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공동기획] 서준영의 씨네레터 '첫사랑 영화’ - 한류피아 독자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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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한국의 제니스뉴스와 일본의 한류피아가 만났다. 그 만남의 중심에 서 있는 주인공은 바로 배우 서준영.

하나의 테마 아래 서준영이 선택한 한국 영화를 일본에 전한다. 서준영이 꼽은 영화인만큼 관전 포인트 또한 배우가 직접 작성했다. 또한 일본의 한국 영화 마니아들이 꼽은 영화 순위와 함께 서준영의 리뷰, 제니스뉴스의 추천 영화도 함께 했다. 

이번 달 씨네레터에서 선정한 영화의 테마는 '첫사랑'이다.

서준영이 이야기하는 독자들의 첫사랑 영화

클래식(2003)
감독 : 곽재용 ㅣ 출연 :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

이 영화가 독자들의 선택에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랑이야기를 담은 영화 중 하나입니다. 아직까지도 패러디를 할만큼 명장면 명대사를 많이 남긴 영화중에 하나이기도 하죠. 완성도 높은 영화인만큼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의 공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고 그게 고스란히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열 번을 보면 열 번 모두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영화들이 모두 각자의 시대에서의 풋풋함을 보여준 영화라면, 영화‘클래식’은 현재와 과거를 담은 고급진 추억이라는 생각입니다. 영화를 추천하면서 이 영화는 이렇다 라고 설명을 해야 하지만 이 영화만큼은 ‘감히!! 내가!! 어떻게!!’라고 생각이 들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이기 때문에 꼭!!! 한번 이상!! 연인은 연인과 함께! 결혼하신 분이라면 내 인생의 동반자와 함께! 솔로라면 솔로를 즐기겠다는 목적으로 보셔도 좋은, 어떤 시각에서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입니다. 첫사랑… 단어만으로도 우리의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만큼 영화 ‘클래식’은 이 단어를 가장 고급스럽고 가장 영화스럽게 만든 작품입니다. 

늑대의 유혹(2004)
감독 : 김태균 ㅣ 출연 : 강동원, 조한선, 이청아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배우 강동원, 조한선, 이청아 주연의 영화죠. 지금 봐도 너무 재미있는 고등학생들의 코믹하고 진실되고 상큼하고 허세 가득한 영화라고 생각이 들어 뽑아봤습니다. 어렸을 때 ‘고쿠센’ 이라는 일본의 작품을 재미있게 본적이 있는데요. 어른들이 보면 ‘어?? 고등학생들이 진짜 저렇단 말이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가장 현실적인 설정을 통해 고등학생들의 성장을 보여주기 때문에 인기를 끌었었죠? 영화 ‘늑대의 유혹’도 불량하고, 싸움만 하는 것 같은 고등학생 남자 둘과 순진하기 짝이 없는 여학생의 로맨스, 지금 봐도 여성들의 마음이 ‘심쿵’ 할 수 밖에 없는 고등학생들의 상큼발랄함 때문에 인기를 끌었습니다. 

올해 개봉한 대만 영화 ‘나의 소녀시대’가 비슷한 설정이었는데요. 일간에서는 ‘에이~ 유치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이 영화 때문에 왕대륙이 인기는 대만을 넘어 한국과 중국 그리고 아시아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죠. 아직까지도 그만큼 설레고, 회상에 잠기고, 상상만해도 밤잠을 설칠만한 스토리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꽃미모를 자랑하고 있는 배우 강동원의 영화들도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사랑의 모습을 너무나도 풋풋하게 풀어 그 단어만큼 잘 어울리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늑대의유혹’ 이후 1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꽃미남 포스 풀풀 풍겨주시면서 많이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롭잡기에 충분한 강동원입니다. 영화 ‘늑대의유혹’, 아직까지 유혹당해도 될만한 영화입니다!!

