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음악극 ‘올드위키드송’, 무거운 주제? 외로운 이들에게 위로 전한다(종합)
[Z현장] 음악극 ‘올드위키드송’, 무거운 주제? 외로운 이들에게 위로 전한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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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음악극 ‘올드위키드송’에 등장하는 마슈칸과 스티븐의 모습은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언뜻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올드위키드송’은 마음 속의 아픔을 저마다의 방법으로 감추며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힐링’을 전하는 작품이다.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음악극 ‘올드위키드송’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지호 연출가를 비롯해 배우 이호성, 안석환, 이현욱, 강영석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는 한편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올드위키드송’은 괴짜 음악교수 마슈칸과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피아니스트 스티븐이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을 통해 소통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해 세련된 연출과 감동적인 메시지, 아름다운 음악으로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하며 국내 초연됐다. 

다시 돌아온 ‘올드위키드송’은 가장 크게 음악적인 부분이 달라졌다. 초연에 이어 재연의 연출을 맡은 김지호 연출은 “초연 올리고나서부터 계속해서 머리에서 떠나지 않던 질문이 있었다. 우리는 과연 작가/마슈칸/내 귀에 들렸던 슈만 중에 무엇을 들려주고 있는가. 작가는 왜 슈만의 ‘시인의 사랑’을 이 작품에 쓰라고 했을까”라며 가장 고심했던 부분에 대해 밝혔다. 

이어 김지호 연출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방대한 양때문에 읽을 엄두를 못내고 슈만의 ‘시인의 사랑’을 매일 집에서, 차에서 들었다. 이후 작업 시작하고 나니 노래가 조금 다르게 들리더라. 그걸 (관객에게) 같이 들려드리고 싶었다”라며 “음악을 잘 알고, 나를 잘 아는 음악감독이 아카펠라가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명쾌했다. 마슈칸의 음색, 생각, 환영이 관객에게 전달되길 바란다”라고 이번 재연에서 아카펠라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2016 ‘올드위키드송’은 송영창, 김세동, 김재범, 박정복, 이창용, 조강현 등 막강했던 초연 캐스트를 능가하는, 연륜과 신섬함이 조화를 이룬 캐스트 또한 시선을 끈다. 

배우 이호성은 “마슈칸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굉장히 힘들고 고통스럽다”라며 연기의 고충을 전하면서도 “젊고 어린 두 배우와 무대에서 앙상블을 맞추는 건 굉장히 큰 즐거움이다”라고 상대역을 맡은 이현욱, 강영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스티븐 역의 강영석은 대본과 슈만의 음악을 작품을 매력으로 꼽으면서 “선생님들과 단 둘이서만 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면서도 유혹이 됐다”라며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현욱 또한 “선생님들이랑 하는게 굉장히 무서웠다.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굉장히 친한 친구, 형처럼 대해주셔서 밖에서 데이트를 많이 한다. 인생에서 알아야할 것을 많이 배웠다.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라고 상대역 배우들과의 나이 차가 느껴지지 않는 호흡을 과시했다. 

더불어 김지호 연출은 네 명의 배우에 대해 각각 “이호성 선생님의 마슈칸은 굉장히 연민을 잘 자아낸다. 그냥 서 계시기만 해도 연민을 자아내서 매력적이다. 안석환 선생님의 마슈칸은 귀엽다. 희비를 왔다갔다 하는 조절이 매력적이다. 이현욱 스티븐은 저 분이 그냥 스티븐이다. 굉장히 디테일하고 섬세하고 예민하고 그런 매력이 잘 살아난다. 강영석 스티븐은 굉장히 힘이 넘친다. 젊다. 굉장히 날카로워 보이지만 그 안에 따뜻함이 공존하는 매력이 있다. 힘이 좋다”라고 말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깊은 고민을 통해 새로워진 모습으로 관객에게 한 발 더 다가가려 한 음악극 ‘올드위키드송’은 오는 10월 2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사진=스페셜원컴퍼니