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아이언은 오는 9일 정규앨범 ‘락 바텀(ROCKBOTTOM)’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앨범에는 그의 소속 크루인 ‘락바텀’ 멤버들과 함께 음반 작업을 진행하며, 더욱 자신의 색깔을 강하게 녹였다고 한다.
아이언이 그간의 논란을 씻고 대중의 마음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 참회의 아이언, 진짜 ‘음악’으로 승부수를 띄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사진=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아이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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