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훤칠한 키, 선악이 모두 담긴 듯한 얼굴, 여기에 여심을 사로잡는 꽃미소까지 장착한 남자배우가 브라운관에 나타났다. 바로 배우 윤균상이다.
윤균상은 지난 3월 SBS 사극 ‘육룡이 나르샤’를 마친 후 쉴 틈 없이 ‘닥터스’에 합류했다. 무휼로 1년 가까이 살아온 그가 단순하고 까칠하지만 사랑 앞에선 순수한 소년이 되는 캐릭터 정윤도를 소화해 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또한 사극에서 현대극으로 넘어가야 하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감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허나 윤균상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신경외과 스탭 정윤도 역을 표현해 냈다. 그 결과 호평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드라마 종영 후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난 윤균상은 환한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에게 “드라마 잘 돼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네자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답변 후 “다 래원이형과 신혜 덕분이죠”라고 공을 돌렸다. 그러나 막상 인터뷰가 시작되자 해맑은 미소 속에 연기에 대한 열정과 욕심을 내비쳤다.
데뷔작 SBS 드라마 ‘신의’ 시절의 덕만 때를 되돌아보면 상당히 빠르게 지금의 위치에 올라온 느낌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요. 故 김종학 감독님의 모습이 무서웠던 기억만 머릿속에 있어요. 솔직히 데뷔작이다 보니 무엇을 찍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소중한 기회였고 경험이었던 것은 사실이에요. 물론 그 덕분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조금은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모델에서 배우로 데뷔했다. 늦은 나이에 배우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지 않나.
오히려 나이가 들어서 데뷔한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연륜과 경험이 연기에서 묻어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연기를 아직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가끔 할 때 ‘내가 실제 이랬었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한적도 많아요.
‘신의’ 이후 어려움 없이 꾸준히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 특별한 비결이 있나?
제안을 받는 비결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들었던 말 중 가장 기분 좋은 말은 ‘얼굴에 다양한 모습이 있다’는 말이었어요. 착해 보이는데 동시에 사납고 무서워 보인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런 점이 연기를 하는 데 있어 제약을 받지 않고 이런 역할, 저런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 덕분에 피아니스트, 무사, 의사까지 다양한 직업군을 소화해 냈다.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배우로서는 백수도 직업이니 백수를 연기해 보고 싶어요. 또 멋있는 본부장, 변호사, 검사 등도 좋고요. 장르로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진한 느와르도 해보고 싶어요.

드라마가 아닌 영화나 뮤지컬 등의 장르는 어떤가.
저는 다 좋아요. 불러만 주면 출연할 준비는 다 돼 있어요. 하지만 뮤지컬은 조심스러워요. 뮤지컬을 하려면 노래, 춤, 연기 삼박자를 고루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실력이 없으면 오히려 작품에 피해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기대해 봐도 될까?
예능을 일부러 안 하고 피하지는 않아요. 다만 웃기는 말재주가 없어서 조금 피하는 것은 있어요. 그래도 불러주신다면 ‘네’ 하고 나가야죠.(미소)
계속된 촬영에 힘들 법도 하다. 조금 쉬고 싶은 생각은 없나?
‘육룡이 나르샤’ 끝난 후 한 달 반 정도 쉬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몸이 아프더라고요. 제대로 쉬는 방법을 몰랐던 거죠. 지금은 쉬는 것보다 현장에 나가서 배우들과 함께 있고 연기하고 싶어요.
올해 30살이다. 일은 물론 사랑도 쟁취하고 싶을 것 같다. 연애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지.
연애요? 솔직히 예전에는 생각도 없었는데 요즘은 하고 싶어요. (미소) 그런데 간절하진 않아요. 여유가 없으면 카메라 앞에 서질 못하는 성격이라 솔직히 둘 다 해낼 자신이 없어요. 향후 연기에 자신감이 생기고 여유가 생긴다면 그때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군대도 일찍 다녀왔다. 이제 연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
사실 어렸을 때는 ‘군대를 왜 이렇게 일찍 가야 하는 걸까’라고 생각을 많이 했어요. 허나 지금은 그때 일찍 보내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려요. 지금 갈 생각을 하니 끔찍하더라고요. 하하. 막상 가면 별거 없는데 왜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걸까요.(미소)
팬들이 윤균상 이름 앞에 ‘멍뭉미’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다. 들어봤나?
알고 있어요. 강아지하고 닮았다고 해서 지어준 별명이더라고요. 수식어는 뭐든지 다 좋아요. 특히 제가 강아지를 좋아하고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 동물 수식어에 대해 더욱 애착이 가는 거 같아요.
SNS도 활발하게 하는 편이다. 소통의 창구로 이용하는 건지.
저의 소식을 접하기 위해 찾아서 제 SNS에 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최대한 까다롭지 않게 하고 있어요. 와서 제 모습을 보고 댓글을 달아주는 건데 감사할 따름이죠. 간혹 팬들이 달아준 댓글을 보고 힘을 내기도 한답니다.
그런 팬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닥터스’는 물론 저에게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줘 감사드려요. 아직 차기작이 정해진 것은 없으나 빨리 좋은 작품으로 돌아올게요. 그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미소)
끝으로 배우 윤균상의 목표이자 꿈은 무엇인가?
지금처럼 꾸준히 누군가 찾아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나아가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에요. 래원이 형이나 신혜가 한다고 하니 사람들이 ‘그럼 봐야지’라고 했던 것처럼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진=하윤서 기자 h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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