스물(2015)
감독 : 이병헌 ㅣ 출연 : 김우빈, 준호, 강하늘, 정소민, 이유비, 민효린, 정주연

영화 ‘스물’을 뽑은 이유는 다른 영화와는 다르게 간단한데요. 출연한 배우들과의 친분도 있고요. 하하. 제가 출연했던 영화 ‘파수꾼’의 밝은 버전? 이라는 생각에 뽑아봤습니다. 사실 평론가 평가로는 안 좋은 점수를 받기도 했는데요.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무겁고 진중하게 다뤘다’만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청소년들의 성장기를 ‘무겁고 힘들다’고만 표현할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에겐 청소년들만의 고충이 있고 그 고충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재미있는 추억거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난날을 이야기 할 때 무조건 씁쓸하고 눈물이 나진 않은 것처럼  ‘나’의 시점으로 영화를 본다면 더욱 재미있을 영화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20살이라는! 누구의 인생에서나 전환점인 포인트를 가졌다는 것!(각 나라마다 성인의 나이가 다르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이 되는 나이가 20살이기 때문) 

첫사랑이 꼭 이성에 대해서가 아닌 친구간의 사랑도 사랑이야!! 라고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이 되는 내 인생의 해방과 함께 찾아오는 현실감을 유쾌하게 풀어낸 영화기 때문에 하루 일이 끝나고 ‘오늘은 너무 힘들었다!!’ ‘옛날이 그립다!!’ 또는 ‘지난날의 나를 추억하면서 맥주 한 캔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즐겁고 가볍게 잠자리에 들게 하는 영화입니다!! 꼭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뷰티 인사이드(2015)
감독: 백종열 ㅣ 출연 : 한효주, 박신혜, 박서준, 배성우, 천우희, 이진욱, 서강준, 우에노 주리

제가 뽑은 영화 중에 가장 최근에 개봉한 작품입니다. 눈호강(현시대 최고의 꽃미남 꽃미녀가 나오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작품이라고 생각할 만큼 정말 많은 한국 배우들이 출연해서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었죠. 물론 외모만이 주목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연기 또한 너무나도 잘 갖춰진 배우들이 출연해서 영화의 탄탄함을 뒷받침해준 것을 물론이고요. 스토리 또한 독특하다는 점에서 누구에게나 궁금증을 자아냈던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드는 포인트!!  한효주의 왼쪽 얼굴이 영화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요~ 이유가 궁금하신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뷰티 인사이드’ 감독님이 배우 한효주 씨의 왼쪽 얼굴 성애자라고 할만큼 왼쪽 얼굴을 사랑해 주신 덕분인데요. 영화를 보는 내내 한효주 씨는 가장 예쁜 얼굴의 각도로만 관객을 만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더하자면 상대방으로 나오는 ‘우진’ 역에는 이범수, 이진욱, 이동욱, 유연석, 김상호, 우에노 주리, 박신혜, 박서준, 이현우, 김혜원, 천우희, 고아성, 김준혁, 김대명 등 총 213명의 우진이 등장하는데요. 항상 아름다운 상태로만 화면에 나오는 한효주 씨하고는 비교될 정도로, 우진의 직업인 가구처럼 매일매일 시시각각 다른 형태로 변하는 우진을 볼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어떤 우진이 총 213명이 나오나 세어 보는 것도 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물(2001)
감독 : 오기환 ㅣ 출연 : 이정재, 이영애, 권해효, 공형진

제가 이번에 소개 드리는 영화 중 가장 오래된 작품입니다. 하지만 영화 ‘클랙식’과 마찬가지로 아직까지도 사랑 받고 있는 영화라는 생각에 소개합니다. ‘당신은 세상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입니다’라는 카피를 남긴 영화죠. ‘내 아내에게 나 말고 첫사랑이 있다?’ 누구에게나 질투날 일이죠. 하지만 이를 질투하기 이전에 내 아내의 생이 얼마 안 남았다면? 그리고 나는 얼마 안 남은 아내의 생을 충족시켜주기엔 아직 사회초년생에 꿈을 못 이룬 백수남편이라면?

‘얼마나 절망적인 상황일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 영화는 오히려 그 악 조건 중의 악 조건인 남편의 상황을 극적으로 다루고, 노력하는 남편을 통해 너무나도 슬픈 상황을 진부하게 만드는 영화가 아닙니다. ‘설정 자체가 아프기 때문에 미리 아프고 슬프고 지친다’를 완벽하게 깨주는 영화 ‘선물’은 우리의 눈물샘을 펑펑 터뜨리죠. 다 알고 봐도 슬픈 영화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너무나도 신사적인 모습의 배우 이정재가 개그맨으로써 활약하고요. 드라마 ‘대장금’으로 너무나도 크나큰 사랑을 받은 배우 이영애의 악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한 영화 ‘선물’입니다. 꼭 한번 만나보고 함께 펑펑 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 시네마서비스, 쇼박스, NEW

권구현 기자
권구현 기자

kvanz@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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