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배우 강기영, 참 열심히 일했다. 올해만 무려 SBS ‘돌아와요 아저씨’, tvN ‘싸우자 귀신아’, MBC ‘더블유(W)’까지 총 3작품을 연달아 했다.
‘싸우자 귀신아’에서 강기영은 명성대학교 체육학과 3학년 최천상 역을 맡았다. 유도, 검도, 합기도, 주짓수까지 섭렵한 인물이지만 겁이 많은 성격이다. 또 ‘더블유’에서는 명세병원 흉부외과 레지던트 2년차 강석범 역을 맡았다. 오연주(한효주 분)와 오랜 친구로 너무 오래되고 볼 꼴 못 볼 꼴 다 봐 서로를 거의 동성처럼 대하는 사이다.
조금은 쉬어갈 법도 한데 쉴 틈 없이 연기 활동에 매진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그는 “계속 바쁘다가 이제 막 다 마쳤어요. 감사하게도 인터뷰를 이렇게 다니고 있죠‘라며 여유로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강기영을 만났다. 최근 종영한 ‘싸우자 귀신아’와 ‘더블유’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연극으로 시작,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까지

강기영은 수원대학교 연극영화과 04학번으로 입학하면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작은 소극장 연극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았다.
“처음에는 유명해지고 싶어서, 연예인이 되고 싶었어요. 연극을 하면서 광고모델로 돈을 벌었죠. 광고로 돈을 벌다가 연기에 대한 갈증이 생겼어요. 연기를 잘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운이 좋게 대학로에서 연기를 할 수 있게 됐죠. 2009년에 ‘나쁜 자석’이라는 연극을 했어요. 연출을 하셨던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좋은 배역을 맡을 수 있었어요. ‘나쁜 자석’은 마니아층이 많은 공연이에요. 거의 해마다 하고 있어요.”
‘나쁜 자석’을 비롯해 ‘그남자 그여자’, ‘드레싱’, ‘퍼즐’ 등으로 무대에서 연기를 했다. 강기영은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연극으로 ‘드레싱’을 꼽았다. 심오한 내용을 다룬 작품의 특성상, 연기를 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단다. 그런 그에게 ‘다시 연극을 할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너무 많죠. 하지만 지금은 매체 쪽으로 집중을 할 생각이에요. 시청자분들이 알아주시기 시작하니까요. 자리를 잡고 더 많은 분들이 절 알게 된 후, 공연을 하게 되면 공연 제작사와의 시너지가 나오지 않을까요?(웃음) 티켓파워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요.”
긴 호흡을 끌어가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연극과 장면 장면을 끊어 촬영하면서 최고의 컷을 만들어 내야하는 드라마. 강기영은 각각에서 느껴지는 ‘짜릿함’이 다르다고 표현했다. 드라마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일부러 찾아본단다.
“‘오 나의 귀신님’을 촬영하면서 학 연기를 한 적이 있는데, 정말 이성을 놓고 연기를 했거든요. 시청자들이 ‘학 연기는 대한민국에서 네가 최고다’고 칭찬을 해주시더라고요. 시청자들의 반응이 항상 궁금해요. 검색도 많이 해보고, 신경을 많이 써요. 그러다보니 너무 대중이 원하는 쪽으로만 치우쳐지기도 하더라고요”
▶ 로맨스, 진지한 장르물... 연기에 대한 강기영의 욕심

강기영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작품은 tvN '고교처세왕'이었다. 당시 강기영은 이민석(서인국 분)의 절친한 친구, 풍진고 2학년 하키부 조덕환 역을 맡았다. 하키부 삼총사 중 한 명이었던 그는 서인국, 이태환과 특급 브로맨스를 보여주며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때 막 회사에 들어갔던 시기였어요. 아이스하키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가 있다고, 미팅을 가자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원래 아이스하키를 했었고, 지금도 취미생활로 하고 있거든요. 미팅을 갈 때 장비를 다 갖춰 입고 갔어요. 미팅을 하고 느꼈죠. ‘아 난 됐구나’라고요.(웃음) 오디션을 보고 나오는 친구들도 저를 다 쳐다보더라고요. 대본 리딩부터, 촬영할 때도 너무 재미있었던 작품이에요. 배우들간 ‘케미’도 잘 맞았죠.”
강기영은 다음에는 브로맨스가 아닌 상대 배우와 사랑이 이뤄지는, 달달한 로맨스를 하고 싶다고 했다. 더불어 감정적으로 고민을 많이 할 수 있거나, 난이도가 높은 작품도 해보고 싶단다.
“완전 달달한 로맨스물을 하고 싶어요.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제가 상대방을 좋아하더라도 ‘네가 감히 날?’ 이런 캐릭터였어요. 그게 누적이 되니까, 연기인데도 약간 상처를 받더라고요. ‘내가 그렇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전문직에 종사하는 의사, 변호사, 검사 캐릭터도 하고 싶어요. 대본이 굉장히 어렵잖아요. 공부한다는 생각으로요. ‘강기영이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더블유’가 끝나고 강기영은 곧바로 차기작으로 11월 방영 예정인 MBC ‘역도요정 김복주’를 택했다. 강기영은 복주(이성경 분) 삼촌 김대호 역을 맡아, 극의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항상 마음속엔 연기의 꿈을 가지고 있는 철없는 막내 삼촌’이라는 설정이 강기영과 잘 어울린다.
한 작품이 끝나고 곧바로 다음 작품에 들어간 ‘욕심쟁이’ 강기영이다. 이제는 유명세보다는 시청자, 대중에게 ‘연기’로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뭐든 앞에 국민이 들어가면 좋잖아요? 국민 셰프, 국민 학 등.(웃음) 그만큼 친근하게 기억이 됐으면 좋겠어요. 만인에게 사랑받는 배우이고 싶어요.”
사진=하윤서 기자 h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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